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 중부 지방의 산이나 계곡을 다니다 보면 하얀색으로 피어난 는쟁이냉이를 만난다. 는쟁이는 강원도 사람들이 명아주를 일컫는 말이다. 잎이 명아주를 닮은 냉이라고 해서 강웢도 사람들이 는쟁이냉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실제로 는쟁이냉이의 잎을 보면 명아주 잎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는쟁이냉이는 양귀비목 십자화과 황새냉이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카르다미네 코마로비 나카이(Cardamine komarovii Nakai)이다. 영어명은 에이션 비터크레스(Asian bittercress), 일어명은 사지가라시(サジガラシ), 중국명은 이빙수이미지(翼柄碎米荠)이다. 북한명은 숟가락황새냉이이다. 는쟁이냉이를 숟가락냉이, 주걱냉이, 는장이냉이, 산갓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이다.
는쟁이냉이는 한국과 중국 동북 지방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깊은 산에 자생한다. 산지의 응달이나 물가에서 자란다.
는쟁이냉이의 키는 높이 3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털이 없으며, 상부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근생엽은 모여나기하며, 엽병이 있고, 우상으로 갈라지는것도 있다. 줄기잎은 어긋나기하고, 원형 또는 난상 원형에 아심장저이며, 예두 또는 둔두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결각상의 톱니와 더불어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엽병은 길이 1~2cm로서 엽신이 흘러 날개처럼 되고, 밑부분에서는 귀처럼 되어 줄기를 얼싸안으며, 중앙부에 1쌍의 소엽이 있는 것도 있다.
꽃은 4~8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이나 원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4개씩의 꽃잎과 꽃받침조각이 있다. 꽃받침조각은 녹색이다. 수술 6개 중에서 2개는 짧고, 긴 4개는 꽃잎과 길이가 거의 같다. 열매는 장각과(長角果)이고, 양끝이 좁으며. 2개로 갈라지고 털이 있다. 소과경은 길이 1cm 정도인데, 비스듬히 옆으로 퍼진다.
는쟁이냉이의 어린 순은 나물로 먹으며, 생것은 매운 맛이 있다. 봄에 연한 잎과 줄기를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생으로 쌈을 싸먹고 무쳐 먹기도 한다. 물김치를 담가 먹기도 한다.
는쟁이냉이의 유사종에는 큰는쟁이냉이가 있다. 큰는쟁이냉이의 학명은 Cardamine komarovii f. macrophylla (T.H.Chung) W.T.Lee이다. 강원도 대암산, 함경남도 삼방(三防), 평안남도 묘향산 등지에 자생한다. 키가 30~60cm까지 지란다.
2021. 6. 10. 林 山. 2022.5.17.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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