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홍괴불나무 '인내'

林 山 2021. 2. 25. 14:13

가을 야생화들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2020년 9월 마지막 날 충주 최응성 고택에 들렀다. 고택 안마당 담장가에는 인동꽃을 닮은 진분홍색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처음 보는 꽃이라 이름도 몰랐다. 고택 주인에게 물어보니 홍괴불나무 꽃이라고 했다.   

 

홍괴불나무(정선 함백산, 2022. 6. 11)

홍괴불나무는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로니세라 사찰리넨스 (에프. 슈미트) 나카이[Lonicera sachalinensis (F.Schmidt) Nakai]이다. 영어명은 레디쉬 허니서클(Reddish honeysuckle), 일본명은 베니바나효우탄보쿠(ベニバナヒョウタンボク)이다. 괴불나무는 열매가 두 개씩 마주보기로 달리는 모양이 개불알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홍괴불나무를 분홍괴불나무, 붉은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꽃말은 '인내'이다. 

 

홍괴불나무(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홍괴불나무의 원산지는 아시아이다.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홍괴불나무는 한국 특산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깊은 산 산비탈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희귀 및 멸종 위기 식물로서 보호가 필요하다.  

 

홍괴불나무(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홍괴불나무의 키는 3m까지 자란다. 밑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수형을 이룬다. 가지의 골 속은 차 있으며, 일년생 가지는 2~4모가 진다. 마주나기하는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넓은 피침형이고 점첨두, 넓은 예저이다. 뒷면 주맥을 중심으로 흰색 털이 밀생한다.

 

꽃은 5~9월에 짙은 자홍색으로 새 가지에 달린다. 꽃대는 길이 1~2cm로 대개 잎 뒷면을 따라 붙는다. 포는 길이 1~3mm이고, 작은포는 0.5mm정도로 합쳐진다. 꽃부리는 길이 5~10mm이고, 판통은 열편보다 짧으며, 밑부분은 부풀어 있다. 암술대에는 털이 있다. 열매는 중앙 이상까지 합쳐지고 둥글며 적색이다. 가을에 성숙한다.

 

홍괴불나무(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홍괴불나무의 유사종에는 흰등괴불나무[학명 Lonicera maximowiczii var. latifolia (Ohwi) H. Hara], 산홍괴불나무[두메홍괴불나무, 학명 Lonicera maximowiczii (Rupr.) Regel], 좁은잎홍괴불나무(Lonicera maximowiczii var. stenophylla)가 있다. 흰등괴불나무는 잎 뒷면이 백색이고, 주맥 양쪽에만 흰색 밀모가 있다. 꽃은 홍색이다. 산홍괴불나무는 잎 뒷면 맥 위에 흰색 털이 있다. 꽃은 홍자색이다. .좁은잎홍괴불나무는 잎이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끝이 길게 뾰족해진다. 

 

홍괴불나무는 꽃이나 열매가 아름다워 요즘 관상용으로도 많이 심는다. 꽃봉오리와 열매가 둘씩 마주보고 꼭 붙어서 자라는 모습이 특이하다. 관상 가치가 많은 식물이다.

 

2021. 2. 25. 林 山. 2022.10.11.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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