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진달래 '사랑의 기쁨'

林 山 2021. 3. 18. 16:44

2021년 3월 16일 점심시간에 일터 바로 옆 교현동 주공아파트에 들렀더니 관리사무소 화단에 연분홍색 진달래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진달래 꽃을 보자 마음도 환하게 밝아오는 듯했다. 문득 어린 시절 고향집 뒷동산에 올라 동생들과 함께 진달래 꽃을 따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봄이 되면 어머니는 참꽃을 넣은 지짐이를 만들어 주시곤 했다. 화전(花煎)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은 음식이 되었다.

진달래(군산 신시도 대각산, 2024. 3. 9)

 

고향 천등산(天登山, 807m) 인근에서는 진달래를 참꽃 또는 창꽃이라고 불렀다.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가난한 사람들은 진달래가 필 무렵이면 먹을 양식이 떨어져 굵주림에 직면하곤 했다. 배고픈 사람들은 진달래 꽃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으므로 '참 고마운 진짜 꽃'이란 뜻의 '참꽃'이란 이름을 붙였다.

2001년도 백두대간(白頭大幹)을 순례할 때의 기억도 떠올랐다. 지리산(智異山) 촛대봉(1703.7m)에 올라서자 수십만 평이나 됨직한 드넓은 세석평전(細石平田, 잔돌평전)에 불이라도 난 듯 온통 진달래 꽃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해발 1600m의 광활한 고원에 연분홍색 물감을 쏟아놓은 듯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장관이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던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었다.

진달래 명승지(名勝地)는 지리산 세석평전을 비롯해서 창원 천주산(天柱山, 641m), 여수 영취산(靈鷲山, 510m), 창녕 화왕산(火旺山, 757m), 거제 대금산(大錦山, 437.5m), 강화 고려산(高麗山/高呂山, 436m) 등이 있다.

진달래는 조선(朝鮮) 민족의 정서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 일각(一角)에서는 진달래를 나라 상징 꽃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진달래를 노래한 절창(絶唱)은 김소월(金素月)이 아닌가 한다. 김소월은 제국주의(帝國主義, Imperialism) 일본(日本)의 조선 침탈을 견디지 못하고 자진(自盡)한 지고지순(至高至順)하고 순결(純潔)한 시인이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진달래(충주 교현동, 2020. 3. 16)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국생관)은 진달래를 피자식물문(被子植物門, Magnoliophyta, Angiospermae) 목련강(木蓮綱, Magnoliopsida) 진달래목(Ericales) 진달래과(Ericaceae) 진달래속(Rhododendron)의 낙엽 활엽 관목(落葉闊葉灌木)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진달래(추천명), 왕진달래, 진달내, 진달래나무, 참꽃나무, 흰진달래 등의 국명(國名), 진달래나무(추천명), 왕진달래나무, 진달래, 참긋나무, 흰진달래나무 등의 북한명이 등재되어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진달래(추천명), 왕진달래(비추천명) 등의 국명이 실려 있다.

부산역사문화대전은 진달래의 이름 유래에 대해 "진달래는 '진'과 '달래'가 합쳐진 이름이다. 즉 '달래 꽃'을 가리키는데, 그보다 더 좋은 꽃이라 하여 '진'이 붙은 것이다. 진달래는 먹을 수도 있고 약에도 쓸 수 있어 참꽃이라고도 불리며, 한자어로는 두견화(杜鵑花)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조민제 변호사는 '봄꽃의 대명사, 진달래에 얽힌 몇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야생하는 식물로 진달래와 철쭉은 대별되어 왔던 것인데, 그러한 점을 고려하면 진달래는 진한 색깔이 나는 들꽃이라는 뜻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19세기 초반에 이르면 독성이 있어 먹을 수 없는 철쭉에 비해 진달래는 먹을 수 있다고 하여 ‘眞花’(참꽃)이라는 명칭이 나타나고, 이러한 형태의 방언이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확인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진달래에 대한 어원 또는 유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글학계에서조차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달래 꽃말은 '사랑의 기쁨'이다.

