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의 마지막 날 충주시 살미면 최응성 고택에 들렀더니 진분홍색으로 예쁘게 핀 꽃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장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사상크로스라고 했다. 처음 보는 꽃,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산림청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미등재 식물인 사상크로스는 화훼 유통업자들 사이에 통용되는 이름인 듯했다.
사상크로스의 학명은 크로위어 앙구스티폴리아(Crowea angustifolia)이다. 사상크로스는 운향과의 꽃 피는 식물이다. 원산지는 웨스턴 오스레일리아 주의 남서부 지역이다. 원산지에서는 봄에 흰색 또는 분홍색 꽃이 핀다.
사상크로스는 직립 또는 비스듬히 자라는 관목이다. 키는 0.3m~1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가늘고 가지를 친다. 잎은 얇고, 광택이 없으며, 선형에서 넓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다. 잎의 길이는 50~80mm이고, 너비는 15mm 미만이다. 꽃은 9~12월 잎 겨드랑이에 단독으로 돋아난 2~5mm 길이의 작은 꽃자루 끝에 한 송이씩 핀다. 꽃의 기저부에는 2~4개의 포엽이 있으며, 5개의 종이 모양 꽃받침은 다소 둥글다. 꽃잎은 달걀 모양이며, 5장이다. 꽃색은 흰색 또는 분홍색이다. 수술은 10개이다
원산지 호주에서는 두 가지 품종이 인정된다. Crowea angustifolia Sm. var. angustifolia Benth.(1863)는 잎이 다소 선형이고, 보통 분홍색의 꽃이 핀다. Crowea angustifolia var. platyphylla Benth.는 잎이 더 넓으며, 보통 흰색 꽃이 핀다. 최응성 고택의 분홍색 꽃이 피는 사상크로스는 Crowea angustifolia Sm. var. angustifolia Benth.이다.
2021. 2. 23.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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