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바위솔(瓦松, 와송)

林 山 2021. 10. 5. 16:22

악성 신생물(惡性新生物, 癌, 암, cancer) 환자에게 처방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한의원 건물 뒤편 텃밭에 바위솔(瓦松, 와송)을 재배하고 있다. 생육 환경이 적당해서 그런지 약포의 바위솔 개체수가 제법 많이 늘어났다. 바위솔은 유근피(楡根皮), 하고초(夏枯草), 건칠(乾漆)과 더불어 흔히 항암(抗癌) 4대 본초(本草)로 꼽힌다. 항암 5대 본초는 여기에 상기생(桑寄生)이 하나 더 들어간다. 상기생 대신 자목피(柘木皮)를 넣기도 한다.   

 

바위솔(충주시 교현동, 2021. 5. 15 )

바위솔은 장미목 돌나물과 바위솔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오로스타치스 저파니카 (맥심.) 앨빈 베르거[Orostachys japonica (Maxim.) A.Berger]이다. 영어명은 오로스타치스(Orostachys) 또는 록 파인(Rock pine)이다. 일어명은 츠메렌게(ツメレンゲ, つめれんげ, 爪蓮華)이고, 이명에는 히로하쯔메렝게(ヒロハツメレンゲ), 히로하이와렌게(ヒロハイワレンゲ) 등이 있다. 중국명은 완홍와송(晚紅瓦松)이다. 지붕이나 담의 기와 위에서 잘 자라고, 송화(松花)나 솔잎 또는 솔방울을 닮아서 와송(瓦松)이라고도 한다. 이명에는 지붕지기, 향천초(向天草), 와화(瓦花), 일년송(一年松), 암송(岩松), 석탑화(石塔花) 등이 있다. 꽃말은 '근면'이다. 

 

바위솔은 한반도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전국 산지의 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전국의 오래된 기와지붕 위나 돌담 또는 바위 등의 햇빛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 분포한다.

 

바위솔(충주시 교현동, 2021. 5. 15 )

바위솔의 키는 약 30cm까지 자란다. 근생엽은 로제트형으로 납작하게 퍼져 자라며 끝이 굳어져 가시처럼 된다. 원줄기에 다닥다닥 달리는 잎은 엽병이 없다. 잎은 피침형으로서 주로 녹색이지만 때로 자주색 또는 흰분을 바른 듯한 백색을 띤다.

 

꽃은 9월에 흰색으로 핀다. 총상꽃차례는 길이 6~15cm로서 꽃자루가 없는 꽃이 밀착한다. 포는 피침형이며 예두이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피침형이고 연한 녹색이다. 꽃잎은 5개로서 피침형 예두이다. 수술은 10개이며 꽃잎보다 길다. 씨방은 5개이다. 꽃밥은 적색이지만 점차 흑색으로 된다. 열매는 골돌로 5개이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죽는다.

 

바위솔은 암석정원에 심으면 매우 좋다. 건조지 녹화용 지피식물로도 쓸 수 있다. 잎과 줄기가 독특한 모습이므로 화분에 심어 초물분재로 이용해도 좋다. 옥상정원의 녹화용으로 심어도 좋다.

 

바위솔( 충주시 교현동, 2021. 5. 15 )

바위솔, 둥근바위솔의 전초(全草)를 작엽하초(昨葉荷草) 또는 와송(瓦松)이라 하며 약용한다. 청열해독(淸熱解毒), 지혈(止血), 이습소종(利濕消腫)의 효능이 있어 토혈(吐血), 비출혈(鼻出血), 혈리(血痢), 간염, 말라리아, 열림(熱淋), 치질, 습진, 옹독(癰毒), 화상 등을 치료한다. 지상부는 항암작용이 있어  자궁경부암, 위암, 대장암, 폐암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일본에서는 잎을 따 습진에 바르기도 한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별로 안 쓴다. 