 

진달래(충주시 연수성당 수녀관, 2023. 3. 20)

 

국표, 국생정, 국생관 등재 진달래 학명은 로도덴드론 무크로눌라툼 투르크자니노(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이다. 속명 '로도덴드론(Rhododendron)'은 '협죽도(夾竹桃, rosebay), 협죽도속(夾竹桃屬, oleander)'이란 뜻의 라틴어 명사다. 잎과 꽃이 협죽도와 비슷한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종소명 '무크로눌라툼(mucronulatum)'은 '끝이 날카로운, 날카롭게 뾰족한(sharply pointed)'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다. 잎 모양을 표현한 이름이다. '투르크자니노(Turcz.)'는 러시아의 식물학자이자 식물 수집가인 니콜라이 스테파노비치 투르크자니노(Nikolai Stepanovich Turczaninow, 1796~1863)다.

 

진달래(충주시 교현동 주공아파트, 2023. 3. 20)

 

국표, 국생정, 영어명은 코리언 로도덴드론(Korean Rhododendron)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일본명은 겐카이츠츠지(ゲンカイツツジ, 玄海躑躅)이다. '겐카이나다(玄海灘·玄界灘) 진달래(躑躅)'라는 뜻이다. 겐카이(玄海)는 큐슈(九州) 사가현(佐賀県) 북서부 겐카이나다(玄海灘·玄界灘)에 면하는 지명이다. 겐카이나다 해안 지역은 일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일본에서 츠츠지(躑躅)는 철쭉 또는 진달래를 뜻한다. 츠츠지 앞에 무슨 말이 붙느냐에 따라 뜻이 달라진다.

히로시마대학 디지털 박물관(広島大学デジタル博物館)은 Rhododendron mucronatum Turcz. var. ciliatum Nakai(국표 국명 털진달래)를 겐카이츠츠지(玄海躑躅)로 명명하고,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f. ciliatum (Nakai) Kitag.를 유사종으로 등재했다. 오이타현 식물지(大分県植物誌, 1989년)에는 '카라무라사키츠츠지(カラムラサキツツジ, 唐紫躑躅,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mucronatum)와 겐카이츠츠지(玄海躑躅)가 모두 보고되었다. 야마자키(Yamazaki, 1996년)의 견해에 따르면 일본의 카라무라사키츠츠지(唐紫躑躅)는 겐카이츠츠지(玄海躑躅)다.'라고 나와 있다.

토우쿄우대학부속식물원(東京大学附属植物園)은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mucronulatum을 카라무라사키츠츠지(唐紫躑躅)라고 분류하고, 겐카이츠츠지(玄海躑躅)는 본종의 변종이라고 했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에는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ciliatum Nakai과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lucidum Nakai(국표 국명 반들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f. ciliatum (Nakai) Kitag를 겐카이츠츠지(玄海躑躅)라 명명하고, 이 3종을 카라무라사키츠츠지(唐紫躑躅)의 변종으로 분류했다.

FOM, 중문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등재 진달래의 중국명은 잉훙두쥐안(迎红杜鹃)이다. 진달래를 중국어로 음역하면 '金达莱(진달라이)', 조선(朝鲜) 한자음(汉字音)으로 옮기면 진달래(真达莱, 眞達萊, 真达来, 眞達來)다(維基百科).

 

진달래(충주 금봉산, 2006. 4. 2)

진달래에는 두견새와 관련된 슬픈 전설이 담겨 있다. 옛날 중국에 두위(杜宇)라는 천신(天神)이 있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한 두위는 인간 세상으로 내려와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백성들의 신망을 받아 슈(蜀)나라를 세우고 왕이 되었다. 하지만 두위가 다스리던 슈나라는 웨이(魏)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해 멸망하게 되었다. 두위는 도망쳐 복위를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억울하게 죽은 두위의 넋은 두견새가 되어 슈나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밤낮으로 '꾸이슈, 꾸이슈(歸蜀, 歸蜀)’하고 울었다. 그래서, 두견새는 꾸이슈다오(归蜀道)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또 두견새가 울어서 토한 피가 떨어져 붉게 물든 꽃이 두견화(杜鵑花), 즉 진달래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진달래(삼척 장송산, 2023. 4. 4)

 

전설의 주인공은 같지만 내용이 다른 전승도 있다. 중국의 슈(蜀)나라 왕띠(望帝) 두위(杜宇)는 위기에서 구해준 파링(筏靈)이란 신하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국외로 추방당했다. 억울하고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두위는 마침내 죽어 두견새가 되어 슈나라 땅을 돌아다니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어댔다. 그 피가 떨어져 진달래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두견새의 울음소리가 중국 사람들 발음으로 돌아감만 못하다는 뜻의 '부루꾸이(不如歸)'라고 들리는 듯하여 이런 전설이 생겼다고 한다.

