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15 - Celia Cruz의 'Burundanga'

林 山 2021. 6. 9. 16:24

'Burundanga'(부룬당가)는 1956년 쿠바 출신 셀리아 크루즈(Celia Cruz, 1925~2003)가 발표한 노래다. 셀리아 크루즈의 본명은 우술라 힐라리아 셀리아 데 라 까리다드 크루즈 알폰소(Úrsula Hilaria Celia de la Caridad Cruz Alfonso)이다. 크루즈는 20세기 가장 유명한 라틴 예술인 중 한 명이다. 크루즈는 1950년대 쿠바에서 구아라차(guarachas) 가수로 명성을 날렸으며, 이때 '쿠바의 구아라차(La Guarachera de Cuba)'라는 별명을 얻었다.

 

1957년 하바나에서 셀리아 크루즈   

크루즈는 고국인 쿠바에서 가수 활동을 시작하여 1950년부터 1965년까지 15년 동안 인기 쿠바-애프로 밴드 라 소노라 마탄세라(La Sonora Matancera)의 보컬리스트로 인정받았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크루즈는 구아라차, 럼바(rumba), 애프로(afro), 쏜(son), 볼레로(bolero)를 포함한 다양한 아프리카-쿠바 음악 스타일을 마스터했다. 

 

Celia Cruz & Lola Flores - Burundanga(en Sabor a Lolas)

 

'Burundanga'는 온화한 애프로-큐반(Afro-Cuban)에 속하는 노래다. 이 노래는 영어권 나라들에서 스매시 히트를 기록했다. 가사는 아바쿠아(Abakua)에 관한 이야기다. 아바쿠아는 남동부 나이지리아와 서카메룬으로 유래되었다고 추정되는 남성 비밀결사이며, 그 멤버들은 노예 매매자들에 의해 쿠바로 끌려갔다. 노래 가사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이들도 잘 이해하기 힘들다. 가사의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힘든 것이 아니라 크루즈의 발음 방식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 것이다. 1957년 그녀는 이 곡의 대히트 덕분에 받게 된 골드 디스크를 가지러 미국 뉴욕에 갔는데, 당시는 반평생 이상을 이곳에서 보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Celia Cruz - Burundanga

 

'Burundanga'는 피델 카스트로가 1959년 산중 은신처에서 쿠바 혁명을 은밀히 계획하던 당시 자신의 총을 닦을 때 배경음악으로 가장 즐겨 들었던 음악이었다. 1960년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등이 이끄는 쿠바 혁명이 성공한 이후 음악 산업이 국유화되자 아이러니하게도 크루즈와 남편, 밴드 라 소노라 마탄세라는 7월 모국을 떠나 미국으로 망명했다. 

 

Celia Cruz - Burundanga

 

'Burundanga'가 성공하면서 셀리아는 남미 컬럼비아로 첫 투어를 떠났다. 그 영향으로 컬럼비아에서는 오늘날 'Burundanga'가 ‘스코폴라민(Scopolamine)’을 가리키는 말로 통한다. 이것은 현재 컬럼비아의 상황을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스코폴라민은 강도나 강간범들이 범행을 위해 희생자에게 먹이는 최면유도제이다.

 

Celia Cruz & Sonora Matancera - Burundanga(1953)

 

미국에서 크루즈는 라틴 음악을 계속했다. 그 덕분에 크루즈는 국제적으로 '살사의 여왕' 또는 '라틴 음악의 여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또한, 크루즈는 쿠바 사회의 상징이자 대변인이 되었다. 

 

1960년대에 크루즈는 푸에르토리코계 미국인 티토 푸엔테(Tito Puente)와 협력하여 그녀의 시그니처 곡 'Bemba colorá'(벰바 콜로라)를 취입했다. 1970년대에는 파니아 레코드(Fania Records)와 계약을 맺고 살사 장르인 'Quimbara'(큄바라) 같은 히트 곡들을 발표했다. 크루즈는 종종 파니아 올-스타즈(Fania All-Stars)와 함께 라이브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녀는 가수 경력 후반기에도 'La vida es un carnaval'(라 비다 에스 까르나발), 'La negra tiene tumbao'(라 네그라 띠에네 뚬바오) 같은 히트 곡을 계속해서 발표했다 . 

 

Celia Cruz - Burundanga

 

크루즈는 총 37개의 스튜디오 앨범과 수많은 라이브 앨범, 콜라보레이션을 남겼다. 그녀는 그래미상 2회, 라틴 그래미상 3회 등을 포함하여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음악 분야 외에도 그녀는 영화와 텔레비젼 드라마에 여배우로 여러 차례 출연했다. 그녀의 캐치 프레이즈 '아쑤까(Azúcar!, Sugar!)'는 살사 음악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Burundanga'(부룬당가) 가사 

 

Jardín hermoso del occidente/Donde el Señor quisiera dejar/La maravilla de tus pinceles/En cielo, tierra, mujer y mar/Valle Viñales, Mariel, San Diego/Soroa linda, flores y luz/La maravilla, todo el encanto/La gracia plena, eso eres tú/Pinar del Río qué lindo eres/De Guanajay hasta Guane/Y la ternura de tus mujeres/Ay, pero quita pesares/Policromía maravillosa/De tu campiña que es un vergel/A del tabaco quedan tus vegas/Rica la piña caña de miel/Eres encanto del alma mía/Te lleva ardiente mi corazón/Y no hay un día que a Dios no pida/Que te bendiga plena de amor/Pinar del Río qué lindo eres/De Guanajay hasta Guane/Y la ternura de tus mujeres/Ay, pero quita pesares/Eh, policromía maravillosa/De tu campiña que es un vergel/Pinar del Río qué lindo eres/De mi mamá la tierra natal

 

2021. 6. 9.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