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약 3,447만유로, 약 470억원) 본선 7일째인 6월 5일 파리 스타드 드 롤랑 가로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 둘째날 경기에서 한국의 에이스 권순우(91위)는 강호 마테오 베레티니(9위, 이탈리아)에게 0-3(6-7, 3-6, 4-6)으로 패해 16강이 겨루는 4회전 진출해 실패했다.
이날 경기는 자정을 넘긴 0시 30분 시몬느 마튜 코트에서 열렸다. 권순우는 베레티니와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 6-6 상황에서 2포인트를 내리 실점하면서 1세트를 내줬다. 베레티니는 196cm 장신에서 내려꽂는 강서브를 퍼부으며 2, 3세트를 연달아 따내 승부를 마무리짓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권순우가 단 1개의 에이스를 기록한 반면 베레티니는 23개의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베레티니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9%-59%), 첫 번째 서브 성공률(84%-73%), 두 번째 서브 득점률(62%-50%), 리시브 포인트(40-21) 등에서 권순우에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권순우는 서브만 보완하면 메이저 대회에서 강호들과 충분히 겨룰 만한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한편,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 '흙신'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 등 빅3도 각각 상대 선수들을 물리치고 16강전에 올라갔다. 9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3위, 스페인)이 카메론 노리(영국)를 3-0(6-3, 6-3, 6-3)으로 완파하고 빅3 중 가장 먼저 16강전에 올라갔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4회전(16강전) 진출 상금 17만유로(2억3천만원)도 확보했다.
노리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2%-63%)에서는 나달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나달은 첫 번째 서브 득점률(79%-56%),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47%), 리시브 포인트(38-23), 서비스 포인트(53-42)에서 노리에게 앞섰다. 특히 노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절반이나 내준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오후 8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3회전 경기에서 노박 조코비치(1위, 세르비아)는 마치 연습 경기를 하듯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를 몰아붙이며 3-0(6-1, 6-4, 6-1)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3%-71%)에서는 베란키스에게 뒤졌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첫 번째 서브 득점률(88%-58%), 두 번째 서브 득점률(59%-37%), 리시브 포인트(37-17), 서비스 포인트(50-38)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베란키스를 압도하며 '무결점 테니스'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새벽 4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로저 페더러(8위, 스위스)가 도미닉 코퍼(독일)를 3-1(7-6, 6-7, 7-6, 7-5)로 힘겹게 물리치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1~3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 페더러는 1세트를 7-5로 따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코퍼가 2세트를 7-3으로 가져가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페더러는 3세트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7-4로 따내면서 승기를 잡은 뒤, 이어 4세트를 7-5로 따내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자'의 값진 승리였다.
코퍼는 에이스(11-6)에서 페더러를 앞섰다. 하지만 더블 폴트는 상대보다 3개 많은 4개를 범했다. 페더러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64%-59%), 첫 번째 서브 득점률(68%-65%), 리시브 포인트(58-56)에서 근소하게 코퍼를 앞섰다. 반면에 두 번째 서브 득점률(59%-66%), 서비스 포인트(102-103)에서는 코파에게 뒤졌다.
오후 6시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에서는 '악바리' 디에고 슈왈츠먼(10위, 아르헨티나)이 필립 콜슈라이버(독일)를 3-0(6-4, 6-2, 6-1)으로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슈월츠먼은 테이스 선수로서는 170cm의 단신이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상위 래커들을 괴롭히면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다.
한편,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 둘째날 경기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 우크라이나)는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에게 0-2(3-6, 2-6)으로 완패당해 16강전 진출에 실패했다. 스비톨리나는 세계 5위답지 않게 시종일관 무력한 경기를 펼친 데다가 잦은 범실로 패배를 자초했다. 스비톨리나는 에이스(3-2), 두 번째 서브 득점률(42%-26%)에서만 앞섰을 뿐 퍼스트 서브 성공률, 첫 서브 득점률, 서비스 포인트, 리시브 포인트 등 모든 부문에서 크레이치코바에게 뒤졌다.
8시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소피아 케닌(4위, 미국)이 제시카 페굴라(28위, 미국)를 2-1(4-6, 6-1, 6-4)로 이기고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케닌은 1세트를 4-6으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를 6-1로 따낸 케닌은 그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6-4로 따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케닌은 2020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가 슈비온텍(8위, 폴란드)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밤 11시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3회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가 슈비온텍이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를 2-0(7-6, 6-0)으로 격파함으로써 프랑스 오픈 2연패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슈비온텍은 1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1세트를 7-4로 따낸 슈비온텍은 그 여세를 몰아 2세트를 6-0으로 따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콘타베이트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67%-44), 서비스 포인트(43-32)에서 슈비온텍에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이날 슈비온텍의 승리로 케닌과의 리턴 매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밤 11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10대 소녀 코리 가우프(24위, 미국)가 제니퍼 브래디(13위, 미국)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브래디는 세트 스코어 0-1(1-6) 상황에서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했다. 10대 소녀 가우프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테니스 퍈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6월 6일 부터는 남녀 단식 16강이 겨루는 4회전 첫날 경기가 시작된다. 이날 경기에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 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 그리스), 알렉산더 츠베레프(6위, 독일) 등 차세대 빅3가 모두 출전함으로써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후 8시 30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크리스티안 가린(22위, 칠레), 밤 9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파블로 카레뇨 부스타(12위, 스페인), 이튿날 새벽 4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알렉산더 츠베레프-니시코리 케이(일본)의 대결이 펼쳐진다.
오후 7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15위, 벨라루스)-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31위, 러시아), 7시 15분 쉬잔느 랑글랑 코트에서는 마르케타 본드루소바(20위, 체코)-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 자정을 넘긴 0시 4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7위, 미국)-엘레나 리바키나(21위, 카자흐스탄)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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