딸을 잃은 나무꾼의 한이 진달래가 되었다는 전설도 있다. 옛날 옥황상제(玉皇上帝)에게 큰 죄를 짓고 인간 세상으로 쫓겨난 선녀(仙女)가 있었다. 지상에 내려온 선녀는 어느 날 다리를 다쳤다. 그때 진 씨 성을 가진 나무꾼을 만나 치료를 받게 되었다. 이런 인연으로 선녀와 나무꾼은 부부가 되었고, 예쁜 딸을 낳아 달래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시간이 흘러 예쁜 처녀로 성장한 달래는 새로 부임한 사또의 눈에 띄게 되었다. 달래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은 사또는 달래에게 자신의 첩이 되라고 강요했다. 하지만, 달래는 사또의 끈질긴 강요에도 한사코 거절했다. 화가 난 사또는 달래를 죽여버렸고, 딸을 부둥켜안고 울던 나무꾼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러자 달래의 시신은 온데간데없이 없어지고, 나무꾼의 시신에는 빨간 꽃이 피어나 무덤을 만들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 꽃을 나무꾼의 성과 딸의 이름을 합쳐 진달래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다.

진달래 가지를 꺾어 꽃방망이를 만들어서 앞서가는 아가씨의 등을 가볍게 치면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진달래 꽃방망이로 남자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壯元及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진달래(통영 미륵산, 2008. 4. 5)

진달래는 한강토(조선반도), 중국, 내몽고, 일본, 극동러시아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의 저지대부터 아고산까지 분포한다. 중생(中生) 식물로 봄에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한국의 대표적인 꽃나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친숙하고 사랑받는 진달래는 예로부터 전설과 시, 노래 등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국생정).

겐카이츠츠지(玄海躑躅)는 일본 재래종이다. 혼슈(本州) 서부, 시코쿠(四国) 에히메현((愛媛県), 큐슈(九州) 북부에 분포한다. 조선(朝鮮)에도 분포한다. 카라무라사키츠츠지(唐紫躑躅, 중국명 迎红杜鹃)는 조선(朝鮮), 중국, 몽골,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FOM).

잉훙두쥐안(迎红杜鹃)은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으로 동북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조선반도(朝鲜半岛), 중국 본토(후베이, 샨둥), 일본(혼슈, 큐슈), 몽골 북부, 우수리강(乌苏里江)을 따라 연해주 남부에 분포한다. 관목이지만 높이는 2~3m에 이른다(維基百科). 중국 네이멍구(内蒙古), 랴오닝(辽宁), 허베이(河北), 샨둥(山東), 쟝쑤(江苏) 북부에서 난다. 조선(朝鲜), 몽골, 일본, 러시아에도 분포한다(百度百科).

 

진달래(강화 고려산, 2015. 4. 12)

 

진달래의 뿌리는 굵다. 키는 2~3m까지 자란다. 줄기는 연한 갈색으로 비늘조각이 존재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타원상(長楕圓狀)에 점첨두(漸尖頭), 예형(銳形)이다. 잎에는 톱니가 없으며, 표면에 비늘조각이 약간 있다. 잎 뒷면에는 비늘조각이 밀생(密生)하며, 털이 발달하였다.

 

진달래(장흥 천관산, 2007. 4. 15)

 

꽃은 3월~4월에 잎보다 먼저 분홍색 또는 붉은색, 자주색으로 핀다. 꽃잎 색에 따라 연한 색의 연(軟)달래, 표준 색깔의 진(眞)달래, 아주 진한 난(蘭)달래라고 부르기도 한다. 꽃부리는 벌어진 깔때기 모양이고, 겉에 잔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삭과는 원통형이고, 11월에 성숙한다.

