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올괴불나무

林 山 2021. 3. 16. 19:24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천마산에 너도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풍문에 들려왔다. 2021년 3월 14일 주말을 맞아 천마산으로 꽃맞이 길을 떠났다. 돌핀샘을 향해 산길을 오르다가 갓 피어난 올괴불나무 꽃을 만났다. 꽃밥이 작고 앙증맞은 자홍색 구두를 신은 듯한 예쁘고 귀여운 꽃이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올괴불나무 꽃이 몹시도 반가왔다. 올괴불나무는 생강나무와 함께 가장 이른 시기에 꽃을 피운다.    

 

올괴불나무 꽃(천마산, 2021, 3. 14)

올괴불나무는 산토끼꽃목 인동과 인동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로니세라 프리플로렌스 바탈린(Lonicera praeflorens Batalin)이다. 영어명은 얼리-블루밍 허니서클(Early-blooming honeysuckle), 중국명은 자오화렌둥(早花忍冬), 일어명은 하야자키효우탄보쿠(ハヤザキヒョウタンボク)이다. 올괴불나무를 올아귀꽃나무라고도 한다. 꽃말은 '사랑의 희열'이다. 

 

올괴불나무 꽃(천마산, 2016. 3. 27)

올괴불나무는 한국을 비롯해서 일본과 중국, 극동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경상남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내한성, 내음성이 강하여 밀도가 높은 활엽수림 밑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올괴불나무 꽃(천마산, 2015. 3. 29)

올괴불나무의 키는 1~2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 껍질은 황갈색으로 벗겨지고, 일년생 가지는 흑색 반점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달걀형 또는 타원형에 첨두, 원저이다. 잎 양면에는 분백색이 돌고, 표면에는 잔털이 밀생하며, 뒷면에는 융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으며, 잎자루에는 털이 밀생한다.

 

꽃은 3~4월에 연한 노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잎보다 먼저 핀다. 전년지 끝에 2개씩 달리고, 꽃대는 잔털과 샘이 존재한다. 포에는 털이 있고, 작은포가 없다. 꽃부리는 양측이 깊게 갈라지고, 상하의 구별이 뚜렷하지 않으며, 판통은 짧고 밑부분이 넓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약간 편평하다. 5월에 적색으로 성숙하고, 맛이 쓰면서도 달다.

 

 

올괴불나무 꽃(천마산, 2017. 4. 2)

올괴불나무의 유사종에는 괴불나무[학명 Lonicera maackii (Rupr.) Maxim.]산괴불나무(학명 Lonicera chrysantha var. crassipes Nakai), 털산괴불나무(학명 Lonicera chrysantha f. villosa Hort), 넓은잎산괴불나무(학명 Lonicera chrysantha var. latifolia Korsh.)절초나무(학명 Lonicera chrysantha var. longipes Maxim.)암괴불나무(학명 Lonicera nigra L.), 홍괴불나무[학명 Lonicera sachalinensis (F.Schmidt) Nakai], 물앵도나무(학명 Lonicera ruprechtiana Regel), 두메홍괴불나무[산홍괴불나무, 학명 Lonicera maximowiczii (Rupr.) Regel], 털괴불나무(학명 Lonicera subhispida Nakai), 좁은잎홍괴불나무(학명 Lonicera stenophylla), 섬괴불나무(학명 Lonicera insularis Nakai), 흰등괴불나무[학명 Lonicera maximowiczii var. latifolia (Ohwi) H. Hara] 등이 있다. 

 

괴불나무는 키가 5m까지 자란다. 한 줄기로 올라가 가지를 내어 퍼지며, 꽃은 약 10일 동안 향기가 지속되고, 열매는 광채를 내면서 겨울철까지 달려 있다. 화경의 길이는 2mm이다. 화경이 엽병보다 짧다. 산괴불나무는 3~4m까지 자란다. 화경의 길이는 1.5~3.0㎝이다. 털산괴불나무는 잎 표면에 잔털이 있고, 뒷면 맥 위에는 융털이 있다. 넓은잎산괴불나무는 잎이 넓은 타원형 또는 난상타원형이고 원저이다. 절초나무는 잎에 긴 털이 있고, 화경의 길이가 2~3㎝이다. 암괴불나무는 백두산 지역에 분포한다. 키는 1~1.5m 정도이다. 열매는 흑색으로 익는다. 홍괴불나무는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밑에서 여러 개의 줄기가 올라와 수형을 이룬다. 키는 3m정도이다. 꽃은 5~6월에 짙은 자홍색으로 핀다. 

 

올괴불나무 꽃(남양주 천마산 팔현계곡, 2022. 4. 9)

물앵도나무는 평안도와 함경도에 자생한다. 꽃은 5~6월에 백색에서 황색으로 핀다. 열매는 9~10월에 홍색 또는 황홍색으로 성숙한다. 두메홍괴불나무는 줄기 속이 차 있으며, 일년생 가지는 2~4각형이다. 열매는 난상 원형이며, 8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털괴불나무는 전남과 경기도 및 함경도에서 자란다. 키가 2m까지 자라고, 가지는 다갈색이며, 속이 차 있다. 일년생 가지에 거센 털이 산생한다. 좁은잎홍괴불나무는 잎이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이고, 끝이 길게 뾰족하다. 섬괴불나무는 일본; 울릉도에 자생한다. 꽃이 질 때 흰색에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여름철에 익는 열매도 아름답다. 흰등괴불나무는 잎 뒷면이 백색이고, 주맥 양쪽에만 백색 밀모가 있다.

 

올괴불나무 꽃(천마산,  2013. 4. 10)

올괴불나무는 눈이 녹으면서 가지 끝에 연분홍색의 꽃이 피어 아름답고, 초여름에 익는 홍색 열매는 매혹적이다.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거나 생울타리용으로 심으면 좋다. 열매는 식용할 수 있다.

 

2021. 3. 16. 林 山. 2022.4.9. 최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