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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랑스 오픈 8강전 첫날] 차세대 빅3 치치파스, 츠베레프 나란히 준결승 진출

林 山 2021. 6. 9. 12:15

6월 8일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남자 단식 준준결승 첫날 경기에서 차세대 빅3로 떠오르고 있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와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가 각각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치치파스와 츠베레프는 이날 승리로 4강전 진출 상금 37만5천유로(5억9천만원)를 확보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

먼저 밤 11시 벌어진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는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를 3-0(6-4, 6-1, 6-1)으로 가볍게 격파허고 남자 선수로서는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라갔다. 대 포키나 전 승리로 츠베레프는 메이저 대회 첫 단식 타이틀 획득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지금까지 츠베레프가 거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0 US 오픈 준우승이다. 

 

이날 경기는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츠베레프의 완벽한 승리였다.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강서브에 이은 빨랫줄 스트로크 공격에 포키나는 속수무책이었다. 츠베레프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58%-60%)에서 약간 뒤졌지만, 에이스(3-0)와 첫 번째 서브 득점률(75%-46%), 두 번째 서브 득점률(65%-35%), 리시브 포인트(43-20), 서비스 포인트(42-30)에서 포키나를 압도했다.    

 

새벽 4시에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다닐 메드베데프를 3-0(6-3, 7-6, 7-5)으로 힘겹게 물리키고 츠베레프에 이어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치치파스는 세계 2위 메드베데프를 이김으로써 메이저 대회 첫 타이틀 획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은 뒤 포효하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190cm가 넘는 장신을 이용한 강서브와 빨랫줄 스트로크를 보유한 두 선수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었다. 치치파스는 메드베데프의 잦은 범실을 틈타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메드베데프는 2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가면서 강력하게 저항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3-7로 내줬다. 이어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5-5를 만들며 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를 범해 패배를 자초했다. 이날 대 메드베데프 전은 치치파스의 강력한 서브와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빨랫줄 스트로크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메드베데프는 에이스(5-3)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67%-65%)에서는 다소 앞섰다. 하지만 첫 서브 득점률(60%-73%)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0-77%), 리시브 포인트(27-43), 서비스 포인트(64-75)에서 치치파스에게 압도당한 것이 패인이 되었다. 츠베레프는 6월 10일 치치파스와 4강전에서 결승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이로써 2021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빅3-차세데 빅3의 대결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승리가 확정된 뒤 기뻐하는  타마라 지단섹

한편, 오후 7시에 벌어진 여자 단식 8강전 경기에서 타마라 지단섹(슬로베니아)은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를 2-1(7-5, 4-6, 8-6)로 림겹게 이기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단섹은 아직 메이저 대회는 물론 WTA 투어 대회 단식 타이틀도 없는 선수다. 

 

기버트는 에이스(1-1)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69%-68%), 첫 번째 서브 득점률(58%-60%)에서 지단섹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두 번째 서브 득점률(54%-44%)과 리시브 포인트(56-49)에서는 오히려 상대를 앞섰다. 하지만 체력의 열세로 더블 폴트(3-8)와 서비스 포인트(55-65)에서 뒤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지단섹-기버트 전에 이어 열린 여자 단식 준준결승전에서는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1위, 러시아)가 상위 랭커 엘레나 리바키나(21위, 카자흐스탄)에게 2-1(6-7, 6-2, 9-7)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 대열에 합류했다. 파블류첸코바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7로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파블류첸코바는 2세트를 6-2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그 여세를 몰아 듀스 게임 끝에 3세트를 9-7로 따내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라켓을 들어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

리바키나는 에이스(5-5)와 첫 번째 서브 득점률(67%-69%),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58%)에서는 지단섹과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서비스 포인트(75-69)에서는 오히려 우세했다. 하지만 잦은 범실과 체력의 열세로 더블 폴트(6-2)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52%-69%, 리시브 포인트(38-52)에서 상대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지단섹은 6월 10일 준결승에서 파블류첸코바와 맞붙는다.  

 

6월 9일에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남녀 단식 준준결승 2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오후 6시에는 여자 단식 준준결승 17세 소녀 코리 가우프(24위, 미국)-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의 경기, 7시 15분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마리아 사카리(17위, 그리스)의 경기가 열린다. 8시 30분에는 남자 단식 준준결승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3위)-'아르헨티나의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10위)의 경기, 새벽 3시에는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이탈리아의 희망' 마테오 베레티니(9위)의 대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