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꿩의바람꽃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林 山 2021. 4. 16. 11:31

바람꽃 가운데 이른봄에 가장 먼저 피는 꽃은 변산바람꽃이다. 그 다음에 너도바람꽃이 피고, 그 뒤를 이어서 꿩의바람꽃이 피어난다. 바람꽃들은 모두 소박한 아름다움과 가녀린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꿩의바람꽃도 그렇다.  

 

꿩의바람꽃(남양주 예봉산, 2023. 3. 11)

 

꽃받침이 활짝 피었을 때의 모습은 꼭 꿩의 목에 있는 깃털과 닮았다. 그래서 궝의바람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또, 꿩의바람꽃이 필 때 꿩도 짝짓기를 하는 때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꿩의바람꽃(의왕 청계산, 2023. 3. 18)

 

꿩의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목(Ranunculales) 미나리아재비과(Ranunculaceae) 바람꽃속(Anemone)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다음백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는 다피은련화(多被銀蓮花), 은련화(銀蓮花), 양두첨(兩頭尖)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꿩의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 국생정 등재 꿩의바람꽃 학명은 아네모네 라데아나 레겔(Anemone raddeana Regel)이다. 속명 '아네모네(Anemone)'는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에서 유래한 라틴어 명사로 '바람꽃(windflower, anemone)'이라는 뜻이다. 고대 그리스어 '아네모네(anemṓnē)'는 '바람(wind)'이라는 뜻의 '아네모스(ánemos)'에 부계 이름을 딴 여성형 접미사 '-오네(-ṓnē)'가 붙어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플리니우스(Pliny)는 "바람이 불 때만 피는 꽃이라고 해서 바람꽃이라고 불린다."라고 말했다.

종소명 '라데아나(raddeana)'는 독일의 박물학자이자 시베리아 탐험가 구스타프 페르디난트 리하르트 라데(Gustav Ferdinand Richard Radde, 1831~1903)를 기념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레겔(Regel)'은 독일 원예가이자 식물학자 에두아르트 아우구스트 폰 레겔(Eduard August von Regel, 1815~1892)이다.

 

꿩의바람꽃(남양주 천마산, 2023. 3. 19)

 

국표, 국생정 등재 꿩의바람꽃 영문명은 메니-세플 어네머니(Many-sepal anemone)이다. '꽃받침이 많은 바람꽃'이라는 뜻이다. 바람꽃 가운데 꿩의바람꽃의 꽃받침 수가 가장 많은 것을 표현한 이름이다. 다음백과 국생정,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국생관)에는 라데 어네머니(Radde Anemone)라는 영문명도 등재되어 있다.

국표, 국생정, 일본어판 Flora of Mikawa(三河の植物観察, FOM) 등재 꿩의바람꽃 일문명은 아즈마이치게(アズマイチゲ, 東一華)이다. 일본 칸토우(関東) 지방에 자라며, 줄기 끝에 한 송이의 꽃(一華)만 피어나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칸토우 지방은 일본 혼슈(本州) 동부의 도쿄도(東京都), 이바라키현(茨城県), 토치기현(栃木県), 군마현(群馬県), 사이타마현(埼玉県), 치바현(千葉県), 카나가와현(神奈川県) 등 1도 6현을 말한다.

FOM, 중국어판 위키백과(维基百科), 바이두백과(百度百科) 등재 꿩의바람꽃 중문명은 뚜어베이인롄화(多被银莲花)다. '꽃받침 또는 꽃잎이 많은(多被) 바람꽃(银莲花)'이라는 뜻이다. 百度百科, 维基百科에는 량터우졘(两头尖, 东北), 라오슈싀(老鼠屎, 山东东北部) 등의 이명이 실려 있다.

 

꿩의바람꽃(남양주 천마산, 2021. 3. 28)

 

꿩의바람꽃은 한강토(조선반도),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중부 이북의 숲속, 산기슭이나 숲 가장자리에서 자란다(국생정). 아즈마이치게(東一華) 원산지는 일본(北海道, 本州, 四国, 九州), 조선(朝鮮, 한강토), 중국(中国), 러시아이다(FOM). 뚜어베이인롄화(多被银莲花)는 한강토와 중국, 러시아 극동 지방에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헤이룽쟝( 黑龙江), 샨둥(山东), 허베이(河北), 샨시(山西), 랴오닝(辽宁), 지린(吉林) 등지의 해발 800m 지대 산지 숲속이나 초원에 분포한다(百度百科).

