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50 - Franco의 'Attencion Na SIDA'

林 山 2021. 3. 3. 20:32

'Attencion Na SIDA'(어텐션 나 시다)는 1987년 아프리카 민주콩고(옛 자이르)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 프랑수아 루암보 마키아디(일명 프랑코)가 발표한 노래다. 프랑코는 아프리카의 대중음악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친 뮤지션이다,'Attention na SIDA'는 '에이즈(AIDS) 감염 주의'라는 뜻이다. 

 

'Attencion Na SIDA'(어텐션 나 시다) 표지

'Attencion Na SIDA'는 당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HIV/AIDS 유행에 관한 곡이다. 이 노래는 프랑코가 마지막으로 만들어낸 걸출한 음악이었다. 그는 이 곡이 발매된 지 18개월 만에 소모성 불치병으로 사망했다. 세간에서는 프랑코 자신이 대항하여 캠페인을 벌였던 바로 HIV/AIDS에 걸려 사망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Attention na SIDA - Franco & Victoria Eleison(1987)

 

프랑코는 음악을 통해서 부조리한 권력과 사회의 모순을 비판했다. 하지만 32년간 민주콩고를 철권통치했던 독재자 모부투 치하에서 그는 은유적 어법으로 자신의 철학과 신념을 숨겨야만 했다. 프랑코에게 모부투 통치 시절은 야만의 시대였다. 하지만 'Attencion Na SIDA'에서는 은유나 암호 같은 것은 전혀 없다. 

 

Attention na SIDA - Franco(Live in Zambia)

 

프랑코는 중독성 강한 아프리카 민속음악 리듬에 '에이즈를 정복해달라'는 메시지를 실어 세계의 지성인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할 목적 때문에 그의 메시지는 정확한 프랑스어 발음으로 전해진다.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반은 말, 반은 노래를 섞은 창법과 비관적 어조로 읊어대는 탄원의 말들 사이를 오가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사이사이에는 '당신의 몸을 잘 돌보시오, 그러면 난 내 몸을 잘 돌보겠소'라는 코러스가 등장한다. 

 

Grand Maitre Franco- Attention Na Sida(1987)

 

프랑코는 파리 체류 중에 'Attencion Na SIDA'를 썼다. 그는 당시 유럽을 방문 중이던 자이르 출신 그룹 빅토리아 엘레이존과 함께 이 노래를 녹음했다. 프랑코의 인트로 기타 리프는 한때 한 달 동안 그를 감옥에 가게 했던 포르노 곡 'Jacky'의 일부를 샘플링한 것이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고의였을까?  

 

2021. 3. 3.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