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현호색(玄胡索) '보물주머니, 비밀'

林 山 2021. 4. 13. 12:26

얼음이 풀리자마자 꽃이 피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보춘화(報春花)들이 있다. 현호색(玄胡索)도 그런 보춘화 가운데 하나다. 변산바람꽃을 선두로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이 피어나면 현호색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꽃을 보면 종달새들이 모여 합창이라도 하는 듯한 귀여운 모습이다.

 

현호색(예산 가야산, 2017. 3. 13)

 

현호색은 양귀비목(楊貴妃目, Papaverales) 현호색과(玄胡索科, Fumariaceae) 현호색속(玄胡索屬, Corydalis)의 여러해살이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현호색(추천명) 외에 가는잎현호색, 댓잎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빗살현호색, 애기현호색, 흰꽃현호색, 흰댓잎현호색 등의 국명(國名)이 등재되어 있다. 북한명은 현호색(추천명) 외에 대잎현호색, 둥근잎현호색, 빗살현호색 등이 실려 있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가는잎현호색이 비추천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현호색의 꽃말은 '보물주머니, 비밀'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현호색의 학명은 코리달리스 레모타 피셔. 엑스 막시모비치.(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이다. 속명 '코리달리스(Corydalis)'는 '유럽산 뿔종다리(the crested lark)'라는 뜻의 라틴어 '코리달루스(corydalus)에서 유래한 고유명사이다. '코리달루스(corydalus)'는 '유럽산 뿔종다리(crested lark)'란 뜻의 '코루도스(kórudos)' 기원의 고대 그리스어 '코루달로스(korudalós)'에서 유래했다. 꽃부리가 길게 뒤쪽으로 뻗은 모습이 종달새의 머리 깃과 닮은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종소명 '레모타(remota)'는 '먼, 아득한, 외딴(remote, distant, far off), 제거된, 죽은(removed)'의 뜻을 가진 라틴어 형용사 '레모투스(remōtus)'의 어미 변화형이다.

'피셔(Fisch.)'는 세 명이 있다. 에마누엘 프리드리히 루트비히 피셔(Emanuel Friedrich Ludwig Fischer, 1828~1907)는 스위스의 식물학자이다. 그는 주로 현화식물(顯花植物, phanerogams)과 은화식물(隱花植物, cryptogamous plants)을 연구했다. 표준 작성자 약어는 L.Fisch.이다. 알프레드 피셔(Alfred Fischer, 1858~1913)는 독일의 식물학자다. 그는 식물 병리학에서 박테리아의 역할에 대해 어윈 프링크 스미스(Erwin Frink Smith)와 벌인 논쟁으로 유명하다. 표준 작성자 약어는 A.Fisch.이다. 에두아르트 피셔(Eduard Fischer, 1861~1939)는 루트비히 피셔의 아들로 스위스의 식물학자이자 균류학자다. 표준 작성자 약어는 E.Fisch.이다.

'엑스(ex)'는 처음 이름을 붙인 사람이 유효한 출판을 하지 못하고, 다음 사람이 유효한 출판을 했다는 뜻이다. '막시모비치(Maxim)'는 러시아의 식물학자 카를 막시모비치(Karl Maximovich, 1827~1891)이다. 막시모비치는 평생 그가 방문한 극동 아시아의 식물군을 연구하고 많은 새로운 종의 이름을 지었다. 그는 1852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식물원에서 식물 표본 수집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1869년에는 감독이 되었다.

 

현호색(의왕 청계산, 2023. 3. 18)

 

국표, 국생정 등재 현호색의 영문명은 카먼 코리달리스(Common corydalis)이다. '일반적인 또는 흔한 현호색속 식물'이라는 뜻이다.

국표, 국생정 등재 일문명은 엔고사쿠(エンゴサク, 延胡索)이다. 엔고사쿠(延胡索)는 중국명 옌후수어(延胡索)를 한자음독(漢字音読)한 것이다. 일문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는 조선현호색(朝鮮玄胡索, 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er)을 쵸우센엔고사쿠(チョウセンエンゴサク, 朝鮮延胡索, 広義)로 명명하고, 이명 조선현호색[朝鮮玄胡索, 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er subsp. vernyi (Franch. et Sav.) Lidén]과 완도현호색(莞島玄胡索, Corydalis wandoensis Y.N.Lee), 현호색(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을 유사종으로 분류했다. 아토미군포후(跡見群芳譜), YList는 현호색(Corydalis remota Fisch. ex Maxim.)을 쵸우센엔고사쿠(朝鮮延胡索)로 명명했다.

