야생화이야기

개나리 '기대, 희망, 깊은 정'

林 山 2020. 10. 16. 10:08

2020년 8월 말경, 어느 날 아침 출근길이었다. 연수동 연원시장 입구 감나무가 있는 집을 지나가는데 울타리에 활짝 핀 노란 개나리 꽃이 눈에 들어왔다. 봄꽃을 다시 보니 내심 반가왔다. 요즘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심하다고 들었다. 개나리도 봄인 줄 착각했을까? 이후 개나리는 계속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면서 9월을 넘기더니 10월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또 피고 지는 것이었다. 개화력(開花力)이 대단한 개나리였다. 그렇게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길에 매일 만나다 보니 이젠 개나리와 정까지 들었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2023. 3. 13)

 

옛날 유학자(儒學者)들은 철 모르고 피는 개나리를 보고 지조(志操)가 없다고 하여 천시했다. 하지만 개나리가 무슨 허물이 있으랴! 개나리에 대해 지조가 없다고 하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관념의 산물일 뿐이다. 돈과 권력에 빌붙어 곡학아세(曲學阿世)하는 천박한 인간들보다 더 지조가 없는 존재가 있을까? 그런 인간들에 비하면 개나리는 오히려 신선(神仙)이라고 할 수 있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주공아파트 1단지, 2023. 3. 28)

 

개나리 꽃을 보노라면 손수건을 가슴팍에다가 달고 다니던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 불렀던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로 시작되는 '개나리'란 동요가 생각나곤 한다. 이처럼 개나리는 예로부터 한민족과 매우 친숙한 꽃이어서 전해지는 이야기도 많다. 개나리가 자라는 곳, 삼천리 발방곡곡에는 어디서나 개나리에 대한 전설이 생겨났을 것이다.

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욕심 많은 부자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스님이 부자를 찾아와 시주를 청했다. 그러나 부자는 '우리 집에는 개똥도 없소'라고 하면서 문전박대를 하였다. 스님이 이번에는 이웃에 살고 있던 가난한 사람에게 시주를 청했다. 가난한 사람은 스님에게 정성껏 시주를 했다. 시주를 받은 스님은 가난한 사람에게 짚으로 바구니를 하나 만들어 주고는 떠났다. 스님이 떠난 뒤 그 바구니 속에서는 신기하게도 쌀이 쏟아져 나와 가난했던 사람은 금방 부자가 되었다. 이것을 본 부자는 땅을 치면서 원통해 했다. 이듬해 그 스님이 다시 부자를 찾아와 시주를 청했다. 이번에는 부자도 스님에게 쌀을 시주하였다. 그러자 스님은 가난한 사람에게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부자에게 짚으로 바구니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스님이 떠난 뒤 부자가 바구니를 열어 보니 그 속에서는 쌀 대신 개똥이 계속 흘러 나왔다. 부자는 놀란 나머지 그것을 울타리 밑에다가 파묻어 버렸다. 얼마 뒤 그 자리에서는 똥색과 비슷한 꽃이 피어났다. 그 꽃이 개나리였다는 이야기다. 마음씨를 곱게 쓰라는 교훈이 담긴 전설이다.

 

개나리(충주 충주호반, 2007. 4. 1)

 

개나리에 얽힌 또 다른 전설도 있다. 먼 옛날 어느 마을에 밭 한 뙈기조차 없는 찢어지게 가난한 홀어미가 개나리라는 딸과 두 명의 아들을 데리고 오막살이집에서 살았다. 어느 해 심한 가뭄으로 굶어죽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온나라에 큰 흉년이 들자 인심마저 흉흉해졌다. 홀어미와 어린 삼남매도 양식이 떨어져 굶어죽을 지경이 되었다. 철없는 어린 것들은 홀어미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매달렸다. 홀어미는 삯바느질이라도 해서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고 했지만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일거리를 주지 않았다. 홀어미는 할 수 없이 거지처럼 밥동냥을 해서 겨우겨우 목숨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홀어미가 병들어 눕게 되자 어린 개나리가 대신 밥동냥을 나갔다. 다들 굶어죽을 판이라 밥동냥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겨울날 홀어미와 삼남매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놓고 서로를 꼭 껴안고는 잠이 들었다. 이튿날 마을사람들은 완전히 타버린 채 흔적만 남은 개나리네 집을 발견하였다. 굶주림에 지친 나머지 집에 불을 지르고 스스로 타죽은 홀어미와 삼남매의 슬픈 이야기다.

