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0일 밤 10시(한국시간)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1위, 러시아)가 타마라 지단섹(슬로베니아)을 2-0(7-5, 6-3)으로 격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파블류첸코바는 이날 경기 승리로 최소 준우승 상금 75만유로(10억1천만원)를 확보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140만유로(19억원)다.
1세트에서 지단섹은 강력하고 예리한 포핸드 스트로크와 코트 앞에 떨어지는 드롭 샷을 구사하며 게임 스코어 5-3에서 6-5까지 추격했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더블 폴트를 범함으로써 기회를 놓치고 5-7로 내주고 말았다. 파블류첸코바는 상대보다 9cm나 더 큰 키를 이용한 강서브에 이어 스트로크 공격을 퍼부으며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지단섹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73%-66%)과 리시브 포인트(33-32)에서는 오히려 상대에게 앞섰다. 하지만 두 번째 서브 득점률(43%-61%)과 서비스 포인트(31-43)에서 파블류첸코바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파블류첸코바도 범실이 많았지만 우세한 서브를 바탕으로 한 공격에 힘입어 값진 승리를 거두었다. 파블류첸코바는 메이저 대회는 물론 WTA 투어에서도 우승 기록이 아직 없다. 파블류첸코바가 최초의 우승 기록을 롤랑 가로에서 세우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 단식은 오사카 나오미(2위, 일본)가 본선 1회전이 끝나고 기자회견을 거부한 채 철수해버려 초반부터 맥빠진 경기가 되었다. 거기다 애슐리 바티(1위, 호주)마저 마그다 리네트(폴란드)와의 2회전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함에 따라 여자 단식 경기는 그야말로 듣보잡 선수들의 대결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파블류첸코바-지단섹의 경기에 이어 벌어진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가 마리아 사카리(17위, 그리스)를 2-1(7-5, 4-6, 9-7)로 이기고 대망의 결승에 올라갔다. 준준결승에서 10대 돌풍의 주인공 코리 가우프(24위, 미국)를 2-0으로 꺾고 올라온 크레이치코바는 준결승에서 사카리마저 격파함으로써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크레이치코바와 파블류첸코바는 6월 12일 오후 10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크레이치코바와 사카리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크레이치코바는 1세트 게임 스코어 5-5 상황에서 내리 2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사카리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사카리는 2세트를 6-4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3세트에서도 팽팽한 대결이 이어져 게임 스코어 6-6에서 듀스 게임이 되었다. 크레이치코바는 게임 스코어 7-7 상황에서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범실이 잦은 사카리를 몰아붙여 내리 두 게임을 따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카리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2%-57%)과 서비스 포인트(72-68)에서는 오히려 크레이치코바를 앞섰으며, 첫 번째 서브 득점률(61%-62%)에서도 거의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서브 득점률(49%-64%)과 리시브 포인트(46-58)에서 크레이치코바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한편, 여자 단식 준결승보다 먼저 오후 7시에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데시래이 크러우칙(미국), 조 솔즈베리(영국) 조가 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조를 2-1(2-6, 6-4, 10-5)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크러우칙-솔즈베리 조는 챔피언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24만5천유로(3억3,200만원)를 받았다. 베스니나-카라체프 조는 준우승상금 14만4천유로(1억9,500만원)를 받았다.
6월 11일 오후 9시 5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준결승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의 대결이 벌어진다. 두 선수는 아직 그랜드 슬램 타이틀이 없다. 치치파스-츠베레프의 경기에 이어 세기의 대결 빅3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의 준결승이 열린다. 누가 이기든 이번 2021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은 빅3-차세대 빅3의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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