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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랑스 오픈 8강전 둘째날] '흙신' 라파엘 나달, 슈왈츠먼 잡고 준결승 진출

林 山 2021. 6. 10. 02:18

6월 9일 8시 30분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남자 단식 준준결승 둘째날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3위)이 '아르헨티나의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10위)을 3-1(6-3, 4-6, 6-4, 6-0)로 격파하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나달은 이날 승리로 4강전 진출 상금 37만5천유로(5억9천만원)를 확보했다. 나달은 준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 전 승자와 맞붙는다. 

 

승리가 확정된 뒤 포효하는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

2021 프랑스 오픈 개막 이래 처음으로 많은 관중들이 입장한 플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8강전에서 나달과 슈왈츠먼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각각 자신의 최고 기량을 선보이며 대접전을 벌였다. 1세트는 6-3으로 나달이 비교적 쉽게 따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슈왈츠먼은 2세트를 6-4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슈왈츠먼의 구질과 장단점을 파악한 나달은 코트의 빈곳을 찌르는 강력하고 예리한 스트로크 공격으로 3세트를 6-4로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나달은 '클레이 코트의 제왕'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완벽한 플레이로 4세트를 6-0으로 이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슈왈츠먼은 단신(170cm )의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슈왈츠먼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63%-67%)에서는 나달과 비교적 비슷했다. 에이스에서는 나달이 6-3으로 3개 앞섰지만, 더블 폴트는 두 선수 각각 3개로 같았다. 하지만 나달은 첫 서브 득점률(74%-59%)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4%-50%), 리시브 포인트(43-26), 서비스 포인트(65-51)에서 슈왈츠먼을 압도했다. 

  

코리 가우프를 이긴 뒤 기뻐하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한편, 오후 6시 열린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17세 소녀 코리 가우프(24위, 미국)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에게 0-2(6-7, 3-6)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0대 소녀의 돌풍은 노련한 크레이치코바를 만나 조용히 가라앉고 말았다.

 

크레이치코바는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스트로크 공격으로 가우프를 무력화시켰다. 가우프는 1세트에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브레이크 게임에서 6-8로 1세트를 크레이치코바에게 내준 뒤부터는 시종일관 맥빠진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가우프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7%-59%)에서는 크레이치코바를 앞섰으며,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57%)과 리시브 포인트(36-38)에서도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첫 번째 서브 득점률(54%-69%)과 서비스 포인트(37-52)로 크레이치코바에게 압도당한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이가 슈비온텍을 물리친 뒤 포효하는 마리아 사카리

가우프-크레이치코바의 경기에 이어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이 마리아 사카리(17위, 그리스)에게 0-2(4-6, 4-6)로 덜미를 잡혀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슈비온텍은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게임 스코어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완쪽 허벅지 근육 이상으로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치료를 받고 돌아온 슈비온텍은 다시 경기에 임했지만 대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슈비온텍은 허벅지 부상 때문인지 평소 결정구를 날리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카리는 에이스(5-0)에서 슈비온텍을 압도하는 한편 첫 번째 서브 득점률(83%-70%)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46%), 리시브 포인트(26-19), 서비스 포인트(43-35)에서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