FOM 등재 조선현호색(이명 조선현호색, 완도현호색, 현호색)의 중문명은 츠반옌후수어(齿瓣延胡索)다. 치우쩐백과(求真百科), 윈돤중의양생(雲端中醫養生), 메이르터우탸오(每日頭條) 등재 Corydalis remota Fisch.ex Maxim.(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er.)의 중문명은 츠반옌후수어(齿瓣延胡索)다. 중국어판 바이두백과(百度百科), 위키백과(維基百科), 써우거우백과(搜狗百科) 등재 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er의 중문명은 츠반옌후수어(齿瓣延胡索)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현호색과 조선현호색을 같은 종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옌후수어(延胡索)는 원래 탕(唐)나라 시대에는 쉬안후수어(玄胡索), 쉬안후(玄胡), 위안후(元胡)로 불렸다. 그러다가 쑹(宋)나라 황제 쩐쭝(眞宗)의 휘(諱)를 피하기 위해 옌후수어(延胡索)로 이름을 바꿨다. 일문명은 쑹나라 때 이름 옌후수어(延胡索), 한글명은 탕나라 때 이름 쉬안후수어(玄胡索)가 그대로 들어온 것이다.

쉬안후수어(玄胡索)는 색깔이 오묘한 빛을 띠고 있어 '쉬안(玄)', 중국 북쪽 지방에 자라기에 '후(胡)', 그 모양이 서로 꼬여 있어서 '수어(索)'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한글명은 쑹(宋)나라 황제 쩐쭝(眞宗)의 휘로 인해 빼앗긴 원래 이름 쉬안후수어(玄胡索)를 되찾아 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호색(남양주 천마산, 2023. 3. 19)

 

현호색은 한강토(조선반도), 우수리, 만주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처의 산지에서 자란다. 산록의 약간 습기가 있는 곳 근처에 분포한다(국생정).

쵸우센엔고사쿠(朝鮮延胡索)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중국, 러시아다(FOM). 츠반옌후수어(齿瓣延胡索)는 한강토(朝鲜), 일본, 러시아 극동 지방 동남부, 중국에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헤이룽쟝(黑龙江), 지린(吉林), 랴오닝(辽宁), 네이멍구(内蒙古) 동북부(兴安, 大兴安岭, 伊勒克图, 博克图, 牙克石), 허베이(河北) 동북부(承德地区) 등지에 난다(百度百科).

현호색속(玄胡索屬, Corydalis) 식물은 전세계에 걸쳐 300여 종이 있다. 한강토에는 현호색 등의 덩이줄기를 갖는 종들과 산괴불주머니 등의 곧은 뿌리를 갖는 종들을 포함해 21종 1변종 5품종이 자생한다.

 

현호색( 예산 가야산,   2010. 3. 28)

 

현호색의 뿌리는 덩이줄기이다. 덩이줄기의 직경은 1cm 정도이며, 속은 노란색이다. 덩이줄기 밑부분에서 몇 개의 뿌리가 나온다. 줄기의 키는 20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 기부(基部)에 포(苞) 같은 잎이 달리며, 그 잎겨드랑이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엽병(葉柄)이 길며, 3개씩 1~2회 갈라진다. 열편(裂片)은 거꿀달걀 모양으로서 윗부분이 깊게 또는 결각상(缺刻狀)으로 갈라진다. 잎 표면은 녹색, 뒷면은 회백색이다.

꽃은 3~4월에 연한 홍자색(紅紫色)으로 핀다. 5~10개의 꽃이 원줄기 끝의 총상꽃차례(總狀花序)에 달리고, 한쪽으로 넓게 퍼지며, 거(距)의 끝이 약간 밑으로 굽는다. 밑부분의 포는 길이 1cm 정도로서 타원형(楕圓形)이고, 끝이 빗살처럼 깊게 갈라지며, 위로 갈수록 작아진다. 꽃자루는 길이 2cm 정도로서 역시 윗부분의 것이 짧다. 꽃부리는 순형(脣形)이다. 꽃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깃을 닮았다. 수술은 6개이다. 열매는 삭과다. 삭과(蒴果)는 긴 타원형인데, 한쪽으로 편평해지고 양끝이 좁으며, 끝에 암술머리가 달려 있다. 종자(種子)는 검은색이고 매끄럽고 광택이 난다.