인도에도 개나리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 인도에 유독 새를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다. 공주는 아름답고 예쁜 새를 보는 대로 사들여서 궁전 안은 마치 새의 천국 같았다. 공주의 마음에 드는 새를 갖다 바치는 사람은 출세를 했기 때문에 신하들은 백성들을 보살피는 일에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기이한 새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백성들은 도탄에 빠져 굶주림에 시달렸다. 공주는 아주 멋진 새장을 하나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멋진 새장에 어울릴 만한 예쁜 새가 없었다. 공주는 이 새장에 어울릴 만한 아름다운 새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만약 그런 새를 갖게 된다면 공주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새를 다 날려 줄 생각이었다. 이런 소문은 곧 온 나라에 퍼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예쁜 새를 들고 공주를 찾아왔다. 그 새는 아름다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예쁘고 멋진 새였다. 공주는 너무나 기뻤다. 공주는 노인으로부터 새를 받아서 새장 안에 넣은 다음 다른 새들을 모두 날려보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그렇게 예쁘던 새의 색깔이 점점 변하고 울음소리도 이상한 것이었다. 공주는 새의 몸을 물로 깨끗이 씻어 주었다. 그런데 목욕을 끝내고 보니 흉측한 까마귀의 모습이 아닌가! 그 노인은 까마귀에 예쁜 물감을 칠해서 가지고 왔던 것이다. 그제서야 공주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는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화병이 난 공주는 시름시름 병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다. 죽은 공주의 넋은 가지를 뻗어 금빛 장식이 달린 새장과 닮은 꽃으로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개나리였다는 이야기다. 믿거나 말거나다.

 

개나리(충주 금봉산, 2006. 4. 2)

 

다음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 분류에 따르면 개나리는 물푸레나무목(Oleales) 물푸레나무과(Oleaceae) 개나리속(Forsythia)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그런데, 국립생물자원관과 국가생물다양성정보공유체계에는 개나리가 현삼목(玄蔘目, Scrophulariales)으로 되어 있다. 또, 한글판과 영문판, 중문판, 일문판 위키백과(維基百科, Wikipedia), 중문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에는 개나리가 꿀풀목(唇形目, シソ目, Lamiales)으로 분류되어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개나리의 비추천명으로 가을개나리, 개나리꽃나무, 개나리나무, 서리개나리, 신리화, 어사리 등이 실려 있다. 국생정에는 가을개나리가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개나리의 꽃말은 '기대(期待), 희망(希望), 깊은 정(情)'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개나리의 학명은 포르시티아 코레아나 (리더) 나카이[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에는 Forsythia viridissima Lindl. var. koreana Rehder가 정명(Correct name, 正名), Forsythia koreana (Rehder) Nakai가 이명(synonym, 異名)으로 실려 있다.

속명 '포르시티아(Forsythia)'는 스코틀랜드 식물학자로서 왕실 정원사이자 왕립 원예 협회의 창립 멤버였던 윌리엄 포사이스(William Forsyth, 1737~1804)의 성 'Forsyth'에 라틴어 접미사 '-ia'가 붙은 고유명사다. 종소명 '코레아나(koreana)'는 발견지(發見地) 또는 자생지(自生地)가 '한강토(조선반도)'임을 나타낸다.

 

'레더(Rehder)'는 하버드 대학의 아놀드 수목원(Arnold Arboretum)에서 일한 독일계 미국인 식물 분류학자이자 수목학자 알프레드 레더(Alfred Rehder, 1863~1949)이다. 그는 뛰어난 치과의사이기도 했다. '나카이(Nakai)'는 일본 식물분류학자인 나카이 다케노신(中井猛之進, 1882~1952)이다. 그는 제국주의 국제깡패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에 조선총독부에서 근무하며 한강토(조선반도)의 식물을 정리하고 소개하였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 발견된 한강토 자생 식물의 학명에는 대부분 그의 성 'Nakai(中井, 나카이)'가 명명자로 등재되어 있다. 그는 특히 물푸레나무과(Oleaceae)에 속하는 세계 1속 1종의 한강토 특산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미선나무속(Abeliophyllum)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한 인물이다.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통치 당시 한반도 전역을 탐사하며 처음 발견한 식물에 자신의 이름을 붙였다. 가장 한강토적인 식물에 일본인 이름이 들어가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국표, 국생정 등재 개나리의 영어명은 개나리(Gaenari) 또는 코리언 골든벨 트리(Korean goldenbell tree)다. 'Korean goldenbell tree'는 '한강토 금종화(金鐘花, 개나리) 나무'라는 뜻이다. 국표, 국생정, FOM 등재 일본명은 죠센렌교(チョウセンレンギョウ, 朝鮮連翹)다. 렌교(レンギョウ, 連翹)는 한자 이름 '連翹(연교)'를 음차(音借)한 것이다. '한강토 개나리'라는 뜻이다.

