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하순경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 지점에 솟은 화악산(華岳山, 1,468.3m)에 올랐다가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는 꽃개회나무를 만났다. 2022년 5월 하순경에는 성남 신구대식물원에서 또다시 꽃개회나무와 상봉했다.
꽃개회나무와 정향나무는 언뜻 보면 잘 구분이 안된다. 하지만 잎과 향기를 잘 관찰하면 구분할 수 있다. 정향나무는 잎이 작고 타원형에 가까운 반면에 꽃개회나무는 잎이 좀더 크고 길쭉하다. 또, 꽃개회나무 꽃향기는 강렬하면서도 은은한 반면 정향나무 꽃향기는 독할 정도로 진하다.
꽃개회나무는 물푸레나무목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의 낙엽 활엽 관목이다. 학명은 시링가 월피 씨.케이.슈나이더.(Syringa wolfii C.K.Schneid.)이다. 영어명은 뷰티플 월프스 라일락(Beautiful Wolf's lilac) 또는 월피(Wolfi)이다. 일어명은 하나하시도이(ハナハシドイ), 중국명은 랴오동딩샹(辽东丁香)이다. 꽃개회나무를 화야정향(花野丁香)이라고도 한다. 꽃개회나무의 꽃말은 '기품, 추억, 품격'이다.
꽃개회나무는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 강원도에서 경상남북도에 이르는 백두대간에 분포한다. 한국 고유종의 고산식물이며, 내한성이 매우 강하다.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서 공원이나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으면 좋다.
꽃개회나무의 키는 높이 4~6m까지 자란다. 일년생가지에는 껍질눈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한다. 잎 모양은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에 예두 또는 짧은 점첨두(漸尖頭), 예저(銳底) 또는 넓은 예저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많고, 연모가 있으며 잎자루 길이는 10~15mm이다.
꽃은 잎이 나온 뒤 6~7월에 피고, 원뿔모양꽃차례는 새가지 끝에 달리며, 털이 있다. 꽃대 길이는 3mm이고, 꽃부리는 연한 보랏빛의 붉은색으로 향기가 있다. 판통은 길이 12mm이고, 꽃밥이 통내에 존재한다. 열매는 삭과로 무딘형 또는 첨두이며, 광택이 있다. 종자는 9월에 성숙한다.
꽃개회나무의 유사종에는 털꽃개회나무가 있다. 털꽃개회나무를 짝짝에나무라고도 한다. 학명은 Syringa wolfii var. hirsuta (C.K.Schneid.) Hatus.이다. 일년생가지와 꽃자루 및 꽃받침에는 털이 있고, 잎 뒷면 맥 위에도 털이 있다. 화관통의 길이는 8~11㎜이며, 중간형이 많다.
2021. 6. 1. 林 山. 2022.7.21. 최종 수정.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탱자나무 (0) | 2021.06.05 |
---|---|
정향나무 (0) | 2021.06.02 |
털개회나무 (0) | 2021.05.31 |
분꽃나무 '겁쟁이, 소심, 수줍음' (0) | 2021.05.28 |
수수꽃다리 '젊은 날의 추억' (0) | 2021.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