 

진달래(성남 영장산, 2011. 4. 17)

 

진달래는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꽃잎은 날것으로 먹어도 된다. 엣날에는 삼월 삼짇날 찹쌀전에 진달래꽃을 붙인 화전(花煎)을 만들어 먹으며 봄맞이를 하였다. 민간에서는 진달래 나무로 만든 재로 승복(僧服)을 염색하기도 했다. 또, 진달래 꽃잎으로 담근 두견주(杜鵑酒)는 봄철 술로 사랑받았다. 진달래술은 담근 지 100일이 지나야 제대로 익어서 맛이 난다고 하여 백일주(百日酒)라고도 한다. 충남 당진군 면천에서 나는 두견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6-2호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하다.

 

진달래(충주 천등산, 2006. 4. 23)

 

진달래의 꽃(花), 뿌리(根) 또는 줄기와 잎(莖葉)을 본초명 백화영산홍(白花映山紅)이라 하며 민간에서 약재로 쓴다. 꽃은 3~4월, 뿌리는 9~10월에 각각 채취하여 신선한 채로 혹은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화혈산어(和血散瘀)의 효능이 있어 토혈(吐血), 장풍하혈(腸風下血), 이질, 혈붕(血崩), 타박상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달인 물로 씻는다(국생정).

백화영산홍(白花映山紅)은 동의보감(東醫寶鑑)이나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실려 있지 않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백화영산홍을 거의 안 쓴다.

 

털진달래(설악산 대청봉, 2015. 6. 6)

 

국표 등재 진달래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꼬리진달래(Rhododendron micranthum Turcz.), 반들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lucidum Nakai), 산진달래(Rhododendron dauricum L.), 섬진달래(Rhododendron keiskei Miq. var. hypoglaucum Sutô & Suzuki), 털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ciliatum Nakai), 한라산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 var. taquetii Nakai), 세잎참꽃(Rhododendron trinerve Franch. ex H.Boissieu), 좀참꽃(Rhododendron redowskianum Maxim.), 참꽃나무(Rhododendron weyrichii Maxim.), 한라산참꽃나무(Rhododendron saisiuense Nakai), 흰참꽃나무(Rhododendron sohayakiense Y.Watan. & T.Yukawa var. koreanum Y.Watan. & T.Yukawa), 철쭉(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 산철쭉[Rhododendron yedoense Maxim. f. poukhanense (H.Lév.) Sugim. ex T.Yamaz.], 겹산철쭉(Rhododendron yedoense Maxim.), 흰산철쭉(Rhododendron yedoense Maxim. f. albflora H.T.Chang), 만병초(Rhododendron brachycarpum D.Don ex G.Don), 노랑만병초(Rhododendron aureum Georgi), 황산차[Rhododendron lapponicum (L.) Wahlenb. subsp. parvifolium (Adams) T.Yamaz.] 등 18종이 있다.

꼬리진달래(Spike rosebay, ホザキツツジ, 穂咲躑躅, 照山白)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경북, 충북, 강원도 등지에 분포한다. 잎은 도란상 타원형(倒卵狀楕圓形) 또는 거꿀피침형(倒披針形)이며 첨두(尖頭) 예형(銳形)이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흰색 점이 있으며, 뒷면은 갈색 비늘조각이 밀생(密生)한다. 잎자루는 짧은 털과 비늘조각이 있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핀다. 총상꽃차례(總狀花序, raceme)에 20개씩 꽃이 모여 달린다. 포(苞)는 넓은 달걀 모양이고, 꽃대 길이 6~8mm로 흰색 샘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작으며 샘이 있고 밑부분에 2개의 작은 포가 있다. 꽃부리는 깔때기 모양이고 지름 1cm 정도로 흰색이다. 반들진달래(Shiny-leaf Korean rhododendron, テリハゲンカイツツジ, 照(り)葉玄海躑躅, ゲンカイツツジ, 玄海躑躅)는 한강토, 일본(本州西部, 四国愛媛県, 九州北部)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에 난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긴 타원상 피침형(楕圓狀披針形) 또는 거꿀피침 모양이고, 첨두 또는 점첨두(漸尖頭)에 예저(銳底)다. 잎 표면에 윤채(潤彩)가 있고, 양면에 사마귀 같은 돌기가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의 겨드랑이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꽃부리는 벌어진 깔때기 모양이고 자홍색 또는 연한 홍색이며 겉에 잔털이 있다. 수술은 10개로서 수술대 기부에 털이 있고 암술대가 수술보다 길다.

