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32 - Lata Mangeshkar의 'Chalte Chalte'

林 山 2021. 7. 4. 15:10

 

'Chalte Chalte'(찰테 찰테)는 1971년 인도 배우이자 가수 라타 망게쉬카르(Lata Mangeshkar)가 취입한 노래다. 망게쉬카르는 타임스 그룹에서 인도 힌두어 영화 산업의 탁월한 업적에 수여하는 필름패어 어워즈(Filmfare Awards)에서 플레이백 가수(playback singer)상을 세 번이나 수상할 정도로 영화에 나오는 노래를 많이 불렀다. 플레이백 싱어는 영화배우가 립싱크하는 노래를 대신 부르는 가수를 말한다.  

 

라타 망게쉬카르의  리즈 시절(좌)과 90세 때의  모습(우)

Chalte Chalte - Lata Mangeshkar(Pakeezah, Valentine's Day Song)

 

기네스 세계 기록 역사상 최다 레코드를 남긴 싱어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노래를 고른다는 일은 쉽지 않다. 1천2백 개에 이르는 발리우드 영화의 그녀가 플레이백 싱어로 음성을 실었던 기록을 센 다는 것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이 모든 것이 1942년 시작된 망게쉬카르의 음악 인생이 낳은 결과다. 한편, 망게쉬카르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는 곡 중 하나인 'Chalte Chalte'는 인도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1972년 인도 영화 '파키자(Pakeezah)'에 삽입된 트랙이었다.

 

Chalte Chalte - Lata Mangeshkar

 

'Pakeezah'는 '마음의 순수함(pure of heart)'이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 영화는 귀족과 매춘부 사이의 좌절된 로맨스를 그리고 있으며 영화 제작을 맡은 카말 암로히(Kamal Amrohi) 감독의 당시 부인이었던 미나 쿠마리(Meena Kumari)가 매춘부 역을 맡았다. 영화 촬영이 시작된 후, 암로히와 쿠마리가 이혼을 하는 바람에 모든 계획이 무산된다. 이후 그들은 작품 완성을 위해서 재결합하긴 했지만 이것이 극장에 닿기까지는 10년 이상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처음에 '파키자'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하지만 발매 직후 쿠마리가 사망하면서 갑자기 히트한다.

 

Chalte Chalte(Pakeezah) - Lata Mangeshkar(Meena Kumari)

 

오늘날 '파키자'는 영화에 담긴 스토리만큼이나 그 사운드 트랙을 통해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영화 중 'Chalte Chalte'가 삽입된 장면에서, 쿠마리는 망게쉬카르의 달콤한 고성에 맞추어 립싱크를 하고 있다. 반주 부분에는 민속적이면서 클래식 음악적인 풍미가 배어 있다. 이란의 전통 현악기 산투르(Santur, 덜시머)의 활약이 끝나면 퍼커션, 인도 찰현악기 사랑기(Sarangi)와 인도 전통 현악기 시타르(Sitar)가 차고 들어온다. 마무리 부분에는 날카롭게 솟구치는 기차의 기적 소리 모티브가 등장한다. 이것은 영화 중 몇 차례에 걸쳐 모티브로 쓰였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로버트 다이머리, 토니 비스콘티, 이문희, Jon Lusk,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