 

꿩의바람꽃(남양주 천마산, 2012. 4. 2)

 

꿩의바람꽃의 근경(根莖)은 굵고 육질(肉質)이며, 방추형(紡錐形)이다. 옆으로 자라고 갈색이며, 선단(先端)에 막질(膜質)의 비늘조각이 몇 개 있고, 매끈하다. 꽃대는 높이 15~20cm이다. 근생엽(根生葉)은 꽃이 진 다음 자라는데, 엽병(葉柄)이 있고 2회3출겹잎(二回三出復葉)이며, 털이 없거나 긴 털이 성글게 있다. 총포조각(總苞片)은 3개이고, 짧은 엽병이 있다. 소엽(小葉)은 긴 타원형(長楕圓形)에 끝이 둔하고 윗부분에 불규칙하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3개로 깊게 갈라지고, 털이 없거나 기부(基部)에 다소 긴 털이 있다.

잎은 주변 수분 함량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주변에 수분이 충분하면 잎이 활짝 펴진다. 잎이 말려 있으면 수분이 부족하거나 주변이 매우 춥다는 증거다.

 

꿩의바람꽃(남양주 천마산, 2013. 4. 3)

 

꽃은 3~5월에 피고, 꽃대는 처음에 긴 털이 있다. 꽃대 기부에는 3개의 3출엽이 돌려나기하여 총포로 되었다. 꽃대 끝에는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8~13개로서 긴 타원형에 끝이 둔하고 흰색이다. 겉에 연한 자줏빛이 도는 꽃도 있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여러 개이고, 수술대는 길이 5~8mm이다. 꽃밥은 타원형이고 길이 1mm 정도이다. 암술대는 30개에 이르며, 씨방에는 잔털이 밀생(密生)하고 휘어졌다. 열매는 수과(瘦果)다. 수과는 5월에 익으며, 암술대가 꼬리 모양으로 달린다.

 

꿩의바람꽃(의왕 청계산, 2013. 4. 17)

 

꿩의바람꽃의 근경(根莖)을 말린 것을 본초명 죽절향부(竹節香附)라고 하며 약용한다. 여름에 채취하여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죽절향부는 거풍습(祛風濕), 소옹종(消癰腫)의 효능이 있다. 풍한습비(風寒濕痺), 상풍감모(傷風感冒), 풍담(風痰), 사지경련(四肢痙攣), 골절동통(骨節疼痛), 옹종(癰腫), 금창(金瘡) 등을 치료한다(국생정).

뚜어베이인롄화(多被银莲花)는 근경(根茎)을 약으로 쓴다. 맛은 맵고(味辛), 성질은 뜨거우며 독이 있다(性热有毒). 거풍습(祛风湿), 산한지통(散寒止痛), 소옹종(消痈肿)의 효능이 있다. 현대 약리연구에 의하면 근경은 항종양(抗肿瘤), 항염(抗炎), 진통(镇痛), 진정(镇静) 등의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줄기(茎, 根状茎)는 풍습성요퇴통(风湿性腰腿痛), 관절염(关节炎), 창절옹독(疮疖痈毒) 등을 치료한다. 꽃(花)은 맛이 맵고 독이 있으며 비경(脾经)으로 들어간다. 거풍습, 소옹종의 효능이 있어 풍한습비(风寒湿痹), 수족구련(手足拘挛), 골절동통(骨节疼痛), 옹저종독(痈疽肿毒)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百度百科).

죽절향부는 동의보감이나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등재되지 않은 한약재다. 한의사들도 임상에서 죽절향부를 거의 안 쓴다.

