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남자 단식 결승이 빅3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의 한판 대결로 굳어졌다. 조코비치는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 치치파스는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를 각각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6월 11일 밤 10시(한국시간)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는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를 3-2(6-3, 6-3, 4-6, 4-6, 6-3)으로 격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최소 준우승 상금 75만유로(10억1천만원)를 확보했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140만유로(19억원)다.
치치파스는 193cm의 장신을 이용한 강서브와 예리한 좌우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1, 2세트를 각각 6-3, 6-3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츠베레프도 역시 2m(198cm)에 이르는 장신을 이용한 대포알 서브와 강력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3, 4세트를 각각 6-4, 6-4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5세트애서 치치파스는 츠베레프의 잦은 범실을 틈타 6-3으로 따내며 풀 세트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츠베레프는 에이스(11-9)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69%-68%)에서 치치파스를 앞섰으며, 첫 서브 득점률(74%-74%)에서는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번째 서브 득점률(49%-59%)과 리시브 포인트(44-51), 서비스 포인트(91-94)에서 뒤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치치파스-츠베레프의 경기에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흙신' 나달을 맞아 3-1(3-6, 6-3, 7-6, 6-2)로 격파함으로써 2020 프랑스 오픈에서의 패배를 되갚았다. 세기의 대결이라 불릴 만한 이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달은 1세트를 6-3으로 먼저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조코비치는 2세트를 6-3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두 선수는 3세트에서 6-6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 조코비치는 '무결점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3세트를 7(7)-6(4)으로 따내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조코비치는 그 여세를 몰아 4세트마저 6-2로 이겨 나달의 추격에 쐐기를 박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두 선수는 에이스(6-6)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65%-65%)에서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64%-59%)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5%-49%), 리시브 포인트(63-54), 서비스 포인트(79-70)에서 나달을 앞섰다. 나달은 상대보다 5개나 더 많은 8개의 더블 폴트를 범한 데다가 수비 불안과 잦은 범실로 패배를 자초했다. 이로써 나달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 수립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되었다.
6월 12일 밤 10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1위, 러시아)-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의 경기가 열린다. 두 선수는 모두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 아직 없다. 여자 단식은 애슐리 바티(1위, 호주)가 부상으로 기권하고, 오사카 나오미(2위, 일본)마저 기자회견을 거부하고 철수하면서 맥빠진 경기가 되어버렸다.
밤 11시 15분에는 남자 복식 결승 안드레이 골루베프,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이상 카자흐스탄) 조-니콜라 마위, 피에르위그 에르베르(이상 프랑스)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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