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36 - Max Romeo의 'Chase the Devil'

林 山 2021. 7. 10. 13:03

 

'Chase the Devil'(체이스 더 데블)은 1976년에 자메이카의 루츠 레게 가수(roots reggae singer) 맥스 로미오(Max Romeo)가 취입한 레게 노래다. 자메이카 음반 제작자 겸 가수 리 '스크래치' 페리(Lee 'Scratch' Perry)의 하우스 밴드(house band)인 업세터스(The Upsetters)가 연주를 맡았다. 

 

맥스 로미오

페리와 로미오가 작곡한 'Chase the Devil'은 1976년에 발매된 앨범 'War ina Babylon'(워 이너 배벌런)의 A 사이드 3번 트랙에 수록되었다. 1976년에는 업세터스가 다른 가사로 개사한 버전을 녹음하기도 했다. 이 버전의 제목은 'Croaking Lizard'(크로킹 리저드)였다. 'Croaking Lizard'는 업세터스와 자메이카 레게 디제이 프린스 재즈보(Prince Jazzbo)의 앨범 'Super Ape'(수퍼 에입)에 수록되었다. 이후 페리는 'Disco Devil'(디스코 데블)이라는 덥(dub) 리믹스 버전을 만들었다.

 

Max Romeo - Chase The Devil(1976, HD Video Clip)

 

로미오는 2010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Chase the Devil'의 의미를 설명했다. 로미오는 악마(the devil)란 우리 마음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것이며, 철제 셔츠(iron shirt)란 악마를 몰아낼 수 있게 하는 우리의 정신력이라고 설명했다.

 

Max Romeo - Chase The Devil

 

레게의 영적 선율을 담은 루츠(roots)는 1970년대 중반 급격히 인기를 얻게 된다. 가스펠에 기반을 둔 'Chase the Devil'은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배벌런의 심판 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사야 14장 12절에서 첫 구절을 따온 'Chase the Devil'은 갑옷을 입고 사탄과 싸우는 대천사 미카엘로 로미오를 그린다. 페리는 원래 어둠의 왕자의 목을 매달아 죽이고 칼로 벤 다음 불태워버리는 내용의 가사를 원했다. 하지만, 관용의 대변자였던 로미오는 'send him to outer space/To find another race(그를 우주로 보내/다른 종족을 찾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페리를 설득시켰다. 

 

Max Romeo & Charmay Band - Chase The Devil(OSTRÓDA REGGAE FESTIVAL 2008) 

 

페리의 녹음 테크닉은 매우 기이했다. 그는 사운드를 향상시킬 목적으로 돌아가는 마스터 테이프 위로 마리화나 연기를 피워대는가 하면, 그것을 흙에 묻기도 했다. 용수철처럼 튕겨대는 배킹 트랙의 기이함은 그의 이러한 색다른 작업 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업세터스는 최면을 걸듯 세 번째 비트에서 베이스와 킥드럼을 강조하는 리듬 스타일인 원-드롭 스타일 리듬을 제대로 살려낸다. 여기서 개구리 울음 같은 귀로 소리와 묵시록적 피아노 코드도 한몫한다. 

 

2021. 7. 10.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