 

꿩의바람꽃(성남 영장산, 2011. 4. 17)

 

국표 등재 꿩의바람꽃의 유사종 자생식물은 가래바람꽃(Anemone dichotoma L.), 국화바람꽃(Anemone pseudoaltaica H.Hara), 남바람꽃(Anemone flaccida F.Schmidt), 들바람꽃[Anemone amurensis (Korsh.) Kom.], 바람꽃(Anemone crinita Juz.), 바이칼바람꽃(Anemone baicalensis Turcz.), 북바람꽃(Anemone cathayensis Kitag. ex Tamura), 세바람꽃(Anemone stolonifera Maxim.), 숲바람꽃(Anemone umbrosa C.A.Mey.), 쌍동바람꽃(Anemone rossii S.Moore), 외대바람꽃(Anemone nikoensis Maxim.), 조선바람꽃[Anemone sikokiana (Makino) Makino], 태백바람꽃(Anemone pendulisepala Y.N.Lee), 홀아비바람꽃(Anemone koraiensis Nakai), 회리바람꽃(Anemone reflexa Steph. ex Willd.) 등 15종이 있다.

가래바람꽃(Dichotomous anemone, フタマタイチゴ, 二股一華, 二歧银莲花)의 원산지는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 북부의 국경 지대에서 만주를 거쳐 시베리아에까지 자란다. 줄기 높이는 50cm까지 자란다. 줄기에 잔털이 있고, 줄기 윗부분이 2개로 갈라진다. 근생엽은 없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고 마주나기하여 밑부분이 다소 합쳐지며 윗부분이 3개로 깊게 갈라진다. 열편은 쐐기 모양 같은 거꿀피침 모양이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3~7cm이고 끝에 꽃이 1개 달린다. 꽃받침열편은 5개(4~6개)이며 넓은 타원형이다. 국화바람꽃(Chrysanthemum anemone, キクザキイチゲ, 菊咲一華)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의 킨키 이북), 한강토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의 산지에서 자란다. 꽃대의 높이 10~30cm이다. 줄기는 직립하고 줄기 잎이 3개 윤생한다.잎은 3출복엽, 길이 3~10㎝이다. 소엽은 깊게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그 끝에 1개만 핀다. 꽃 지름은 2~3cm다. 꽃잎으로 보이는 것은 꽃받침조각이다. 꽃받침조각은 연한 남자색(藍紫色) 또는 흰색이고, 장타원형이며, 8~13개 달린다. 꿩의바람꽃보다 잎이 가늘게 갈라지고, 줄기에 털이 없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남바람꽃(Southern anemone, ニリンソウ, 二輪草, 鹅掌草)의 원산지는 일본(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전남북, 경남, 제주에 분포한다. 키는 10~20cm이다. 뿌리에서 돋은 잎은 잎자루가 10~30cm 정도로 길다. 잎은 둥근 심장형으로 3갈래로 갈라지며 둔두 또는 예두에 심장저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작은 잎자루 길이는 1~2mm이다. 꽃은 4월 줄기끝에 1~2개씩 흰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4~8장, 흰색, 연한 분홍색을 띠며 누운 털이 있다. 꽃잎은 5장, 자방은 난형으로 털이 밀생한다. 들바람꽃(Amur anemone, ヤチイチゲ, 谷地一華, 黑水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 홋카이도,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키는 15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1~2개이고, 2회3출우상복엽이다. 꽃대는 밑부분이 막질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끝에서 잎 같은 3개의 포가 돌려나기한다. 총포조각은 엽병이 있고 3개로 완전히 갈라진다. 꽃은 4월 중순에 총포에서 화경이 나와 끝에 1송이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은 없고 암술과 수술은 많다. 암술에 견모가 밀생한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이 젖혀지지 않으며 화경이 보다 짧고 많은 것이 다르다.

바람꽃(Narcissus anemone, 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은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 유럽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에 난다. 줄기 높이는 20~40cm 정도다. 근생엽과 꽃대는 모여나기하며, 전체에 긴 털이 있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둥근 심장형으로 3번 완전히 갈라진다. 측열편은 다시 2~3개로 갈라지고, 열편은 2~3개로 갈라진 다음 선형으로 세열(細裂)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화경은 1~4개이고 꽃자루는 5~6개가 산형으로 나와 꽃이 1개씩 달린다. 바이칼바람꽃(Glabrous Baical anemone, バイカルイチゲ, ヒロハイチゲ, 広葉一華, 毛果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인제군에 난다. 자생지 확인이 필요하다. 줄기는 8cm까지 자라고,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근생엽은 1~2개로서 길이 5cm의 엽병이 있으며, 3개로 갈라진 다음 다시 2~3개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고 양면에 복모가 있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에는 복모가 드문드문 있으나 꽃 밑에는 꽃받침의 밑부분과 더불어 더욱 많다. 꽃받침조각은 5개다.

