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초를 만나기 위해 남양주 예봉산 새정사 계곡으로 들어간 날 때마침 연분홍색 줄딸기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 있었다. 줄딸기는 무수히 많은 줄기가 줄줄이 올라와 덩굴을 이루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그래서 줄딸기를 덩굴딸기 또는 덤불딸기라고도 한다.
줄딸기는 장미목 장미과 산딸기속의 낙엽 활엽 덩굴식물이다. 학명은 루부스 올더밀 미쿠엘(Rubus oldhamii Miq.)이다. 영어명은 코리언 크리핑 래즈베리(Korean creeping raspberry), 일본명은 사나기이치고(サナギイチゴ, 蛹苺)이다. 중국명은 마오츠쉬안꺼우즈(毛刺懸鉤子)인데 까오샨쉬안꺼우즈(高山懸鉤子), 샹메이(香莓), 슈츠쉬안꺼우즈(疏刺懸鉤子), 지우리샹(九里香), 뤄디쟈오꽁(落地角公), 지우터우판샹뉴(九頭飯香扭) 등의 이명이 있다. 줄딸기를 덩굴딸기, 덤불딸기라고도 한다. 꽃말은 '애정, 존중'이다.
줄딸기는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타이완에도 자생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전라남북도를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자란다. 산록 및 계곡, 절터나 화전지에서 자생한다.
줄딸기는 2m 이상 자란다. 일년생가지는 털이 없거나 있으며, 붉은빛이 돌고 백분으로 덮여 있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깃모양겹잎으로 소엽이 5~9개이다. 소엽의 모양은 달걀꼴이며, 예두 또는 둔두, 예저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이중거치가 있고, 표면에 잔털이 있으며, 뒷면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4~5월 새가지 끝에 1개씩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 꽃받침조각은 피침형, 첨두로서, 가시털이 있다. 꽃잎은 타원형이며, 꽃받침보다 길다. 꽃대 길이는 3~4cm이고, 가시가 있다. 열매는 공처럼 둥글며, 7~8월에 붉은색으로 성숙한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줄딸기가 황폐지나 절사지 등에 지피 보존식생으로 적합하다고 나와 있다. 줄딸기의 과실은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많아서 생식하거나 잼, 파이 등을 만든다.
'다음백과'에는 줄딸기에 대해 '간 관련 질환을 개선하는 데에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병을 방지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 천식에도 좋다.'고 나와 있다.
줄딸기의 유사종에는 산딸기(Wild Strawberries, 참딸), 곰딸기(Wine raspberry, 붉은가시딸기), 멍석딸기(Small-leaved raspberry, ナワシロイチゴ),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섬나무딸기(Ulleungdo raspberry) 등이 있다. 산딸기의 학명은 Rubus crataegifolius Bunge이다. 줄기는 적갈색, 꽃은 흰색, 열매는 붉은색이다. 곰딸기의 학명은 Rubus phoenicolasius Maxim.이다. 줄기는 적자색이고, 가시가 드문드문 있으며, 적색 샘털이 밀생한다. 꽃은 흰색에 가까운 연한 홍색, 열매는 붉은색이다. 멍석딸기의 학명은 Rubus parvifolius L.이다. 줄기는 처음에 곧추서는 듯하지만 옆으로 뻗으며, 짧은 가시와 털이 흩어져 난다. 꽃은 연분홍색, 꽃잎은 분홍색이다. 열매는 붉은색이다. 복분자딸기의 학명은 Rubus coreanus Miq.이다. 줄기는 자주색 또는 적색이고, 백분(白粉)으로 덮여 있으며, 구자(鉤刺)가 있다. 꽃은 분홍색이다.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지만 나중에는 흑색으로 변한다. 섬나무딸기의 학명은 Rubus takesimensis Nakai이다. 울릉도, 오동도의 바닷가 산기슭에서 자란다. 줄기에는 가시가 없다. 엽병과 잎 뒷면 주맥에도 갈퀴같은 가시가 없다. 꽃은 흰색이다. 열매는 황홍색이다.
2021. 6. 8. 林 山. 2022.9.20.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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