 

현호색( 예산 가야산,   2010. 3. 28)

 

현호색은 꽃 모양이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우므로 관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초물분재(草物盆栽)로 이용해도 좋다. 낙엽성 교목(落葉性喬木)의 하부 식재용(植栽用) 또는 평지 녹화를 위한 지피식물(地被植物, ground cover plant)로도 심는다. 현호색을 홀아비바람꽃(흰꽃)과 개구리갓(노란꽃), 얼레지(붉은 꽃) 등과 적당한 비율로 섞어서 심으면 멋진 야생화 경관을 만들 수 있다.

현호색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하지만 독성(毒性)이 있어 많이 먹으면 호흡곤란(呼吸困難, dyspnea), 심장마비(心臟痲痺, heart attack) 등이 일어날 수도 있다. 나물로 먹으려면 끓는 물에 데쳐 독성을 충분히 우려내야 한다.

 

댓잎현호색(충주 계명산, 2006. 3. 26)

 

현호색과 동속(同屬) 근연식물(近緣植物)의 덩이뿌리를 본초명 현호색(玄胡索)이라고 한다. 5~6월에 경엽(莖葉)이 말라 죽은 후에 덩이줄기를 캐낸다. 덩이줄기에 들어 있는 코리달린(corydaline), 푸마린(fumarine)은 정혈(淨血) 진통(鎭痛), 진경(鎭痙) 작용이 있다. 현호색은 모르핀에 견줄 정도로 강력한 진통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현호색은 본초학에서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으로 분류된다. 활혈산어(活血散瘀), 이기지통(理氣止痛)의 효능이 있어 흉협완복동통(胸脇脘腹疼痛), 경폐통경(經閉痛經), 산후어조(産後瘀阻), 타박상, 요슬통(腰膝痛)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또는 환제(丸劑)나 산제(散劑)로 하여 사용한다.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 가운데 하나다.

 

점현호색(남양주 천마산, 2021. 3. 28)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 : 풀>에는 '현호색(玄胡索)의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은 매우며[辛](쓰다[苦]고도 한다) 독이 없다. 몸푼 뒤에 어혈(瘀血)로 생긴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한다. 월경(月經)이 고르지 못한 것, 뱃속에 있는 결괴(結塊), 붕루, 몸푼 뒤 혈훈(血暈)을 낫게 한다. 다쳐서 생긴 어혈을 삭게 하고 유산(流産)시켜며 징벽(癥癖)을 삭이고 어혈을 헤친다. 기병(氣病)과 가슴앓이와 아랫배가 아픈 것을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좋다. ○ 곳곳에서 자라는데 뿌리는 끼무릇(반하) 비슷하고 빛이 노랗다[본초]. ○ 수족태음경(手足太陰經)과 족궐음경(足厥陰經) 에 들어간다. 식초에 달여서 쓴다[입문].'고 나와 있다.

 

왜현호색(통영 미륵산, 2008. 3. 30)

 

