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벼룩이자리

林 山 2021. 8. 9. 11:32

벼룩이자리는 도심지 가로수 주변이나 공터 풀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다. 하지만 잎이 작고, 꽃도 작아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벼룩이자리는 잎과 꽃이 작고 오밀조밀해 벼룩이 앉을 자리와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 앙증맞고 귀여운 꽃을 보면 벼룩이라는 이름이 언뜻 연상되지는 않는다. 

 

벼룩이자리(충주시 연수동, 2021. 4. 26)

벼룩이자리는 중심자목 석죽과 벼룩이자리속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이다. 학명은 아레나리아 서필리폴리아 엘.(Arenaria serpyllifolia L.)이다. 영어명은 타임-리브드 샌드워트(Thyme-leaved sandwort), 일어명은 노미노츠즈리(ノミノツヅリ, 蚤の綴り), 중국명은 우신차이(无心菜)다. 벼룩이자리를 좁쌀뱅이, 모래별꽃, 벼룩나물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기쁜 소식'이다. 

 

벼룩이자리의 원산지는 아시아의 한국, 일본, 타이완 등지다. 중국과 유럽에도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볕이 잘 드는 경작지나 초지, 길가, 공터 등지에서 자란다.

 

벼룩이자리(충주시 연수동, 2021. 4. 28)

벼룩이자리의 키는 10~25cm 정도까지 자란다. 원줄기는 밑에서부터 많이 갈라지며, 줄기 전체에 밑을 향한 짧은 털이 있다. 밑부분의 옆으로 뻗는 가지는 땅에 닿는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엽병이 없으며, 달걀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에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양끝이 좁다.

 

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길이 1cm 정도의 꽃자루가 나와 꽃이 1송이씩 달리며, 전체적으로 잎이 달린 취산꽃차례로 된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달걀모양에 끝이 뾰족하며, 3맥과 더불어 짧은 털이 있고, 가장자리는 막질로 떨어지지 않는다. 꽃잎은 꽃받침보다 짧고 거꿀달걀모양이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밥은 황색이다. 씨방은 달걀모양, 암술대는 3갈래로 되어 있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달걀모양에 짙은 갈색이며 겉에 잔점이 있다.

 

벼룩이자리의 유사종에는 벼룩이울타리(Rush sandwort)가 있다. 벼룩이울타리(Arenaria juncea M.Bieb.)는 함경북도 국경지역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50cm 정도이다. 근생엽은 밀생하는데, 좁고 긴 선형이며, 키의 1/2 길이이다. 줄기잎은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싼다. 꽃은 7~8월에 원줄기 끝과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로 달리며, 흰색이다. 중국 동북지방에서는 벼룩이울타리의 뿌리를 은시호(銀柴胡, Stellaria dichotoma L. var. lanceolata Bge) 대용으로 쓴다.

 

벼룩이자리(충주시 연수동, 2021. 4. 28)

벼룩이자리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봄에 새순을 생으로 초장에 무쳐 먹거나 국을 끓여 먹는다.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한다

 

벼룩이자리의 전초(全草)를 소무심채(小無心菜)라 하며 민간에서 약용한다. 여름, 가을에 채취하여 깨끗이 씻어서 그늘에 말린다. 청열해독(淸熱解毒), 명목(明目)의 효능이 있어 목적(目赤), 해수(咳嗽), 치은염(齒炎), 급성결막염, 맥립종(麥粒腫, 눈다래끼), 인후통(咽喉痛)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외용시에는 짓찧어서 바른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2021. 8. 9. 林 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판나물  (0) 2021.08.11
소리쟁이  (0) 2021.08.10
이팝나무 '영원한 사랑'  (0) 2021.08.06
토끼풀  (0) 2021.08.04
모과나무  (0) 202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