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민백미꽃

林 山 2021. 8. 19. 16:05

백미꽃을 야생에서 처음 만난 곳은 2014년 5월 중순경 가평 연인산이었다. 2021년 5월 초하루 월악산 만수골을 찾았을 때 마침 민백미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민백미꽃은 작고 하얀색의 꽃이 순박한 느낌을 준다. 

 

민백미꽃은 백미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백미(白薇)는 뿌리가 희다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민백미꽃은 백미꽃에 비해 줄기나 잎에 털이 없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민백미꽃(월악산 만수골, 2021. 5. 1)

민백미꽃은 용담목 박주가리과 백미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키난쿰 아스키리폴리움 (프랑셰. & 사바티에.) 마츠무라.[Cynanchum ascyrifolium (Franch. & Sav.) Matsum.]이다. 속명 Cynanchum은 그리스어 'kynos'(개)와 'anchein'(목을 조르다, 질식시키다)에서 유래한다.

 

민백미꽃의 영어명은 에이션 화이트 스왈로우-워트(Asian white swallow-wort), 일어명은 쿠사다치바나(クサタチバナ, 草橘), 중국명은 챠오펑차오(潮风草)이다. 민백미꽃을 개백미, 흰백미꽃, 흰아마존이라고도 한다. 꽃말은 '그대 곁에 머물고 싶어요'이다.  

 

민백미꽃은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동북 지방,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전 세계에 약 100종이 있는데, 한국에는 약 10종이 자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산과 들에서 자란다.

 

민백미꽃(월악산 만수골, 2021. 5. 1)

민백미꽃의 뿌리는 굵은 수염뿌리가 있다. 키는 약 30~60cm 정도이다. 줄기는 녹색이며 곧게 선다. 줄기를 자르면 흰색 유액이 나온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타원형 또는 도란상 타원형이고 예두에 예저 또는 원저이다. 잎 양면에는 잔털이 있으며, 뒷면 맥위에는 굽은 털이 있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은 흰색이며, 5~7월에 산형꽃차례로 핀다. 꽃대는 원줄기 끝과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다. 꽃받침은 녹색으로서 5개로 갈라지고, 열편에 잔털이 있다. 꽃부리는 흰색이고 5개로 갈라진다. 열편은 좁은 달걀모양이고, 양쪽에 털이 없다. 덧꽃부리(副花冠)는 난상 삼각형이고 5개로 갈라지며, 수술대보다 약간 짧다. 열매는 골돌과다. 골돌과는 뿔모양이며 털이 없다. 8~9월에 익는다. 종자는 넓은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 테가 있으나 날개로 되지 않고 백색 종모가 있다.

 

민백미꽃은 꽃이 예뻐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식물원이나 자연탐방로에서도 민백미꽃을 볼 수 있다. 만수골에 있는 월악산국립공원 자연탐방로에도 민백미꽃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유엽백전[柳葉白前, Cynanchum stauntonii(Decen) Schltr. et Levl.]과 원화엽백전(芫花葉白前, Cynanchun glaucescens Hand.- Mazz.)의 뿌리(根)와 뿌리줄기(根莖)를 본초명 백전(白前)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민백미꽃의 뿌리와 뿌리줄기를 백전으로 사용한다. 8월에 채취하여 줄기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백전은 본초학에서 화담지해평천약(化痰止咳平喘藥) 중 온화한담약(溫化寒痰藥)으로 분류된다. 강기거담(降氣痰), 지해(止咳)의 효능이 있어 폐기옹실(肺氣壅實), 해수담다(咳嗽痰多), 흉민기역(胸悶氣逆), 천식(喘息) 등을 치료한다. 달여서 복용한다.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많이 쓰는 한약재는 아니다.

 

민백미꽃(가평 연인산, 2014. 5. 18)

민백미꽃의 유사종에는 덩굴민백미꽃(Japanese swallow-wort)백미꽃(Black-end swallow-wort), 푸른백미꽃, 선백미꽃(Upright Asian swallow-wort), 흑박주가리, 덩굴박주가리(Climbing swallow-wort) 이 있다. 

 

덩굴민백미꽃(Cynanchum japonicum Morr. & Decne.)은 갯덩굴백미, 참새백미꽃, 덩굴백미라고도 한다. 전남 진도 등 해안지방 산지의 능선 및 풀밭에 자란다. 원줄기는 여러 대가 모여나기하며 곧게 서지만 윗부분이 흔히 덩굴성으로 되고 줄기에 백색 곱슬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황백색으로 피며, 액생하는 우산모양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에 흰색의 곱슬곱슬한 털이 있다. 백미꽃(Cynanchum atratum Bunge)은 검은 자주색 꽃이 핀다. 푸른백미꽃(Cynanchum atratum f. viridescens Ohwi)은 녹색이 도는 꽃이 핀다. 선백미꽃[Cynanchum inamoenum (Maxim.) Loes.]은 줄기가 외대로 곧게 서며 짧은 털이 있다. 연한 노란색 꽃이 핀다. 

 

흑박주가리[Cynanchum nipponicum var. glabrum (Nakai) H. Hara]는 중부 이남에서 자란다. 줄기는 곱슬털이 다소 있고 밑부분이 곧추서며 윗부분은 덩굴성이다. 꽃은 7~8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핀다. 전체에 누운 털이 있다. 덩굴박주가리(Cynanchum nipponicum Matsum.)는 제주도, 강원도 이북에 분포한다. 전체에 곱슬곱슬한 털이 있다. 잎은 막질이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갈색이다.

 

2021. 8. 19.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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