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남녀 단식 16강전 2일째인 6월 7일 오후 8시 15분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가 로렌초 무세티(76위, 이탈리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8강전 진출 상금 25만5천유로(3억4천6백만원)를 확보했다.
조코비치는 1, 2세트에서 전성기 시절의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진 무세티의 백핸드 스트로크에 고전하며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7(9), 6(2)-7(7)로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무세티의 돌풍은 거기까지였다.
3세트에 들어서자 무세티의 페더러표 백핸드 스트로크가 무뎌지기 시작했다. 무세티의 구질을 완전히 읽은 조코비치는 이를 놓치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3, 4세트를 6-1, 6-0으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 4세트에서 조코비치는'무결점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세계 랭킹 1위가 결코 허명이 아니었음을 무세티가 깨닫는 순간이었다.
4세트가 끝나고 휴식시간에 무세티는 갑자기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경기장 의사가 무세티를 의무실로 데려갔기 때문에 부상 부위는 알 수 없었다. 메디컬 타임이 끝나고 코트에 복귀한 무세티는 부상 때문인 듯 5세트 초반부터 무력한 경기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게임 스코어 0-4 상황에서 체어 엄파이어에게 경기 포기 의사를 밝힌 무세티는 조코비치와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퇴장했다.
조코비치는 에이스에서 상대보다 무려 10개나 많은 11개를 기록했다. 첫 번째 서브 득점률(75%-50%)과 서비스 포인트(91-62), 리시브 포인트(59-41)에서도 무세티에게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퍼스트 서브 성공률(70%-61%)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7%-56%)에서도 무세티에게 앞섰다. 조코비치는 6월 9일 8강전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올라온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승부를 가린다. 페더러는 베레티니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수술 받은 양쪽 무릎 부상이 악화되어 경기를 포기했다.
조코비치-무세티 전에 이어 밤 11시 같은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이 10대 돌풍의 주인공 야닉 시너(18위, 이탈리아)를 3-0(7-5, 6-3, 6-0)으로 격파하고 8강전에 올라갔다. 나달은 6월 9일 얀-레나르드 스트루프(독일)을 3-0으로 이기고 올라온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10위, 아르헨티나)과 준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해에 이어 돌풍을 일으키며 4회전까지 올라온 19세의 시너는 1세트에서 5-5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분전했다. 하지만 시너는 경기 운영 미숙과 잦은 범실로 두 게임을 연달아 빼앗겨 1세트를 5-7로 내줬다. 시너의 구질과 경기 스타일을 파악한 '스페인의 황소' 니딜은 2세트를 6-3으로 이긴 뒤, 그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6-0으로 따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흙신' 나달은 에이스 4개를 성공시켰지만 시너는 단 1개의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에 나달은 더블 폴트에서 시너보다 3개나 많은 7개를 기록했고, 퍼스트 서브 성공률(58%-66%)에서도 뒤졌다. 하지만 첫 번째 서브 득점률(81%-42%)과 서비스 포인트(54-31), 리시브 포인트(45-29)에서 시너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한편 이튿날 새벽 4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이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를 2-0(6-3, 6-4)으로 제압하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슈비온텍은 에이스(1-2)와 퍼스트 서브 성공률(56%-61%), 두 번째 서브 득점률(48%-50%)에서 코스튜크에게 뒤졌다. 하지만, 첫 번째 서브 득점률(74%-57%)과 서비스 포인트(42-37), 리시브 포인트(35-26)에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코스튜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를 저질러 스스로 무너졌다.
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4회전 경기에서 마리아 사카리(17위, 그리스)는 2020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소피아 케닌(4위, 미국)을 2-0(6-1, 6-3)으로 제압하고 준준결승 대열에 합류했다. 사카리는 6월 9일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슈비온텍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오후 7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코리 가우프(24위, 미국)가 온스 자베르(25위, 튀니지)를 2-0(6-3, 6-1)으로 완파하고 생애 처음 프랑스 오픈 8강전에 진출했다. 17세의 가우프는 지난해보다 한층 향상된 경기력으로 4회전까지 단 1세트도 뺏기지 않고 올라왔다. 가우프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후 6시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는 2017 US 오픈 우승자 슬로운 스티븐스(미국)를 2-0(6-2, 6-0)으로 완파하고 8강전 진출에 성공했다. 크레이치코바는 6월 9일 가우프와 8강전에서 맞붙는다.
6월 8일부터는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이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오후 7시에는 여자 단식 8강전 타마라 지단섹(슬로베니아)-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의 경기, 8시 15분에는 엘레나 리바키나(21위, 카자흐스탄)-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1위, 러시아)의 경기가 열린다.
밤 11시에는 남자 단식 준준결승전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의 경기, 새벽 4시에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의 경기가 벌어진다. 특히, 메드베데프-치치파스 전은 차세대 빅3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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