국표 등재 현호색의 유사종 자생식물에는 각시현호색(Bride corydalis), 갈퀴현호색(Large-sepal corydalis), 난장이현호색(Dwarf corydalis), 날개현호색(Winged corydalis), 남도현호색(Namdo corydalis), 누운현호색(Creeping corydalis, ヒナエンゴサク, 全叶延胡索), 들현호색(Pink corydalis, ノエンゴサク, 野延胡索), 백운현호색(Baekunsan corydalis), 봉화현호색(Bonghwa corydalis), 선현호색(Narrow-lobe corydalis), 섬현호색(Island corydalis, タケシマエンゴサク, 竹島延胡索), 쇠뿔현호색(Bull's-horn corydalis), 수염현호색(Tailed corydalis, 小药八旦子), 애기현호색(Northeast Asian corydalis, ヤチマタエンゴサク, 堇叶延胡索), 완도현호색(Wando corydalis), 왜현호색(Small corydalis, エゾエンゴサク, 蝦夷延胡索), 점현호색(Spotted corydalis), 조선현호색(Korean corydalis), 좀현호색(Decumbent corydalis, ジロボウエンゴサク, 次郎坊延胡索), 줄현호색(Bunge’s corydalis, イヌキケマン, 犬黄華鬘, 地丁草), 진펄현호색(Busch's corydalis), 탐라현호색(Hallasan corydalis), 털현호색(Hairy corydalis), 흰현호색(White-flower corydalis), 괴불주머니(Pale-yellow corydalis, フウロケマン, 風露華鬘, 黄堇), 선괴불주머니(Upright yellow corydalis, コミノツルケマン), 가는괴불주머니(Dissected-leaf yellow corydalis, ナガミノッルキケマン, 長実の蔓黄華鬘, 黄花地丁), 갯괴불주머니(Seashore yellow corydalis, キケマン, 黄華鬘), 눈괴불주머니(Prostrate corydalis), 산괴불주머니(Beautiful corydalis, エゾキケマン, 蝦夷黄華鬘, 珠果黄堇), 백두산괴불주머니(Baekdusan corydalis), 염주괴불주머니(Beaded yellow corydalis, ツクシキケマン, 筑紫黄華鬘), 자주괴불주머니(Incised corydalis, ムラサキキケマン, 紫華鬘, 刻叶紫堇), 큰괴불주머니(Giant corydalis, エゾオオケマン, 蝦夷大華鬘) 등 24이 있다.

각시현호색(Corydalis misandra B.U.Oh)은 꽃이 거의 흰색에 가깝다. 갈퀴현호색(Corydalis grandicalyx B.U.Oh & Y.S.Kim)은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이다. 꽃은 4월에 진한 청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특히 크게 발달하는데, 거꿀달걀 모양으로서 선단이 갈퀴형으로 갈라져 화통을 감싼다. 난장이현호색(Corydalis humilis B.U.Oh & Y.S.Kim)은 키가 10㎝ 이하로 작다. 잎은 3출엽 또는 2회 3출엽이다. 잎 표면은 녹색이며, 백색 반점이 섞인 개체도 흔하다. 소엽은 타원형이다. 꽃은 4월에 연청색 또는 하늘색, 하늘빛 보라색으로 핀다. 날개현호색(Corydalis alata B.U.Oh & W.R.Lee) 은 경북 포항, 경주, 강구 등지에 분포한다. 키는 15cm 정도이다. 꽃은 3~4월 청색, 검붉은색, 보라색으로 핀다. 남도현호색(Corydalis namdoensis B.U.Oh & J.G.Kim)은 는 한강토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키는 6cm 정도이다. 잎은 두 갈래 또는 세 갈래로 갈라지며, 빗살 모양 또는 선형이다. 꽃은 흰색 또는 흰빛이 도는 파란색이다. 흰색 꽃에 파란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윗입술꽃잎의 가운데가 V자 형이며, 아랫입술꽃잎이 각시현호색보다 좁은 특징으로 구별한다. 누운현호색(Corydalis repens Mandl & Muhldorf)은 한강토,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 연해주에 분포한다. 키는 20cm 정도이다. 꽃은 하늘색, 청자색. 적자색이다. 들현호색[Corydalis ternata (Nakai) Nakai]은 잎이 3출엽으로서 밑부분에 긴 엽병이 있으나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잎은 크고 넓다. 소엽은 타원형, 달걀 모양 또는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4월에 홍자색으로 핀다.