북바람꽃(High mountain anemone, トウハクサンイチゲ, 唐白山一華, 银莲花)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외국명만 나와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잎은 4~8장, 잎자루는 길이 6~25㎝이며 드물게 융모가 있거나 없다. 잎은 3심열하고, 원상신형(円状腎形)이다. 측열편은 불균등하게 3심렬하며 비스듬한 부채꼴이다. 꽃은 4~7월 집산화서(集散花序)에 2~5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6개(~10개)이고, 흰색 또는 핑크색을 띤 흰색이다(FOM). 세바람꽃(Stolon-bearing anemone, サンリンソウ, 三輪草, 匐枝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일본(홋카이도, 혼슈 중부 이북), 중국, 타이완이다. 한강토에서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 자란다. 줄기는 10~2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여러 개이며 엽병이 길고 3출엽이다. 측소엽은 2개로 깊게 또는 완전히 갈라지고, 정소엽은 사각상 거꿀달걀 모양이다. 꽃은 5~6월 2~3개의 꽃자루가 나와 그 끝에 1개씩 흰색으로 달린다. 줄기마다 대개 꽃이 세 송이씩 피기 때문에 세바람꽃이라 한다.

숲바람꽃(Shady anemone, エゾイチゲ, モリイチゲ, 森一華, 阴地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러시아다. 한강토에서는 경기도 가평군, 강원도 양구군, 양양군, 태백시, 화천군 등의 고산지 숲속에 난다. 키는 15~25cm 정도이다. 근생엽은 긴 엽병이 있고 장상으로 5전열(全裂)되었으며, 마지막 열편은 결각상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으나 특히 맥위에 털이 많고, 잎 가장자리에는 연모(緣毛)가 있다. 줄기에는 3개의 잎이 돌려 붙어 총포로 된다. 총포조각은 3개이며 3개로 다시 갈라진다. 총포의 엽병은 길이 1cm 정도로서 표면이 수채처럼 오목하고 털이 있으며 뒷면의 맥이 두드러진다. 중앙열편은 사각상 타원형이며 양면의 맥 위와 가장자리에 긴 털이 있고, 윗부분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깊은 톱니가 있다. 회리바람꽃과 비슷하지만 꽃받침조각이 타원형이고 길이 10mm, 폭 5mm인 것이 다르다. 쌍동바람꽃(Twin-flower anemone, コウライニリンソウ, 细茎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이다. 한강토에서는 강원도 이북에서 자란다. 키는 25cm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엽병이 길고, 3개로 깊이 갈라진다. 열편에는 짧은 대가 있으며, 양면 맥 위와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측열편은 다시 2개로 깊게 갈라지고, 중앙열편은 다시 3개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결각상의 톱니가 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자루는 2개이고 털이 있으며, 그 끝에 꽃이 1개씩 달린다. 꽃잎은 없고 꽃받침조각은 5개다. 한 줄기에 꽃이 2개씩 달려서 쌍둥이바람꽃이라고도 한다.

외대바람꽃(Single-flower anemone, イチリンソウ, 一輪草)은 일본 혼슈, 시코쿠, 큐슈에서 자라는 고유종(固有種)이다(FOM). 한강토에서는 중부 지방에서 자란다. 키는 20~30cm이다. 근생엽은 1~2회 3출엽으로서 엽병이 길다. 소엽은 달걀 모양이며 끝이 다소 뾰족하고, 우상으로 깊게 갈라지며, 엽병과 더불어 털이 없다. 꽃은 4월에 핀다. 잎처럼 생긴 총포는 대가 있고 1회3출하며, 근생엽과 비슷하다. 화경은 1개이며 털이 있고,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며 흰색이지만 연한 붉은 빛이 도는 부분도 있다. 꽃밥은 긴 타원형이고 암술대는 짧다. 조선바람꽃(Northeast Asian anemone, シコクイチゲ, 四国一華)은 국표에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일본 고유종이다. 시코쿠 에히메현(愛媛県)에 자생한다. 아카이시산계(赤石山系)와 이시즈치산계(石鎚山系)의 고원 암석 지대에서 자란다. 하쿠산이치게(ハクサンイチゲ, 白山一華)와 비슷하나 꽃차례가 복산형꽃차례다. 키는 20~30cm이다. 잎은 엽병이 없고, 4장이 달린다. 윤생하는 잎은 장상으로 2~3회 심렬하며, 열편 끝이 뾰족하다. 꽃은 꽃줄기 꼭대기에 흰색 꽃이 1~5개 달리고, 꽃줄기 중간부터 꽃자루가 더 자란다(FOM).

