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79 - Henri Salvador의 'Dans mon île'

林 山 2021. 9. 18. 13:35

 

'Dans mon île'(당 몽 일, In my island)은 1958년 프랑스령 서인도제도 코미디언이자 캐버레이(cabaret) 가수 앙리 살바도르(Henri Salvador)가 최초로 취입한 노래다. 이 노래는 살바도르와 프랑스 작사가 모리스 퐁(Maurice Pon)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2009년 이탈리아 싱어송라이터 프레드 봉구스토(Fred Bongusto)는 이 노래를 커버했다. 

 

앙리 살바도르(2006)

Henri Salvador - Dans mon île

 

1960년대 브라질 군부독재에 저항하는 문화운동 '트로피칼리아(Tropicália)'를 이끌어 수차례 투옥과 가택연금을 당한 브라질 재즈 대부 까에따노 벨로주(Caetano Veloso)는 'Quem nao sentiu o swing de Henri Salvador(앙리 살바도르의 스윙을 느껴보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라고 노래한 바 있다.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2008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한 이 위대한 샹송 가수의 이름이 비록 낯익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살바도르는 벨기에 재즈 기타리스트 장고 라인하르트(Jean 'Django' Reinhardt)의 세컨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었고, 파리에서 늦은 시간까지 미국의 재즈 영웅들과 연주를 즐겼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밴드 리더 레이몽 벤츄라(Raymond Ventura)와 함께 미대륙으로 넘어가게 된다.

 

Henri Salvador - Dans mon île

 

'샹송 두스(Chanson Douce)'라 불리우는 한 스타일을 발전시킨 살바도르는 고음역에서 은은하게 노래했지만 풍부한 색채감을 전달했고, 타악기나 어쿠스틱 기타를 반주 삼았다. 세련된 화성과 카리브해 어조를 소유했던 그의 스타일은 에드 설리번 쇼와 이태리 텔레비전에 방영될 만큼 인기가 좋았다. 1958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오래전 잊혀진 한 1959년 이태리 영화 '유러퍼 디 노테(Europa di notte)'가 브라질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는데, 그 유명한 'Dans mon île' 바로 이 영화에 삽입된 사운드트랙 중 하나였다.

 

Henri Salvador - Dans mon île

 

이 영화를 관람한 이들 중 작곡가 안또니오 까를루스 조빙(Antônio Carlos Jobim)이 있었고, 보사 노바(Bossa Nova)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데 한창 주앙 주베르토(João Gilberto)와 경쟁하고 있던 그는 영감을 찾고 있던 차, 바로 이 곡에 착안하게 된다. 기대치 않은 횡재를 한 셈이었다. 바로 여기, 이미 완전히 형성이 끝난 한 음악 스타일이 간택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 나머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살바도르의 마지막 앨범 'Reverence'(레버런스, 2006)는 완전한 브라질 앨범으로 제작되었다. 새로운 버전의 'Dans mon ile'과 함께 듀엣 트랙들도 수록되었는데, 벨로주와의 듀엣 트랙뿐 아니라, 브라질의 문화공보부 장관을 지낸 싱어송라이터 지우베르투 지우(Gilberto Gil)와 함께 부른 듀엣도 있었다.

 

출처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 2013. 1. 10., 로버트 다이머리, 토니 비스콘티

 

2021. 9. 18.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