개나리가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화암수록(花菴隨錄)'이다. 개나리는 강인재의 '화목(花木) 9품' 중 맨 뒤 9품에 무궁화와 함께 나온다. 개나리란 이름은 초본식물인 나리꽃보다 좀 작고 아름다움이 덜하다는 뜻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접두어 '개'가 들어간 식물의 이름을 모두 바꿨으나 개나리만은 그대로 두었다. 북한은 개나리를 나리꽃과 연관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2020. 8. 31)

 

개나리는 한강토 평안남도 이남 전역에 심는다. 음지(陰地)와 양지(陽地) 어디에서나 잘 자라고 추위와 건조에 잘 견디며 공해(公害)와 염기(鹽基)에도 강하여 어느 지역에서나 적응을 잘한다.

개나리의 뿌리는 잔뿌리가 많다. 줄기는 여러 대가 뿌리로부터 3~6m까지 자라며 줄기 끝 부분은 늘어진다. 일년생가지는 녹색이지만 점차 회갈색으로 되고 껍질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형의 피침형(披針形)이고 첨두(尖頭)이며 넓은 예형(銳形)이다. 도장지(徒長枝)의 잎은 깊게 3개로 갈라지는 것이 많고, 중앙부 또는 중앙 이하가 가장 넓다. 잎 표면에는 윤채(潤彩)가 있고, 중앙 이상에 톱니가 있거나 밋밋하다.

 

개나리 장주화(남양주 천마산, 2024. 3. 30)

 

꽃은 3월부터 밝은 노란색으로 잎보다 먼저 피는데,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며, 꽃부리는 깊게 4개로 갈라진다. 개나리 꽃은 암술이 수술보다 긴 장주화(長柱花), 암술대가 수술보다 단주화(短柱花) 등 두 가지가 있다. 그래서 꽃은 아주 많이 피지만 꽃가루받이가 잘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열매가 잘 열리지 않는다.

개나리 단주화(구례 지리산생태탐방원, 2024. 3. 31)

 

개나리 단주화(충주시 연수동, 2024. 4. 2)

 

열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이며 편평하다. 열매에는 사마귀 같은 돌기가 있다. 종자는 갈색이고 날개가 있으며, 9월에 성숙한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2020. 10. 5)

 

봄철에는 개나리 꽃을 따서 약술을 담그기도 한다. 개나리주는 여자들의 미용과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 가을에는 개나리 열매를 말려서 연교주(連翹酒)를 담그기도 한다.

개나리는 생장속도가 빠르고 추위와 공해에도 강하기 때문에 정원이나 공원, 울타리, 옥상에 심으면 좋다. 도로변의 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화목으로 심거나 차폐(遮蔽)를 필요로 하는 곳에 심어도 좋다. 또 경계용이나 사방용으로 단식(單植), 열식(列植), 군식(群植)한다.

개나리는 염료식물(染料植物)로도 이용한다. 봄보다 가을에 채취한 개나리의 색상이 짙으며, 반복 염색하여 짙은 색을 얻을 수 있다. 매염제(媒染劑)를 쓰지 않고도 짙은 색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염료이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2020. 10. 16)

 

개나리와 의성개나리(Forsythia viridissima Lindl.), 당개나리[Forsythia suspensa (Thunb.) Vahl]의 과실을 본초명 연교(連翹)라고 한다. 본초학에서 연교는 청열약(淸熱藥) 가운데 청열해독약(淸熱解毒藥)으로 분류된다. 연교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종산결(消腫散結)의 효능이 있어 옹저(癰疽, 악성 종기), 나력(瘰癧, 결핵성의 경부 림프선염), 유옹(乳癰, 유선염), 단독(丹毒, 급성 염증), 풍열감모(風熱感冒), 온병(溫病, 외감성 급성 열병) 초기, 성홍열(猩紅熱) 등의 반진(斑疹), 신혼발반(神昏發斑), 고열번갈(高熱煩渴), 열림뇨폐(熱淋尿閉)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제(丸劑), 산제(散劑)로 하여 쓴다. 외용시에는 달인 물로 씻는다.