백운현호색(Corydalis baekunnensis Y.N.Lee)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알려진 것이 없다. 봉화현호색(Corydalis bonghwaensis M.Kim & H.Jo)은 경북 봉화에서 발견된 신종이다. 꽃은 연노랑에서 흰색으로 변하고, 소화경에 털이 없다. 선현호색(Corydalis ohii Lidén)은 한강토 특산종이다. 섬잎은 2~3회 3출엽이다. 소엽은 장타원형 또는 도란상 타원형이며, 선단이 수회 중열 또는 심열한다. 꽃은 3~4월 총상꽃차례에 2~17개가 청색으로 달린다. 현호색(Corydalis filistipes Nakai)은 울릉도에 분포한다. 키는 40㎝ 정도이다. 잎은 깊게 갈라진다. 꽃은 5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쇠뿔현호색(Corydalis cornupetala Y.H.Kim & J.H.Jeong)은 경북 경산시에서 채집된 한국 특산종이다. 잎은 3갈래로 갈라지고, 소엽은 선형이다. 꽃은 3~4월에 자줏빛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아래 외화판(外花瓣) 선단 모양이 쇠뿔형이다. 수염현호색(Corydalis caudata Pers.)은 한강토 중부 이북에 나며, 중국에도 분포한다. 키는 10~25cm이다. 줄기는 가늘고 연약하다. 잎은 2~3회 3출하고, 소엽은 긴 타원형에서 도란형, 아원형 등으로 변이가 심하다. 꽃은 4월에 푸른색 또는 남색, 드물게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꽃부리가 길고, 꽃받침이 대개 선상의 수염 모양이다. 애기현호색(Corydalis fumariifolia Maxim.)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이다. 키는 8~21(~28)cm이다. 잎은 2회 3출~3회 3출복엽이며, 털이 없다. 소엽은 변이가 심하다. 꽃은 3~5월 연청색 또는 남색, 드물게 자주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 안쪽 꽃잎은 흰색에 가깝다.

완도현호색(Corydalis wandoensis Y.N.Lee)은 완도에 자생한다. 뿌리가 흰색이라서 조선현호색과 구별된다. 왜현호색(Corydalis ambigua Cham. & Schltdl.)은 꽃이 자줏빛이 도는 하늘색이다. 점현호색(Corydalis maculata B.U.Oh & Y.S.Kim)은 잎에 흰색 반점이 있다. 조선현호색(Corydalis turtschaninovii Besser)은 뿌리가 황색이고, 다른 현호색이 시들 때 본격적으로 자란다. 좀현호색[Corydalis decumbens (Thunb.) Pers.]은 제주도 한라산에 분포한다. 잎이 작다. 꽃은 홍자색으로 핀다. 줄현호색(Corydalis bungeana Turcz.)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이다. 키는 30~60cm이다. 근생엽은 깃 모양 겹잎이고, 줄기잎은 3출겹잎이다. 마지막 열편은 선형이다. 꽃은 4~5월경 줄기끝 총상꽃차례에 연한 자색으로 피는데, 양성꽃이다. 종자는 검은색이고 윤기가 나며, 배면에 뚜렷하지 않는 여러개의 줄이 있다. 진펄현호색(Corydalis buschii Nakai)은 한강토 북부, 중국, 러시아에 분포한다. 고지대 습지에 분포한다. 키는 10~15cm이다. 잎은 3회 3출겹잎이다. 마지막 소엽은 긴타원상 피침형, 넓은 선형이다. 꽃은 4~5월경 줄기끝 총상꽃차례에 6~12개가 분홍색으로 피는데 양성꽃이다. 탐라현호색(Corydalis hallaisanensis H.Lév.)은 제주도에 분포한다. 잎은 3개씩 1∼2회 갈라진다. 최종 열편은 피침형 또는 좁은 거꿀달걀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대에는 털이 밀생하며, 포와 화경에도 샘털이 있다. 꽃은 4월경 5∼10개가 정상 총상꽃차례에 홍자색으로 달린다. 털현호색(Corydalis hirtipes B.U.Oh & J.G.Kim)의 원산지는 한강토이다.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에도 분포한다. 키는 20cm 정도이다. 전체에 털이 많다. 꽃은 4월에 흰색으로 핀다. 흰현호색(Corydalis albipetala B.U.Oh)은 한강토 중부 지방에서 발견되었다. 한강토 등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은 흰색이다. 열매가 구부러져 있다.

 

조선현호색(충주 천등산, 2006. 4. 23)

 

괴불주머니[Corydalis pallida (Thunb.) Pers]의 잎은 엽병이 있고 달걀 모양이며 1~2회 우상복엽(羽狀複葉, 깃꼴겹잎)이다. 꽃은 4~7월에 노란색으로 핀다. 선괴불주머니(Corydalis pauciovulata Ohwi)의 원산지는 한강토다. 선괴불주머니는 한강토 전 지역의 산지에 분포한다. 특히 산지의 숲 속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한때 눈괴불주머니로 잘못 동정되었던 종이다. 키는 5~100cm이다. 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며, 2~3회에 걸쳐 소엽(小葉)이 3개씩 달리는 3출엽이다. 소엽은 3개로 갈라진다.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7~9월 총상꽃차례에 노란색으로 피며 붉은 점이 있다. 꽃받침조각(萼片)은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검은색 종자가 2줄로 들어 있다.