산진달래(Dahurian rhododendron, エゾムラサキツツジ, 蝦夷紫躑躅, 兴安杜鹃)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北海道),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에 분포한다. 상록 관목이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비늘조각이 약간 있으며, 뒷면은 연한 갈색으로서 비늘조각이 밀포(密布)하고, 맥에 잔털이 있으며 향기가 있다. 꽃은 4월에 자적색(紫赤色)으로 핀다. 꽃이 진달래와 닮았으나, 상록수인 점이 크게 다르다.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기부에 털이 있으며 암술대보다 짧다. 섬진달래(Glaucous rhododendron, ウラジロヒカゲツツジ, 裏白日陰躑躅)는 한강토, 일본 혼슈(本州)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남 여수시 삼산면 섬 지역 해안의 주로 암벽에 자생한다. 상록성이다. 전체가 비늘털로 덮여 있다. 잎은 타원형 내지 장타원형이다. 잎 끝은 둔하거나 약간 뾰족하고, 잎 밑은 둔하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을 띤 옅은 흰색으로 핀다. 화관 외부에 있는 인편상 털이 특징이다. 꽃차례는 산형꽃차례 유사한 총상꽃차례에 2~6개의 꽃이 가지 끝에 달린다. 수술은 10~12개로서 꽃부리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길다.

털진달래(Hairy Korean rhododendron, ケゲンカイツツジ, ゲンカイツツジ, 玄海躑躅)는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의 정상 부근에 분포한다. FOM은 털진달래을 반들진달래의 유사종으로 분류했다. 일년생 가지는 연한 갈색이며 비늘조각과 털이 있다. 잎 표면에는 비늘조각이 약간 있으나, 뒷면에는 비늘조각이 밀생한다. 잎에 털이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자홍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핀다. 겉에 잔털이 있다. 가지끝의 겨드랑이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수술은 10개로서 수술대 기부에 털이 있고 암술대가 수술보다 길다. 한라산진달래(Slender-fruit Korean rhododendron, ホソミノゲンカイツツジ)의 일년생 가지는 연한 갈색이며 비늘조각이 있다. 잎 표면에 비늘조각이 약간 있고 뒷면에 비늘조각이 밀생한다. 꽃은 잎보다 먼저 자홍색 또는 연한 홍색으로 핀다. 가지 끝의 겨드랑이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꽃부리 겉에 잔털이 있다. 수술은 10개로서 수술대 기부에 털이 있고 암술대가 수술보다 길다.

세잎참꽃(Three-leaf white chick azalea, オオコメツツジ, 大米躑躅)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국생관 미등재종이다. FOM에는 Rhododendron tschonoskii Maxim. subsp. trinerve (Franch. ex H.Boissieu) Kitam.가 정명 Rhododendron trinerve Franch. ex H.Boissieu가 이명으로 실려 있다. 잎은 양면에는 엎드린 갈색의 긴 털이 있다. 꽃은 흰색이다. 수술은 화관(花冠)에서 현저하게 돌출한다. 암술대가 수술보다 짧다. 좀참꽃(Cute azalea, クモマツツジ, 雲間躑躅, 叶状苞杜鹃)은 한강토, 중국 동북 지방, 시베리아 동부, 캄차카, 북미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백두산의 해발 2,000m 이상에 자생한다. 함남북의 고산 지대에서 자란다. 상록 활엽 소관목이다. 키는 10cm 정도이다. 줄기가 옆으로 누우며 원줄기에서 뿌리가 돋는다. 잎 가장자리에 선상의 털이 밀생한다. 꽃은 6-7월에 홍색으로 핀다. 새가지 끝에 1개씩 달리며, 꽃대축에 샘털이 있고 포가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둔두로서 샘털이 있다.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기부에 털이 있다. 암술대는 털이 있고 수술보다 짧다.

