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31 - Esma Redžepova의 'Chaje shukarije'

林 山 2021. 7. 3. 19:32

 

'집시들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에스마 레제포바(Esma Redžepova)는 발칸 반도의 집시 음악을 세계의 대중에게 소개하는 데 50년을 보냈다. 1943년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한 집시 가정에서 출생한 레제포바는 어린 시절부터 춤과 노래를 익혀왔다.

 

에스마 레제포바(2010) 

Esma Redzepova - Caje sukarije

 

에스마는 1956년 한 탤런트 대회에서 우승을 한 후 마케도니아의 밴드 리더 스테보 테오도시에브스키(Stevo Teodosievski)에게 재능을 인정받는다. 에스마는 그때부터 학업을 중단하고 프로 싱어의 길로 전향한다. 마케도니아어와 세르비아어를 비롯해 자신의 모국어인 로마니어로 노래하던 레제포바는 유고슬라비아의 통치자 티토의 총애를 받게 된다.

 

Esma Redzepova - Caje sukarije

 

티토는 에스마와 테오도시에브스키 앙상블을 사회주의 유고슬라비아의 대표자로 해외에 보냈으며, 이들이 전파한 동양적 발라드와 발칸반도 스타일의 댄스 튠의 역동적 조화는 대규모 청중들을 홀딱 반하게 한다. 'Chaje shukarije'(차니 수카리아, 로마니어로 '아름다운 소녀')는 에스마의 초기 히트작 중 하나였다. 

 

Chaje Shukarije - Esma Redzepova

 

'Chaje shukarije'는 자신을 거부하는 한 아름다운 소녀와 사랑에 빠진 한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두근거리는 아코디언, 클라리넷, 핸드 드럼 위로 에스마의 보컬이 얹혀져, 'Chaje shukarije'는 밝은 코러스를 따라 돌진해가며, 그 매력 덕에 청중들은 에스마가 무대에 설 때마다 이 곡을 불러달라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Mahala Rai Banda feat. Esma Redzepova - Chaje Shukarije(Live in London)

 

'Chaje shukarije'는 발칸 반도의 스탠더드 튠으로 자리를 잡아갔고, 집시 브라스 밴드를 비롯해, 팝 가수, 재즈 밴드 등 많은 이들이 연주를 즐겨 한다. 또한 2006년 영화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의 오프닝 크레딧 배경 음악으로도 쓰였다. 에스마는 발칸 반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며, 유고슬라비아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을 도운 공적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 후보에 2차례나 올랐다.

 

*출전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로버트 다이머리, 토니 비스콘티, 이문희, Garth Cartwright, 위키미디어 커먼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