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밤 10시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빅3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4시간11분에 걸친 풀 세트 혈투 끝에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에게 3-2(6-7, 2-6, 6-3, 6-2, 6-4)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통산 19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프랑스 오픈을 제패헌 조코비치는 우승 트로피와 함께 상금 140만유로(19억원)를 받았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이 보유한 메이저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 20회에 1승 차이로 다가갔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번 우승 이상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페더러(프랑스 오픈 1회)와 나달(호주 오픈 1회)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치치파스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첫 두 세트를 따내며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끝내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의 노련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조코비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2승 6패로 열세다. 치치파스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75만유로(10억1천만원)를 받았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6-8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치치파스는 193cm의 장신을 이용한 강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5-5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먼저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면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고, 결국 1세트를 내줬다.
조코비치는 2세트 들어서도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치치파스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며 4-2로 달아났다. 치치파스는 강서브에 이은 빨랫줄 스트로크 공격으로 조코비치의 잦은 범실을 틈타 6-2로 가져갔다. 하지만 치치파스의 선전은 거기까지만이었다.
3세트부터 상대의 구질과 경기력을 완전히 파악한 조코비치의 강력한 반격이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2-1로 앞선 가운데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무려 6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고 3세트를 따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조코비치는 4세트에 들어서도 치치파스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앞서갔다. 이어 완벽한 스크로크에 이은 네트 플레이로 치치파스의 2번째 서브 게임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조코비치는 단 2게임만 허용한 채 4세트를 6-2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조코비치는 5세트에서도 먼저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조코비치는 듀스 접전 끝에 따내고 게임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승부의 추가 서서히 조코비치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결국 조코비치는 브레이크를 허용하지 않고 5세트를 6-4로 따내고 통산 19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 타이틀을 차지했다.
스테파노스는 에이스(14-5)와 서비스 포인트(107-94)에서는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하지만 퍼스트 서브 성공률(61%-68%)과 첫 서브 득점률(67%-78%), 두 번째 서브 득점률(54%-58%), 리시브 포인트(40-70)에서 조코비치에 뒤진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스테파노스는 강력한 직사포 서브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을 찌르는 조코비치의 예리한 리턴 샷과 발리에 무너지고 말았다.
조코비치가 꾀 많은 여우였다면, 치치파스는 순진한 시골 소년이었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고 벤치로 돌아온 치치파스는 얼굴을 수건으로 가린 채 엉엉 울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로써 치치파스의 메이저 대회 타이틀 도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 체코, 25세)-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조가 이가 슈비온텍(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를 2-0(6-4, 6-2)으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크레이치코바는 2000 프랑스 오픈에서 마리 피르스(프랑스)가 여자 단식과 복식 타이틀을 모두 휩쓴 이후 21년만에 단복식을 동시에 제패한 선수가 됐다. 크레이치코바-시니아코바 조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4만5천유로(3억3,200만원), 슈비온텍-매틱샌즈 조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4만4천유로(1억9,500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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