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사계국화(四季菊花)

林 山 2021. 2. 22. 17:48

사계국화(四季菊花)를 처음 만난 곳은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어느 주유소였다. 주유를 하는데, 주유소 화단에 활짝 피어난 진분홍색의 작고 앙증맞은 꽃이 눈에 확 띄었다. 얼마나 예쁜지 화단에 앉아서 그 꽃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있다. 처음 만났을 당시에는 이름도 몰랐다. 쑥부쟁이도 아니고 구절초도 아닌 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20년 9월 30일 충주시 살미면 최응성 고택에 들렀더니 마침 몇 년 전 감곡면 주유소에서 보았던 그 꽃이 피어 있었다. 주인에게 꽃 이름을 물어보니 사계국화라고 했다. 야생화에 빠지면서 모르던 이름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사계국화(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사계국화는 쌍떡잎식물 국화목 국화과 참취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브라키스코메 앙구스티폴리아(Brachyscombe angustifolia)이다. 사계절 쉼 없이 꽃이 핀다고 해서 사계국화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말은 '밝은마음, 고상'이다.

 

사계국화(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Brachyscome angustifolia는 브라키스코메(Brachyscome)의 이전 종 이름이다. Brachyscome angustifolia var. angustifolia는 현재 Brachyscome graminea(브라키스코메 그래미니어, stiff daisy, grassland daisy)로 알려져 있다. Brachyscome angustifolia var. heterophylla는 현재 Brachyscome brownii, Brachyscome formosa, Brachyscome kaputarensis, Brachyscome linearifolia, Brachyscome salkiniae, Brachyscome sieberi, Brachyscome triloba, Brachyscome willisii 등으로 지칭된다.

 

사계국화(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사계국화의 원산지는 호주이다. 한국에서는 귀화식물이다. 전국 각지 원예 농가의 화단에서 재배한다. 햇볕을 좋아하는 식물이기에 직사광선이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란다. 

 

사계국화의 키는 높이 15~20cm 정도이다. 줄기는 가늘고 여리다. 키가 작아서 지면에 누워 자라는 듯하다. 잎은 어긋나고 결각이 여러 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쑥갓의 잎과 비슷하다. 꽃은 4월부터 10월까지 진분홍색 또는 연보라색으로 핀다. 꽃 모양은 쑥부쟁이나 벌개미취 꽃 축소형과 비슷하다.

 

사계국화(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Brachyscome angustifolia 'Brasco'(브라키스코메 앙구스티폴리아 '브러스코')는 연보라색의 꽃이 핀다. Brachyscome angustifolia 'Cherish'(브라키스코메 앙구스티폴리아 '체리쉬')는 진분홍색의 꽃이 핀다. 

 

2021. 2. 22.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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