가는괴불주머니(Corydalis raddeana Regel)는 줄기가 모가 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엉키는 경향이 있다. 잎은 엽병이 길고 삼각형이며, 2~3회 3출엽이다. 최종 소엽은 흔히 3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긴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7~9월 가지 끝과 원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황색으로 달린다. 삭과는 긴 거꿀달걀 모양이다. 갯괴불주머니[Corydalis platycarpa (Maxim. ex Palib.) Makino]는 울릉도에 분포한다. 잎은 넓은 난상 삼각형이고, 2~3회 3출우상엽이며, 열편은 난상 쐐기 모양이고, 결각(缺刻)이 있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핀다. 눈괴불주머니(Corydalis ochotensis Turcz.)는 잎이 삼각형이며, 2~3회 3출엽이다. 최종 소엽은 흔히 3개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은 긴 타원형 또는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7~9월에 황색으로 핀다. 국내 괴불주머니속 중에서 가을에 개화하는 유일한 종이다.

산괴불주머니(Corydalis speciosa Maxim.)는 잎이 2회 우상으로 갈라지고, 열편은 달걀 모양이다. 열편은 다시 우상으로 갈라지고, 최종 열편은 선상 긴 타원형으로 예두이다. 꽃은 꽃은 4~6월에 황색으로 핀다. 백두산괴불주머니[Corydalis speciosa Maxim. var. chanbaishanensis (M.L.Zhang & Y.W.Wang) Mikhailova]는 산괴불주머니의 변종이다. 염주괴불주머니(Corydalis heterocarpa Siebold & Zucc.)는 전체가 분백색이고, 자르면 불쾌한 냄새가 난다. 잎은 넓은 난상 삼각형이며, 2~3회 3출우상엽이고, 열편은 난상 쐐기 모양이며 결각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넓은 선형이며, 염주처럼 잘록잘록하다. 꽃은 4~5월에 황색으로 핀다. 자주괴불주머니[Corydalis incisa (Thunb.) Pers.]는 제주도, 전라도 및 함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은 5월 원줄기 끝의 총상꽃차례에 홍자색으로 핀다. 큰괴불주머니(Corydalis gigantea Trautv. & C.A.Mey.)는 함남(부전고원, 노봉, 동백산)에 난다. 만주, 아무르, 우수리, 사할린에도 분포한다. 키는 1.5m에 달한다. 꽃은 6∼8월 잎겨드랑이에서 나는 총상꽃차례에 자색으로 핀다.

국표 등재 현호색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데키피엔스현호색(incised fumewort), 바위현호색(Wormwood Roman, Roman wormwood, Rock harlequins), 솔리다현호색(Fumewort), 연노랑현호색(pale corydalis) 등 5종이 있다.

데키피엔스현호색(Corydalis decipiens Schott, Nyman & Kotschy)은 1854년에 출판된 이름이다. 키는 25cm까지 자란다. 꽃은 보라색이다. 바위현호색[Corydalis sempervirens (L.) Pers.]은 줄기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가지 끝 총상꽃차례에는 분홍색과 노란색의 독특한 관 모양의 꽃이 여러 개 달린다. 2쌍의 꽃잎은 분홍빛이 도는 자줏빛을 띠며 끝이 노란색을 띤다. 솔리다현호색(Corydalis solida Sw.)의 키는 10~20cm 정도이다. 꽃은 10~20개가 총상꽃차례로 분홍색 또는 빨강색, 자주색으로 핀다. 드물게 흰색도 있다. 연노랑현호색(Corydalis ochroleuca W.D.J. Koch)은 유럽, 북미, 뉴질랜드 등지에 분포한다. 꽃은 연노랑색으로 핀다.

2021. 4. 10. 林 山. 2023.11.23. 최종 수정

#현호색 #점현호색 #조선현호색 #연호색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지 '바람난 여인'  (0) 2021.04.15
먼지버섯  (0) 2021.04.14
산괴불주머니 '보물주머니'  (0) 2021.04.09
한국앉은부채 '내버려 두세요'  (1) 2021.04.08
세복수초(細福壽草)  (0) 202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