연교는 한의사들이 많이 처방하는 매우 중요한 한약재다. 유행성 감기나 급성 편도선염, 급성 기관지염, 폐렴, 급성 이하선염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 은교산(銀翹散)의 주약이 바로 연교다. 또 연교는 인플루엔자성 후두염이나 인두염, 급성 상기도염(急性上氣道炎), 급성 신우신염(急性腎盂腎炎), 급성 신염, 전립선염 등에 쓰는 대표적인 처방인 연교패독산(蓮翹敗毒散)의 주약이기도 하다. 비염 치료에 많이 쓰이는 형개연교탕(荊芥連翹湯)에서도 연교는 빠질 수 없는 한약재다.

개나리의 뿌리를 연교근(連翹根), 잎과 줄기를 연교경엽(連翹莖葉)이라고 한다. 연교근은 발진티푸스(Typhus)에 의한 열로 신체가 황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증상을 치료한다. 연교경엽은 심폐(心肺)의 적열(積熱)을 치료한다(국생정).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만리화(萬里花, Forsythia ovata Nakai)의 열매도 연교라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한의과대학의 본초학 교과서에는 연교에 만리화가 들어가 있지 않으며, 연교근과 연교경엽도 수재되어 있지 않다. 한의사들도 임상에서 연교근이나 연교경엽은 거의 쓰지 않는다.

'동의보감' <탕액편 : 풀>편에는 연교에 대해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나력, 옹종, 악창, 영류(癭瘤)와 열이 뭉친 것, 고독(蠱毒)을 낫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고[排] 창절(瘡癤)을 낫게 하며 통증을 멎게 한다. 5림(五淋)과 오줌이 막힌 것을 낫게 하고 심에 열이 있는 것을 없앤다. ○ 잎은 수소(水蘇, 석잠)와 같고 줄기는 붉으며 높이는 3~4자이고 꽃은 누르며 아주 귀엽게 생겼다. 가을에 깍지가 있는 열매가 달리는데 쪼개면 속이 벌어지고 조금만 마르면 곧 떨어져서 줄기에 붙어 있지 않는다. 곳곳에 있는데 나무가 늙어야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다. 열매는 조각져서 서로 나란히 있어 깃과 같기 때문에 연교라 한 것이다[본초]. ○ 수족소양경과 양명경의 약이며 소음경으로 들어간다. 속을 버리고 쓴다. 누창[瘻瘡]과 옹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약이다[입문].'라고 기재되어 있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2022. 11. 7)

 

국표 등재 개나리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만리화(Forsythia ovata Nakai), 북만리화(Forsythia mandschurica Uyeki), 장수만리화[Forsythia nakaii (Uyeki) T.B.Lee], 산개나리[Forsythia saxatilis (Nakai) Nakai] 등 4종이 있다.

만리화(Early forsythia, Korean forsythia, ヒロハレンギョウ, 広葉連翹, 卵叶连翘)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황해도, 강원도, 경상북도 등지의 석회암 지역에 좁게 분포한다. 키는 1~1.5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넓은 달걀형으로 급한 점첨두(漸尖頭)이고 예형 또는 아심장저(亞心臟底)이다. 꽃은 3~4월에 밝은 노란색으로 핀다. 꽃 지름은 3cm이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북만리화(Manchurian forsythia, マンシュウレンギョウ, 満州連翹, 东北连翘)는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중국이다. 키는 1.5m까지 자란다. 잎은 광란형(広卵形) 또는 타원형(楕円形), 유원형(類円形)이다. 꽃은 5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삭과는 장란형(長卵形)이다. 장수만리화(長壽萬里花, Hairy forsythia, チョウジュレンギョウ)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황해도 장수산에서 자란다. 키는 1~1.5m 정도이다. 줄기는 곧추서고, 일년생 가지 기부에는 융털이 있다. 잎에 윤채가 없다. 꽃이 많이 달리고 길게 비틀린다. 산개나리(Rocky forsythia, イワレンギョウ)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서울의 북한산과 관악산, 수원의 화산에서 자란다. 키는 1m 정도이다. 잎은 달걀 모양이고, 뒷면 맥 위에 잔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핀다.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꽃의 길이가 13~15㎜이며, 열편은 선상 긴타원 모양이다.

개나리(충주시 연수동, 2022. 11. 22)

 

국표 등재 개나리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의성개나리(Forsythia viridissima Lindl.), 구주개나리(Forsythia europaea Degen & Bald), 당개나리[Forsythia suspensa (Thunb.) Vahl], 서양개나리(Forsythia × intermedia Zab.), 지랄드개나리(Forsythia giraldiana Lingelsh.) 등 16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0. 10. 16. 林 山. 2024.4.3.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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