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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랑스 오픈 16강전 첫날] 차세대 빅3 전원 8강전 진출, 부상 페더러 기권

林 山 2021. 6. 7. 16:49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에서 열리고 있는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가 6월 6일부터 16강전에 들어갔다. 남자 단식 16강이 겨루는 4회전 첫날 경기에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 등 차세대 빅3가 모두 출전함으로써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다닐 메드베데프는 오후 8시 3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안 가린(22위, 칠레)을 3-0(6-2, 6-1, 7-5)으로 제압하고 차세대 빅3 중 가장 먼저 8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메드베데프는 8강전 진출 상금 25만5천유로(3억4천6백만원)를 확보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기뻐하는 다닐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198cm 장신에서 내려꽂는 직사포 강서브를 상대 코트에 작렬시키면서 14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다. 메드베데프는 상대보다 3개 더 많은 더블 폴트를 범하고, 퍼스트 서브 성공률(58%-64%)에서도 뒤졌다. 하지만, 첫 번째 서브 득점률(87%-56%)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3%-47%), 리시브 포인트(45-22)에서 가린을 압도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메드베데프의 강서브에 이은 빨랫줄 스트로크 공격에 가린은 속수무책이었다. 가린은 마지막 3세트에서 세트 스코어 5-5까지 따라잡으며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밤 9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16강전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2위, 스페인)를 3-0(6-3, 6-2, 7-5)으로 격파하고 8강전 대열에 합류했다. 치치파스는 6월 8일(화요일) 메드베데프와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경기가 끝난 뒤 파이팅을 외치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치치파스-카레뇨 부스타 전의 경기 양상은 메드베데프-가린 전과 비슷하게 전개됐다. 치치파스는 1, 2세트를 마치 연습 경기를 하듯 가볍게 따냈다. 3세트에 들어서 카레뇨 부스타는 세트 스코어 5-5를 만들며 저항했지만 치치파스의 강서브에 이은 예리한 스트로크 공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치치파스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6%-73%)에서만 뒤졌을 뿐 첫 번째 서브 득점률(75%-62%)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9%-45%), 서비스 포인트(66-49), 리시브 포인트(37-29)에서 상대를 압도하면서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에이스도 상대보다 5개 많은 6개를 기록했다.   

 

이튿날 새벽 4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니시코리 케이(일본)를 3-0(6-4, 6-1, 6-1)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츠베레프는 8일 페데리코 델보니스(아르헨티나)를 3-1로 이기고 올라온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와 8강전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상대방의 공격을 백핸드 발리로 받아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

니시코리는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 뒤부터 시종일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스스로 무너졌다. 츠베레프는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강서브로 5개의 에이스를 기록했으며, 퍼스트 서브 성공률(73%-61%)과 서비스 포인트(45-38)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또, 첫 번째 서브 득점률(69$-4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5%-47%), 리시브 포인트(50-21)에서는 상대를 월등하게 압도했다.      

 

한편,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15위, 벨라루스)는 하위 랭커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1위, 러시아)에게 1-2(7-5, 3-6, 2-6)로 역전패를 당해 8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아자렌카는 에이스(3-3), 첫 번째 서브 득점률(58%-63%), 두 번째 서브 득점률(37%-38%), 리시브 포인트(44-44)에서는 파블류첸코바와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퍼스트 서브 성공률(62%-71%)과 서비스 포인트(40-52)에서 상대에게 뒤진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되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기뻐하는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

7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4회전 경기에서도 마르케타 본드루소바(20위, 체코)가 하위 랭커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에게 1-2(4-6, 6-3, 2-6)로 패해 준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본드루소바는 에이스, 퍼스트 서브 성공률, 서비스 포인트에서는 기버트와 거의 대등했고, 두 번째 서브 득점률(64%-54%)에서는 오히려 우세했다. 하지만, 첫 번째 서브 득점률(69%-57%)과 리시브 포인트(31-41)에서 뒤진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기버트는 8일 소라나 시르스테아(루마니아)를 2-0으로 이기고 올라온 타마라 지단섹(슬로베니아)과 8강전에서 맞붙는다.   

 

윌리엄스를 이긴 뒤 라켓을 들어 환호하는 엘레나 리바키나

자정을 넘긴 0시 4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서리나 윌리엄스(7위, 미국)도 하위 랭커 엘레나 리바키나(21위, 카자흐스탄)에게 0-2(3-6, 5-7)로 덜미를 잡혀 8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윌리엄스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57%-59%)과 리시브 포인트(25-25)에서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서브 득점률(61%-43%)과 서비스 포인트(41-26)에서 리바키나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되었다. 또, 윌리엄스는 출산과 나이에서 오는 체력의 한계도 여실히 드러냈다. 리바키나는 8일 파블류첸코바와 준준결승전에서 만난다.  

 

6월 7일에는 남녀 단식 16강전 2일째 경기가 속개된다. 남자 단식에는 빅3 중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와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2위, 스페인)이 출전한다.    

 

오후 7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16강전 디에고 슈왈츠먼(10위, 아르헨티나)-얀 레나르드 스트루프(독일)의 경기가 열린다. 8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노박 조코비치-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 밤 11시 같은 코트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야닉 시너(18위, 이탈리아)의 4회전 대결이 펼쳐진다.  

 

기대를 모았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는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수술 받은 양쪽 무릎 부상이 악화되어 경기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베레티니가 부전승으로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페더러의 기권으로 베레티니는 후반전으로 갈수록 중요해지는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여자 단식 16강전 경기도 이어진다. 오후 6시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16강전 슬로안 스티븐스(미국)-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7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코리 가우프(24위, 미국)-온스 자베르(25위, 튀니지)의 대결이 벌어진다.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소피아 케닌(4위, 미국)-마리아 사카리(17위, 그리스), 이튿날 새벽 4시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의 16강전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