 

'동의보감' <탕액편 : 풀>에는 작엽하초에 대해 '성질은 평(平)하고 맛은 시며[酸] 독이 없다. ○ 수곡리(水穀痢)와 혈리(血痢)를 낫게 한다. ○ 오랜 기와집 위에서 난다. 멀리서 바라보면 소나무 비슷하기 때문에 일명 와송(瓦松)이라고도 한다. 음력 6월, 7월에 캐서 햇볕에 말린다[본초].'고 나와 있다. 

 

바위솔( 충주시 교현동, 2021. 10. 5 )

바위솔의 유사종에는 둥근바위솔(Spatulate rock pine, 鈍葉瓦松, 둔엽와송), 애기바위솔(Narrow-leaf rock pine, 좀바위솔), 연화바위솔(Chinese Dunce Cap, 바위연꽃), 정선바위솔(Jeongseon rock pine), 잎새바위솔(Spinose rock pine), 갈미바위솔(Gwanmo rock pine), 진주바위솔, 가지바위솔(Branching rock pine), 모란바위솔(Mountain rock pine), 울릉연화바위솔(Ulleungdo lotus rock pine), 포천바위솔 등이 있다. 

 

바위솔 꽃(충주시 교현동 부강아파트, 2021. 11. 5)

둥근바위솔[Orostachys malacophylla (Pall.) Fisch.]은 동해안과 남해안의 해안가 바위나 모래밭에 자생한다. 키는 10~30cm 정도이다. 근생엽은 주걱모양 비슷하고 둔두(鈍頭) 또는 원두(圓頭)이다. 애기바위솔[Orostachys filirera (Nakai) Nakai]은 중북부 지역의 깊은 산 속 바위 위에 주로 자생한다. 키는 12cm 정도이다. 잎은 비늘 모양이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송곳 끝 같고, 밑동 잎에는 손톱 모양의 부속물이 붙어 있다. 연화바위솔[Orostachys iwarenge (Makino) Hara]은 강원도 동해시, 제주도 해안가의 절벽이나 암석 위에서 자생한다. 키는 5~20cm이다. 어릴 때 바위에 잎이 퍼져 붙은 상태가 연꽃 같다. 정선바위솔(Orostachys chongsunensis Y.N.Lee)은 정선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키는 9cm 정도이다. 9월에 흰색 꽃이 핀다. 잎새바위솔[Orostachys spinosus (L.) C.A.Mey.]은 한반도 북부에 분포한다. 두해살이풀이다. 키는 5~25cm이다. 근생엽은 긴 원형이며 끝부분에 반달모양으로 된 백색의 연한 부속물이 있다. 잎 끝가운데에 백색 연한 가시가 있다. 줄기잎은 엽병이 없고 피침형이며 끝에 연한 가시가 있다. 

 

갈미바위솔(Orostachys kanboensis Ohwi)은 함경북도 관모봉에 분포한다. 바위솔에 비해 전체가 소형이고, 잎이 원주형으로 편평하지 않으며 나비가 좁다. 진주바위솔(Orostachys margaritifolia Y.N.Lee)은 경남 진주, 지리산에 분포한다. 키는 5.5cm 정도이다. 잎은 주걱 모양이고, 끝은 가시 모양이다. 가지바위솔(Orostachys ramosa Y.N.Lee)은 바닥가 바위에서 자란다. 밑동에서 가지를 친다. 잎은 위쪽이 넓은 주걱모양 또는 긴 거꿀달걀모양이고, 끝은 갑자기 뾰족해진다. 모란바위솔[Orostachys saxatilis (Nakai) Nakai]은 평안남도 북부에 분포한다. 줄기잎은 타원형 또는 주걱모양이다. 꽃은 5수성으로 녹색을 띠고 있다. 울릉연화바위솔(Orostachys iwarenge f. magnus Y.N.Lee)은 울릉도에 분포한다. 연화바위솔과 닮았으나 잎이 넓은 타원형이고, 수술은 주황색이다. 포천바위솔(Orostachys latielliptica Y.N.Lee)은 한탄강 주위에 자생한다. 잎가장자리에 붉은테가 있고 사과향이 난다.

 

2021. 10. 5. 林 山. 2021.11.8. 최종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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