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종 화초는 워낙 종류도 많고 다양해서 거의 신경을 끊고 사는 편이다. 하지만 종종 눈길을 잡아끄는 원예종 화초들은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2021년 8월 초 출근길에 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 상가 앞을 지나가는데, 특이하고 낯선 꽃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 보는 꽃이었다.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 버들마편초였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버들마편초에 대해 식물명과 학명, 표본군, 채집자, 채집지, 채집일 정도만 기재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정보는 나와 있지 않았다.
버들마편초는 꿀풀목 마편초과 마편초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잎이 버들잎처럼 생긴 마편초라고 해서 버들마편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버들마편초의 학명은 버베나 보나리엔시스 린네(Verbena bonariensis L.)이다. 'Verbena'는 '신성한 가지'를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 드루이드 사제들의 의식과 약용 화환에 사용되었던 마편초(Verbena officinalis)의 잎이 많은 가지와도 관련되어 있다. 꽃말은 '당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이다.
버들마편초의 영어명은 퍼플탑 버베인(purpletop vervain) 또는 클러스터탑 버베인(clustertop vervain), 아르젠티니언 버베인(Argentinian vervain), 톨 버비너(tall verbena), 프리티 버비너(pretty verbena)이다. 일어명은 야나기하나가사(ヤナギハナガサ, ヤナギはながさ, 柳花笠)이다. 중국명은 류예마볜차오(柳叶马鞭草)이며, 이명에는 티에마볜(铁马鞭), 롱야차오(龙芽草), 칭팅차오(蜻蜓草), 옌웨이차오(燕尾草) 등이 있다.
버들마편초의 원산지는 콜롬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아메리카 열대지역으로부터 온대지방이다. 한반도에서는 외래 귀화식물로 전국 각지에서 원예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버들마편초의 키는 180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너비는 90cm까지 퍼질 수 있다. 성숙하면 줄기에 목질부가 발달한다. 줄기는 사각형이며, 매우 긴 마디가 있다. 잎은 난형 또는 피침형으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10cm 정도이다. 꽃은 적자색(rose-purple)으로 한여름부터 가을 서리가 내릴 때까지 핀다. 꽃에서는 라벤더 향기(fragrant lavender)가 난다. 원줄기와 곁줄기 끝에 낱꽃들이 빽빽하게 모여서 핀다.
2021. 1. 4. 林 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수리 '구세주(救世主)' (0) | 2022.01.06 |
---|---|
동자꽃 (0) | 2022.01.05 |
왕바랭이 (0) | 2022.01.03 |
참방동사니 (0) | 2022.01.01 |
머루 '기쁨, 박애, 자선' (0) | 2021.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