참꽃나무(Weyrich's azalea, ホンツツジ, 雄躑躅, ツクシアカツツジ, 筑紫赤躑躅)는 한강토, 일본(本州近畿地方南部, 四国, 九州)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 한라산에 난다. 키는 3~6m 정도까지 자란다. 잎 표면에 윤채가 있고 연모(軟毛)가 있다. 진달래나 철쭉류에 비해 꽃이 크고 높게 자라서 남성적인 느낌이 든다. 꽃은 5월 중순~6월 중순에 잎과 더불어 붉은색으로 핀다. 수술은 10개로 꽃부리보다 짧다. 꽃대와 꽃받침조각, 씨방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 한라산참꽃나무(Hallasan azalea, カンラツツジ, サイシュウツツジ)는 국표, 국생정,에 정명, 국명, 영문명 등만 실려 있다. 분류학적 검토 및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 FOM에는 원산지가 제주도로 되어 있다. 흰참꽃나무(White chick azalea, シロバナコメツツジ, 白花米躑躅)는 한강토, 일본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가야산, 덕유산, 지리산에 난다. 키는 50c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에 갈색 털이 있다. 잎 표면에 복모가 있으며, 뒷면은 복모와 더불어 연모가 있다. 잎이 가을에 황적색으로 변한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침상의 백색 털이 있다. 판통 안쪽에 털이 있다. 4개의 수술 중에서 2개는 길다. 수술대는 중앙 이하에 털이 있다. 꽃밥은 자주색이다. 암술대는 수술과 길이가 같으며 털이 없다.

 

꼬리진달래(단양 구담봉, 2006. 6. 4)

 

철쭉(Royal azalea, クロフネツツジ, 黒船躑躅, カラツツジ, 大字杜鹃)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일본에는 에도시대(江戸時代) 초기에 들어왔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키는 2~5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가지 끝에서는 5개씩 모여나난다. 잎 뒷면은 연한 녹색이고,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4월 말~6월 초에 잎과 더불어 연한 붉은색으로 피고 향기가 있다. 윗부분의 꽃잎은 적갈색 반점이 있다. 강원도 정선군 북면 반론산의 철쭉나무와 분취류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348호에 지정되어 있다. 철쭉의 수령은 200년, 높이는 5m이다. 산철쭉(Korean azalea, 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 朝鮮山躑躅)은 한강토, 일본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경도를 제외한 전국의 표고 1,600m 이하에서 자란다. 키는 1~2m이다. 나무껍질은 회황갈색이 나며, 일년생 가지는 흰색의 털로 덮여 있다가 다음해에는 없어진다. 잎 표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고, 뒷면 맥 위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 어린 순의 비늘조각에는 끈끈한 점액이 있다. 엽병과 잎가에는 양면에 모두 갈색의 잔털이 있다. 꽃은 4~5월에 연한 홍자색으로 핀다. 꽃대에 털이 있다. 가지 끝에 2~3송이가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색털이 있다. 상부의 꽃잎 내측에는 진홍색의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는 털이 없거나 기부에 복모가 있다. 수술밥은 자색, 암술은 길게 쑥 나와 있다. 화경, 꽃받침에 끈적끈적한 액이 있다.

