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47 - Lucio Dalla의 'Com'è profondo il mare'

林 山 2021. 7. 23. 16:06

 

'Com'è profondo il mare'(꼬메 프로폰도 일 마레, How deep is the sea, 바다는 얼마나 깊은가)는 RCA 이탈리아나(RCA Italiana)가 1977년에 발매한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루치오 달라(Lucio Dalla)의 10집 앨범 오프닝 트랙에 수록된 타이틀 곡이다. 앨범 'Com'è profondo il mare'는 달라가 곡과 가사를 모두 쓴 첫 번째 앨범이다. 이전까지 3장의 앨범에서는 시인 로베르토 로베르시(Roberto Roversi)가 가사를 제공했다.

 

앨범  'Com'è profondo il mare' 표지

Lucio Dalla - Come è profondo il mare 

 

'Com’è profondo il mare'에서는 달라의 초기 작품이 지녔던 불확실성이나 순수함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편안하고 한가로운 느낌을 주는 기타와 키보드 사운드의 절제된 반주에 맞추어 경쾌한 휘파람 소리로 인트로를 열면 부드럽고 호소력 짙은 달라의 보컬이 이어진다. 언뜻 들으면 멜로디가 경쾌하지만 그 속에는 어떤 비관적 절박감이나 염세주의가 짙게 배어 있다. 

 

Lucio Dalla - Come è profondo il mare

 

'Com’è profondo il mare'는 달라가 페리를 타고 아드리아 해의 트레미티 제도(Tremiti Islands)를 여행하던 중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곡은 1970년대를 살아가는 인간 삶에 대한 묵상이라고 할 수 있다. 

 

Lucio Dalla - Com'è profondo il mare

 

'We are, we are many/We hide at night/For fear of motorists/Of linotypists/We are black cats/We are pessimists/We are bad thoughts/And we have nothing to eat(우린 여럿이야/밤에 숨어 있지/운전자들이 무서워/라이노타이프를 쓰는 자들이 무서워서/우리는 검은 고양이/우린 비관론자들/우린 나쁜 생각 자체지/그리고 먹을 게 아무것도 없다네) 같은 가사는 달라의 깊은 사색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달라는 미래가 불투명한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도 이를 지지하는 반주는 내내 발랄함을 잃지 않는다.

 

Lucio Dalla - Com'è profondo il mare

 

달라의 팬들은 'Com’è profondo il mare'가 너무 노골적으로 상업성을 추구한 음악이라고 혹평했다. 그들은 이 노래를 달라의 초기 작품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했다. 달라의 작사가였던 로베르토 로베르시는 “그는 단지 그냥 혼자 있고 싶었을 뿐이다. 별거 아닌 것들에 대한 노래나 하면서 말이다.”라고 대신 변명했다. 

 

2021. 7. 23.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