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금붓꽃 '기쁜 소식'

林 山 2021. 6. 11. 15:01

4월 초순경 산길을 걷다 보면 황금색으로 환하게 피어난 금붓꽃을 종종 만나게 된다. 밝고 선명한 노란색 꽃은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봄철 깊은 산속에서 금붓꽃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금붓꽃이 그리 흔한 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붓꽃은 봄을 알려주는 꽃이기에 '기쁜 소식'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금붓꽃(남양주 예봉산, 2021. 4. 10)

금붓꽃은 백합목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아이리스 미누토아우레아 마키노(Iris minutoaurea Makino)이다. 영어명은 그래시-립 옐로 아이리스(Grassy-leaf yellow iris) 또는 아이리스 사바티어리(Iris savatieri)이다. 중국명은 샤오황화위안웨이(小黄花鸢尾)이다. 일어명은 킨카키츠바타(キンカキツバタ)이고, 별명은 킨카키츠(キンカキツ)이다. 금붓꽃을 누른붓꽃, 애기노랑붓꽃이라고도 한다. 

 

금붓꽃의 원산지는 한국이다.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과 계곡에서 자란다.

 

금붓꽃(월악산 만수골, 2021. 4. 17)

금붓꽃의 근경은 옆으로 뻗는다. 근경은 황색으로 단단하며, 수염뿌리는 황백색이고 근립이 있다. 키는 약 20cm이다. 잎은 좁은 선형으로 길이 11~26cm, 나비 5~9mm이며, 끝은 점차 좁아지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 주맥은 뚜렷하지 않고, 기부가 보라색을 띠기도 하며, 묵은 잎이 있다. 잎이 꽃보다 더 길다.

 

은 4~5월에 황금색으로 핀다. 한 줄기에 한 송이의 꽃만 핀다. 화경은 곧추 서 있고, 끝에 2개의 포가 1개의 꽃을 싸는 정생화서이다. 꽃의 지름은 2~3.8cm이고, 포는 선상 피침형으로 길이 5.3~8cm이다. 외꽃덮이는 긴거꿀달걀모양 또는 주걱모양으로 길이 2~2.7cm이고 끝이 파진다. 내꽃덮이조각은 거꿀피침모양으로 길이 1.5~2.3cm이고 곧추 선다. 

 

꽃잎은 세 장이지만 작은 꽃잎이 사이사이에 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것은 꽃잎이 아니라 암술이며, 수술은 그 아래 숨어 있다. 특이한 것은 꽃잎의 갈색 무늬다. 갈색 무늬는 꿀이 있는 곳으로 갈수록 진해지는데, 곤충들에게 꿀이 있는 곳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한다. 암술대는 갈라지고 씨방의 횡선열매는 3각상이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달걀모양으로 예리한 3릉형이다.

 

금붓꽃(남양주 예봉산, 2016. 4. 17)

금붓꽃은 꽃이 아름다워서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또 뿌리줄기는 민간에서 약재로 쓰기도 한다. '민속특산식물사전'에는 금붓꽃의 종자를 황달, 이질, 지혈 등에 사용한다고 나와 있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안 쓴다.

 

금붓꽃(충주 천등산, 2006. 4. 23)
금붓꽃(남양주 예봉산 세정사계곡, 2022. 4. 23)

금붓꽃의 유사종에는 노랑붓꽃(Dwarf-woodland Korean iris)이 있다. 학명은 Iris koreana Nakai이다. 중국과 한국의 전라북도 부안군, 정읍시; 전라남도 장성군; 경상북도 칠곡군 등지에 분포한다. 금붓꽃과 비슷하지만 잎이 보다 크고, 나비가 2~3배나 되며, 꽃이 항상 2개씩 달리는 것이 다르다.

 

2021. 6. 11. 林 山. 2022.5.17. 최종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