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별꽃

林 山 2021. 10. 7. 13:57

2021년 5월 15일 진료를 마치고 걸어서 퇴근하는 길에 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시멘트 포장도로변에서 앙증맞게 피어난 별꽃을 만났다. 쬐그만 하얀색 꽃이 귀여웠다. 도심에서도 별꽃 같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행복 가운데 하나다.

 

별꽃이란 이름을 가진 식물에는 쇠별꽃, 실별꽃, 왕별꽃, 개별꽃, 큰개별꽃, 참개별꽃, 숲개별꽃, 긴개별꽃, 덩굴개별꽃 등 상당히 많다. 별꽃류와 개별꼴류는 같은 석죽과(石竹科, Caryophyllaceae)이다. 하지만 별꽃류는 별꽃속, 개별꽃류는 개별꽃속으로서 속(屬)이 다르다. 

 

별꽃(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2021. 5. 15)

별꽃은 중심자목 석죽과 별꽃속의 두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스텔라리아 메디아 (린네) 빌라르[Stellaria media (L.) Vill.]이다. 영어명은 칙위드(Chickweed) 또는 커먼 칙위드(Common chickweed)이다. 일어명은 고하코베(コハコベ, こはこべ, 小繁縷), 이명은 하코베(ハコベ, 蘩蔞)이다. 중국명은 판루(繁缕,  蘩缕) 또는 판러우(蘩蒌)이다. 별꽃을 번루(繁縷), 자초(滋草), 성성초(星星草)라고도 한다. 하얀 꽃이 마치 작은 별들이 땅에 흩어져 있는 것 같이 보이므로 별꽃이라고 부른다. 꽃말은 '추억'이다. 

 

별꽃의 원산지는 유럽이다. 별꽃은 한반도를 비롯하여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산과 들, 길가에 자란다. 햇볕이 잘 들고 고도가 낮은 지대의 습기가 있는 곳에 흔하게 자란다.

 

별꽃(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2021. 5. 15)

별꽃의 키는 10~20cm 정도이다. 줄기는 기부에서 가지가 많이 나와 모여나기한 것처럼 보이고, 한쪽에만 연한 털이 줄지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달걀모양이며 예두 원저이다. 밑의 잎은 엽병이 있으나 꼭대기 잎은 엽병이 없다. 잎 양면에는 털이 없고, 하반부의 가장자리에 털이 약간 있는 것도 있다.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양성화다. 흰색 꽃이 취산꽃차례로서 5~6월에 피고 정생 또는 액생한다. 포는 작고 잎 같다. 꽃자루는 한쪽에 털이 있으며, 꽃이 핀 다음에 밑으로 처졌다가 열매가 익으면 다시 위로 향한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난상 긴타원모양이고 녹색이며, 다소 끝이 뭉뚝하고 샘털이 있다. 꽃잎은 5개이며 꽃받침보다 약간 짧고 2개로 깊게 갈라진다. 수술은 1~7개이고 달걀모양이다. 씨방 끝의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삭과이다. 삭과는 꽃받침보다 길고 달걀모양이며, 끝이 6갈래로 갈라지고 숙존악에서 나온다. 종자는 껍질 겉에 젓꼭지모양의 돌기가 있다. 종자는 8~9월에 익는다. 

 

별꽃(충주시 연수동 연원시장, 2021. 5. 15)

별꽃의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 된장이나 간장에 무쳐 먹기도 하고, 된장국 등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옛날에는 별꽃을 소금과 함께 볶아서 치약 대용으로 사용했다. 보리차처럼 마실 수도 있고, 샐러드로 먹어도 부드럽고 맛있다. 효소로 만들어 먹는 경우도 있다. .  

 

별꽃의 줄기 및 잎을 번루(繁縷)라고 하며 민간에서 약용한다. 활혈거어(活血祛瘀), 최유(催乳)의 효능이 있다. 산후어체복통(産後瘀滯腹痛), 유즙(乳汁)이 적을 때, 서열구토(暑熱嘔吐), 장옹(腸癰), 임병(淋病), 악창종(惡瘡腫), 타박상 등을 치료한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거의 시용하지 않는다.

 

별꽃(충주 계명산, 2021. 6. 13)

별꽃의 유사종에는 쇠별꽃(Water chickweed, 우번루), 실별꽃(Slender chickweed), 왕별꽃(Ciliate-petal chickweed), 긴잎별꽃(Long-leaf chickweed), 애기가지별꽃(Spreading chickweed), 큰별꽃, 일월산별꽃(Diverse-flower chickweed) 등이 있다. 

 

별꽃(충주 계명산, 2021. 6. 13)

쇠별꽃[Stellaria aquatica (L.) Scop.]은 별꽃보다 키가 크다. 줄기 위쪽에 약간의 샘털이 있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에 예두 원저이다. 잎에는 털이 없다. 쇠별꽃의 암술머리는 5갈래, 별꽃은 3갈래로 갈라져 있다. 실별꽃(Stellaria filicaulis Makino)의 줄기는 밀생한다. 줄기는 네모지고, 털이 없다. 잎은 선형이고, 길이 2~3cm이다. 왕별꽃(Stellaria radians L.)은 백두산 등 한반도 북부에 분포한다. 전체에 누운 털이 퍼져 난다. 잎은 피침형이고, 길이 6~12㎝이다. 잎 양면에 가는 털이 나고, 잎자루는 없다. 꽃잎은 5개지만, 끛이 5~12조각으로 갈라진다. 긴잎별꽃(Stellaria longifolia Muhl. ex Willd.)은 경기도 수원 지역, 함경남북도에 분포한다. 잎은 선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길이 1.5~2.5cm이다. 꽃잎은 꽃받침과 길이가 같거나 약간 길다. 

 

애기가지별꽃(Stellaria diffusa Willd. ex Schltdl.)은 함경남북도에 분포한다.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가늘고 약하며 모여나기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잎은 좁은 장선형으로 끝이 뾰족하다. 잎겨드랑이에 잎이 밀생하는 짧은 가지가 난다. 큰별꽃(Stellaria bungeana Fenzl)은 평안북도, 함경남북도에 분포한다. 키는 30~60cm이다. 잎은 난상 장타원형으로 길이 4~8cm, 나비 2~3cm이다. 꽃은 약간 대형의 취산꽃차례를 이룬다. 일월산별꽃(Stellaria diversiflora Maxim)은 경북 일월산 지역에 분포한다. 여러해살이풀이다. 큰별꽃에 비해 줄기와 화경에 털이 없다. 잎은 넓은 달걀모양 또는 좁은 달걀모양으로 길이 1~4cm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 표면에는 다세포의 누운 털이 있다.

 

2021. 10. 7.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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