태백바람꽃(Taebaek anemone)은 강원도 태백산 및 청태산에서 자라는 한강토 특산종이다. 국표에는 정명, 이명, 국명, 영문명만 등재되어 있다. 국생정 미등재종이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5~25cm이다. 줄기잎은 3장이 꽃싸개잎이 되어 꽃자루 밑에 달린다. 꽃싸개잎은 세모지며 3갈래로 갈라진다. 꽃은 4~5월에 줄기 끝에서 1개씩 흰색으로 핀다. 꽃잎처럼 보이는 꽃받침은 5~8장이고 밑으로 젖혀진다. 꽃잎은 없다. 수술은 많고 암술은 여러 개다. 회리바람꽃에 비해 꽃받침조각이 더 넓고 길다. 회리바람꽃과 숲바람꽃의 교잡종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국생관). 홀아비바람꽃(Korean anemone, ヒメイチリンソウ, 姫一輪草)은 한강토 고유종이다. 강원도 산지에 분포한다(국생정). 예봉산 등 경기도 산지에도 난다. 근생엽은 1~2개이고, 엽병은 털이 없으며, 엽신은 장상으로 5개로 갈라진다. 잎 표면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뒷면에는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1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총포는 잎 같으며 3개로 갈라지고, 꽃대에 긴 털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긴 거꿀달걀 모양이며 황색이다. 씨방은 털이 있다. 암술머리는 달걀 모양이며 대가 없다. 회리바람꽃(Reflex-flower anemone, コヨリイチゲ, 萼银莲花)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몽골, 러시아다. 꽃대는 높이 20~30cm 정도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없다. 총포조각은 3개로서 돌려나기하며, 포는 3개로 완전히 갈라지고, 열편은 우상으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결각상의 톱니가 있고, 중앙부의 양면에 흰색의 긴 털이 있으며, 양끝이 좁고 피침형이며, 양쪽 열편이 다시 2개로 갈라지는 것도 있다. 꽃은 5월에 흰색으로 핀다. 꽃대는 길이 2~3cm로서 털이 있고, 1~2개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리며, 밑부분에 작은포가 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넓은 선형이며, 겉에 백색털이 있다. 씨방은 흰색의 퍼진 털이 있다.

 

꿩의바람꽃(함백산 만항재, 2021. 4. 11)

 

국표 등재 꿩의바람꽃의 유사종 재배식물에는 금노랑바람꽃(Anemone ranunculoides L., wood ginger, yellow anemone, yellow wood anemone), 단풍잎바람꽃(Anemone palmata L., cyclamen-leaved windflower, palmated Anemone, yellow anemone, yellow wax bells), 버지니아바람꽃(Anemone virginiana L., Thimbleweed), 설강바람꽃(Anemone sylvestris L., Snowdrop windflower, Anemone Snowdrop), 촛대바람꽃(Anemone cylindrica A.Gray, Thimbleweed), 캐나다바람꽃(Anemone canadensis L., AnemoneMeadow), 히말라야바람꽃(Anemone rivularis Buch.-Ham. ex DC., riverside windflower), 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L., Alpine pasque flower), 노랑고산할미꽃[Anemone alpina subsp. apiifolia (Scop.) O.Bolòs & Vigo], 두메할미꽃(Anemone montana Hopp), 베르날리스할미꽃(Anemone vernalis L.), 서양할미꽃(Anemone occidentalis S.Watson), 슬라비카할미꽃(Anemone slavica G.Reuss), 오리엔탈할미꽃(Anemone patens L.), 유럽할미꽃(Anemone pulsatilla L., Pasque flower), 할러할미꽃(Anemone halleri All.), 털대상화[Anemone tomentosa (Maxim.) C.Pei] 등 46종이 있다. 설명은 생략한다.

2021. 4. 16. 林 山. 2023.11.24. 최종수정

#꿩의바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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