겹산철쭉(Multipetalous Korean azalea)은 한강토 함남북을 제외한 거의 전역에 분포한다. 키는 1~2m이다. 나무껍질은 회황갈색이 돌며, 잔가지는 흰색의 털로 덮여 있다가 이듬해에는 없어진다. 잔가지는 꽃자루와 더불어 끈끈한 성질이 있다. 잎 표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고 뒷면 특히 맥 위에 갈색 털이 밀생한다. 어린 순의 인편에는 끈끈한 점액이 있다. 꽃은 4~5월에 여러 겹으로 피며 대에 털이 있다. 가지 끝에 2~3송이가 달린다. 꽃은 연한 홍자색이다. 상부의 꽃잎 안쪽에는 진홍색의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는 털이 없거나 기부에 누운털이 있다. 꽃밥은 자색이다. 암술은 길게 쑥 나와 있다. 만첩산철쭉이라고도 한다. 흰산철쭉(White Korean azalea, シロバナチョウセンヤマツツジ, 白花朝鮮山躑躅)은 전남 불갑산과 제주도 한라산에 난다. 키는 1~2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에 갈색털이 있으며, 일년생 가지와 화경에 점성이 있다. 표면에 털이 드문드문 있고 뒷면 특히 맥 위에 갈색털이 밀생한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피며 꽃대에 털이 있고, 가지끝에 2~3개씩 달린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색털이 있다. 꽃부리 안쪽 윗부분에 짙은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이며 수술대는 털이 없거나 하반부에 포상의 돌기가 있다. 암술대는 털이 없거나 기부에 복모가 있다.

만병초(Short-fruit rosebay, ハクサンシャクナゲ, 白山石楠花)는 한강토, 일본(北海道, 本州中部以北, 四国)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함남북, 평북, 강원도, 전남 지리산 백두대간 및 울릉도에 난다. 상록 활엽 관목이다. 키는 4m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에 회색 털이 밀생하지만 곧 없어지며 갈색으로 변한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주름살이 진 것 같고, 뒷면은 회갈색 또는 연한 갈색 털이 밀생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뒤로 말린다. 꽃은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 10~20개가 가지 끝에 달린다. 꽃부리 안쪽 윗면에 녹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로 길이가 서로 다르고, 꽃대에 털이 있다. 노랑만병초(Yellow-flower rosebay, キバナシャクナゲ, 黄花石楠花, 牛皮杜鹃)의 원산지는 일본(北海道, 本州中部以北), 한강토(朝鮮),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양양군, 인제군에 난다. 키는 1m 정도까지 자란다. 일년생 가지에 잔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줄기는 눕고 가지는 비스듬히 자란다. 늙은 가지는 회갈색이며 흑갈색 피침형의 비늘잎이 가득 있고, 어린 가지는 푸르고 털이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뒤로 약간 젖혀진다. 꽃은 5~6월에 연한 황색으로 핀다. 가지 끝에 5~8개의 꽃이 산형 또는 취산상으로 달리고, 기부가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꽃자루는 갈색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작고 털이 있다. 수술은 10개로서 수술대 기부에 털이 있다. 씨방에 갈색 털이 있다. 암술대는 수술보다 길며 털이 없다. 황산차(Lapland rosebay, サカイツツシ, 境躑躅, 高山杜鹃)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유럽 북부, 북아메리카다. 한강토에서는 평북, 함남북에 난다. 상록활엽 관목이다. 키는 1~1.5cm이다. 가지가 잘 갈라지며 일년생 가지는 적갈색이나 뒤에 회색으로 된다. 전체에 둥근 선린편(腺鱗片)이 밀포한다. 잎은 가죽질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으로 인모(鱗毛)가 있으며, 뒷면은 갈색 비늘조각으로 덮여 있다. 꽃은 5~6월에 적자색으로 핀다. 가지 끝에 2~5개가 산형으로 달리며 밑부분에 눈껍질이 남아있다. 수술은 10개이고 기부 가까이에 털이 있으며 암술대보다 짧다. 잎은 차로 이용하기도 한다.

 

꼬리진달래(월악산 영봉, 2020. 8. 28)

 

국표 등재 진달래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영산홍(映山紅), 구주철쭉, 노랑철쭉, 대만철쭉, 둥근잎철쭉, 모면철쭉, 무도철쭉, 불꽃철쭉, 서시철쭉, 습지철쭉, 운남철쭉, 캐나다철쭉, 퍼진철쭉, 해안철쭉, 홍철쭉, 황철쭉, 흰꽃거미철쭉, 가단화만병초, 가시만병초, 무병만병초, 미국만병초, 사천만병초, 선만병초, 아리산만병초, 알프스만병초, 애기파랑만병초, 야쿠시마만병초, 유럽만병초, 코카서스만병초, 파란만병초, 황화만병초 등 297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1. 3. 18. 林 山. 2024.3.18.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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