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보물주머니, 비밀' 각시현호색

林 山 2022. 4. 20. 11:13

남양주 천마산은 점현호색(點玄胡索)의 군락지로 유명하지만, 각시현호색도 많이 자라고 있다. 각시현호색은 흰색 바탕에 엷은 하늘색을 띤 꽃과 작은 타원형 잎 가장자리에 붉은색 테를 두를 것이 특징이다. 식물 이름에 '각시'라는 말이 붙으면 일반적으로 키나 꽃, 잎 등이 '작고 예쁘다'는 뜻이다. 각시현호색은 한반도 특산식물이다. 주로 경기도와 강원도 산지의 숲속에 분포한다. 

 

각시현호색(남양주 천마산 팔현계곡, 2022. 4. 9)

각시현호색은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현호색과 현호색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코리달리스 미산드라(Corydalis misandra) 또는 코리달리스 미산드라 오병윤Corydalis misandra B.U. Oh)이다. 영어명은 브라이드 코리달리스(Bride corydalis)이다. 

 

각시현호색의 뿌리는 땅속에 둥글게 생긴 덩이줄기가 있다. 키는 4~20cm 정도이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1~2회에 걸쳐 작은잎(소엽)이 3개씩 달리는 3출엽이다. 작은잎은 타원형 또는 선형이고, 가장자리는 대개 밋밋한 편이며, 흔히 가장자리를 따라 적자색 테두리가 나타난다.

 

꽃은 3~4월에 줄기 끝에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청자색 또는 연한 보라색으로 핀다. 꽃의 뒤쪽은 기다란 꿀주머니로 된다. 꽃의 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지만, 아래쪽의 바깥꽃잎은 넓은 마름모 모양이다. 열매는 삭과(蒴果)이다. 삭과는 선형이다. 씨는 검은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1열로 배열되고 당분체가 붙어 있다.

 

각시현호색은 2004년에 신종으로 발표된 남도현호색(Corydalis namdoensis)과 종 간의 경계가 약간 불명확해 보이는 점이 있다. 남도현호색은 경기도와 경상도의 낮은 산지에 분포하는데, 분류학적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2022. 4. 20.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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