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목배풍등(木排風藤)

林 山 2021. 2. 27. 18:58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름답고 예쁘고 때로는 향기도 좋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답고 예쁜 것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선험적(先驗的)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2020년 9월 30일 충주시 살미면 소재 최응성 고택에 들렀더니 반관목성 덩굴에 보라색이 살짝 감도는 예쁜 꽃이 피어 있었다. 고택 주인에게 이름을 물어보니 목배풍등(木排風藤)이라고 했다. 꽃을 자세히 보니 배풍등(排風藤)처럼 가지과의 느낌이 물씬 났다. 목배풍등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미등재 식물이다.   

 

목배풍등(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목배풍등은 가지목 가지과 가지속의 상록덩굴성 반관목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솔레이넘 랙섬(Solanum laxum) 또는 솔레이넘 재스미노이즈 팩스턴(Solanum jasminoides Paxton)이다. 원예종 목배풍등의 학명은 솔레이넘 재스미노이즈 '앨범'(Solanum jasminoides 'Album')이다. 속명 솔레이넘(Solanum)은 이 속 식물이 진정작용이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솔라멘(Solamen)에서 유래한 것이다.

 

목배풍등의 영어명은 포테이토 바인(Potato Vine, 감자덩굴) 또는 포테이토 클라이머(potato climber, 감자덩굴), 재스민 나잇쉐이드(Jasmine Nightshade)이다. 중국명은 수신예바이링(素馨叶白英), 일본명은 쓰루하나나스(ツルハナナス, 蔓花茄子)이다. 꽃에서 자스민 향이 나기에 감자꽃자스민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참을 수 없어'이다. 

 

목배풍등은 남아메리카 브라질 남동부,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원산지이다. 호주와 일본,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남부 지방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하다.

 

목배풍등의 키는 7.5~9m까지 자란다. 줄기의 지름은 10cm 이상 자랄 수도 있다. 줄기는 빠르게 자라면서 지지대를 감고 올라간다. 원예종의 키는 15~20cm, 줄기의 길이는 3m 정도이며, 밑부분이 목질화되어 월동한다. 줄기는 자주색으로 곧게 서고, 가지를 치며 옆으로 뻗으면서 자란다. 어긋나기하는 잎은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은 뾰족하다.

 

꽃은  7~9월에 보라색으로 피었다기 지기 전에 흰색으로 변한다. 꽃차례는 산방꽃차례로 달린다. 꽃에서는 자스민 향기가 난다. 수술대의 길이는 0.5~4cm이다. 열매는 직경이 약 8mm이며, 진한 파란색 또는 검은색이다. 식물 전체에 독성이 있다.

 

목배풍등(충주 최응성 고택, 2020. 9. 30)

목배풍등의 유사종에는 배풍등(학명 Solanum lyratum Thunb.), 왕배풍등(학명 Solanum megacarpum Koidz.), 좁은잎배풍등(학명 Solanum japonense Nakai)이 있다. 가지(학명 Solanum melongena L.), 가시가지(학명 Solanum rostratum Dunal), 둥근가시가지(학명 Solanum sisymbriifolium Lam.), 도깨비가지(학명 Solanum carolinense L.), 까마중(학명 Solanum nigrum L), 노랑까마중[학명 Solanum nigrum var. humile (Bernh. ex Willd.) C.Y.Wu & S.C.Huang], 미국까마중(학명 Solanum americanum Mill.), 털까마중(학명 Solanum sarrachoides Sendtn.), 감자(학명 Solanum tuberosum L.)도 목배풍등의 유사종이다. 

 

2021. 2. 27.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