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사상크로스

林 山 2021. 2. 23. 18:37

2020년 9월의 마지막 날 충주시 살미면 최응성 고택에 들렀더니 진분홍색으로 예쁘게 핀 꽃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장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사상크로스라고 했다. 처음 보는 꽃,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산림청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미등재 식물인 사상크로스는 화훼 유통업자들 사이에 통용되는 이름인 듯했다.  

 

사상크로스(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사상크로스의 학명은 크로위어 앙구스티폴리아(Crowea angustifolia)이다. 사상크로스는 운향과의 꽃 피는 식물이다. 원산지는 웨스턴 오스레일리아 주의 남서부 지역이다. 원산지에서는 봄에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핀다. 

 

사상크로스(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사상크로스는 직립 또는 비스듬히 자라는 관목이다. 키는 0.3m~1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늘고 가지를 친다. 잎은 얇고, 광택이 없으며, 선형에서 넓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다. 잎의 길이는 50~80mm이고, 너비는 15mm 미만이다. 꽃은 9~12월 잎 겨드랑이에 단독으로 돋아난 2~5mm 길이의 작은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핀다. 꽃의 기저부에는 2~4개의 포엽이 있으며, 5개의 종이 모양 꽃받침은 다소 둥글다. 꽃잎은 달걀 모양이며, 5장이다. 꽃색은 흰색 또는 분홍색이다. 수술은 10개이다  

 

사상크로스(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원산지 호주에서는 두 가지 품종이 인정된다. Crowea angustifolia Sm. var. angustifolia Benth.(1863)는 잎이 다소 선형이고, 보통 분홍색의 꽃이 핀다. Crowea angustifolia var. platyphylla Benth.는 잎이 더 넓으며, 보통 흰색 꽃이 핀다. 최응성 고택의 분홍색 꽃이 피는 사상크로스는 Crowea angustifolia Sm. var. angustifolia Benth.이다. 

 

2021. 2. 2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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