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부상화(扶桑花, 하와이무궁화)

林 山 2021. 10. 10. 08:34

2021년 5월 21일 오전 진료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려고 충주시 연수동에 있는 중식당 '육짬뽕집'에 들렀다. 식당 현관문 앞에는 선명하게 붉은색의 부상화(扶桑花)가 활짝 피어 있었다. 꽃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멀리서도 눈에 확 띄었다. 한반도의 무궁화(無窮花)가 은근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 사촌뻘쯤 되는 부상화는 화려하고 정열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부상화(충주시 연수동 육짬뽕집, 2021. 5. 21)

부상화(扶桑花)는 아욱목 아욱과 무궁화속의 상록 관목이다. 학명은 히비스커스 로사-시넨시스(Hibiscus rosa-sinensis)이다. 'Hibiscus'는 이집트의 'hibis(히비스신)'과 그리스어의 'isco(같다)'의 합성어로 '신에게 바치는 꽃'이란 뜻이다. 부상화를 불상화(佛桑花), 하와이무궁화(Hawaiian Hibiscus)라고도 한다. 꽃말은 '섬세한 아름다움'이다.

 

부상화의 영어명은 차이니즈 하이비스커스(Chinese hibiscus) 또는 차이나 로즈(China rose, rose of China, Chinese rose). 로즈 맬로우(rose mallow), 슈블랙플랜트(shoeblackplant)이다. 일어명은 붓소우게(ブッソウゲ, 仏桑花, 佛桑花) 또는 모미지아오이( モミジアオイ. 紅葉葵), 고숏키(こうしょっき, 紅蜀葵), 하이비스카스(ハイビスカス), 히비스카스(ヒビスカス)이다. 중국명은 주진(朱槿) 또는 치진(赤槿), 푸상(佛桑, 扶桑), 리지(日及), 푸진(佛槿), 홍푸상(紅扶桑), 홍무진(紅木槿), 상진(桑槿), 훠홍화(火紅花), 자오뎬홍(照殿紅), 송진(宋槿), 얼홍화(二紅花), 화샹화(花上花), 투홍화(土红花), 쟈무단(假牡丹), 덩란즈화(燈籃仔花), 중궈챵웨이(中国蔷薇)이다. 

 

부상화(충주시 연수동 육짬뽕집, 2021. 5. 21)

부상화는 중국 남부, 인도 동부 등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관상용 으로 널리 재배된다 . 한반도에서는 햇빛이 잘 들고 습도가 높은 곳에서 잘 자란다. 식물원이나 공원에 주로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 온실에서 많이 재배한다. 추위에 약하여 겨울에는 10℃ 이상에서만 자란다. 중부 이남에서는 월동이 가능하다.

 

부상화(충주시 연수동 육짬뽕집, 2021. 5. 21)

부상화는 키가 2∼5m 정도이다. 줄기는 가지를 많이 친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달걀모양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 윗부분에는 톱니가 있다. 잎은 진한 녹색으로 약간 흑색이 섞여 있다. 

 

꽃은 대부분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지만, 온실에서는 사계절 내내 핀다. 여름에 새로 난 가지에 꽃잎이 두껍고 광택이 있는 진한 적색의 꽃이 핀다. 꽃은 하루 동안만 피어 있다가 진다. 꽃은 지름 10∼15cm이며, 꽃잎은 5개이다. 암술대가 길게 나온다. 품종에 따라 꽃의 색깔과 모양 등이 다르다. 꽃은 노란색, 흰색, 연분홍색, 주황색 등이 있다. 열매는 온실에서는 거의 열리지 않는다. 번식은 씨앗, 가지심기 등으로 한다.

 

부상화(충주시 연수동 육짬뽕집, 2021. 5. 21)

부상화는 말레이시아와 아이티에서 유명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60년 7월 28일 부상화를 나라꽃(國花)으로 지정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부상화를 말레이어로 '위대한 꽃'을 뜻하는 '붕아 라야'(Bunga Raya)라고 부르기도 한다. 말레이시아의 통화인 링깃의 지폐, 주화에도 부상화가 그려져 있다.

 

2021. 10. 10.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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