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명예 당장 원상회복시켜라!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앞장서라!
윤석열 정부는 국가폭력 희생 해직교사 원상회복 시켜라!!!
전교조 해직교사는 모두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교사 원상회복 위한 특별법 제정 33년 이상 기다렸다!!
[1인 시위 216 일차 단상] ‘정의는 정말 승리하는가?’ -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양운신
세상이 바뀌었나? 어제 떴던 태양이나 오늘 뜬 태양이나 다를 바 없건만 어제 오늘 뉴스는 요란하다. 어제부로 대통령이 바뀐 탓이다. 대통령이 바뀌었지, 세상이 바뀐 건 아니다.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교육청 앞으로 시위하러 가야 하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고 때가 되면 배가 고픈 것도 매 한 가지다.
여느 때처럼 피켓을 들고 교육청 정문 앞에 서 있다. 한 2 미터만 옆으로 비켜서면 나무 그늘인데 땡볕이 비치는 정문 앞을 고집하고 서 있다.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건만 정문 앞을 내주는 것은 강자의 힘 앞에 굴복하는 것 같아 오기가 발동한 탓이다. 투쟁을 하는 건 원래 불편한 것이니 당연한 선택이다. ‘이 정도쯤이야!’하고 햇볕을 고스란히 맞으며 서 있었다. 하늘이 내 마음을 알았는가? 오늘은 세 사람이나 말을 걸고 지나간다.
-행인 1. 80대 남성이다. 피켓 앞으로 다가와 잠시 숨을 고르고 말한다. “아니, 아직도 복직이 안 됐어요?” 아, 복직은 되었는데 호봉, 경력, 연금 등 원상회복이 안 되었죠. “아니 그러면 노태우 때 일을 그거 저번 사람(문재인을 말함)이 해결했어야지, 이번 사람(윤석열을 말함)이 해주겠어요? 그래 언제까지 이러고(시위) 있을 거요? 되겠어요?” 그래도 해야죠. ‘참 안 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던 길을 간다.
-행인 2. 이번은 80대 여성이다. 피켓 앞에 서더니 머뭇머뭇거리며, “전교조가 뭐예요? 그거 왜 해요?” 어디까지 알고 어디까지 모르는 것인지? 나도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도 질문을 받으면 설명을 해야 하는 게 교사의 사명! 이때 ‘민족 민주 인간화 교육’은 어려운 말인 것 같았다. 쉽게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예. 학생들 가난한 집 아이라고, 돈 봉투 안 가져온다고, 공부 못한다고 차별하지 말고 다 같이 사랑해주자고 선생님들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그걸 줄여서 전교조라는 것을 만들었어요. 헌법에도 노동조합 만들 수 있게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노동조합을 만드니까 그 선생님들을 학교에서 다 쫓아 내버렸어요. “아니 왜? 돈 봉투 안 받겠다고 하는데?” 돈은 주면 받고 돈 주는 사람의 아이들만 특별히 신경 쓰래요. 그리고 아무 말 말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래요. “우리 애들도 ◯◯학교 때 돈 많이 갖다줬어. 우리 조카가 자꾸 전교조, 전교조 해서 나 걔한테 질렸는데, 이제야 전교조가 뭔지 제대로 알았네! 선생님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뭘 얼마나 제대로 알았는지 나는 제대로 알 길이 없지만 나를 보는 눈빛이 분명히 혐오의 눈빛은 아니었기에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다.
-행인 3. 젊은 여성이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다 내 앞에서 속도를 늦추고 힐끔힐끔 피켓을 보며 저속으로 지나간다. 나의 눈길도 저절로 그 자전거의 뒤를 바라보았다. 한 50미터쯤 가더니 자전거를 돌려서 돌아온다. 그런데 내 옆 3미터쯤에서 자전거를 세우고 내린다. 나와 눈이 마주쳤고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더니 휴대폰을 꺼내들며 “저어, (시위하는)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요?” (내가 뭐 죄지은 것도 아니고 얼른) 예, 그러세요! (‘찰칵 찰칵’) ‘부탁드릴게요. 저도 한 장 찍어주세요.’ 하며 나도 휴대폰을 건넸더니 친절하게 잘 찍어준다. 그리곤 말을 한다. “제가 전교조 1세대예요. 담임 선생님이 전교조 선생님이셨어요. 담임 선생님 생각이 나서요” 아, 그러셨군요. 어느 학교셨는데요? “서초고등학교예요.” 33년 전이니까 그때 고2였으면 지금 세는 나이로 쉰하나다.
나도 고2 담임을 하다 해직되었으니. 나의 제자들은 어디서 뭐 하며 살고 있을까? 보고 싶다. 그때 못 다한 이야기도 하고 싶고. 그들도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이 글을 쓰며 그때 그 교실의 마음 아픈 풍경들이 머리를 스친다. 그땐 나도 인생 경험이 일천한 부족함이 많은 교사였다. 열정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생긴 오해도 있었고! 그러나 국가가 찍어준 빨갱이 낙인 속에 석별의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떠나온 그 교실,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그 제자들! 늘 그들의 행복을 빈다.
오늘 세 사람과의 만남은 그들도 나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시위하러 교육청 앞으로 가는 길엔 ‘정의는 승리한다.’는 말을 머릿속으로 되뇌며 걸었다. 시조 한 수도 떠올랐다.
벼슬을 저마다 하면 농부할 이 뉘 있으며 / 의원이 병 고치면 북망산이 저러하랴 / 아이야, 잔 가득 부어라 내 뜻대로 하리라.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에 있는 노가재(老稼齋) 김창업(金昌業, 1658~1751)의 시조다.
그렇다. 의원이 병 다 고치면 죽는 사람이 왜 생기랴. 정의가 승리한다면,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면 ‘의문사’라는 말이 왜 있고 ‘진상규명’이란 말이 왜 청와대 앞 시위 현장의 피켓에서 빠지지 않았으랴! 가만히 있어도 정의가 이기는 건 아니다. 수식어가 빠졌다. 조건이 빠졌다. ‘투쟁하는’이 빠졌다. ‘투쟁하는’ 정의라야 승리한다. 투쟁하지 않았는데 거짓이 저절로 와서 무릎 꿇었다는 이야기를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정의가 싸우지 않는데 불의가 먼저 와서 용서를 구하는 세상은 애초에 없었다. 앞으로도 없다. 투쟁은 우리의 권리다. 그러니 내 뜻대로 투쟁하는 것이다.
독일 법학자 루돌프 폰 예링은 ‘권리를 위한 투쟁’에서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고 갈파했다. 굳이 독일 사람 말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 속담에도 ‘우는 아이 젖 준다.’고 했다. 주겠거니 하고 믿고 가만 있다가는 제게 응당 차례질 것도 놓칠 수 있으므로 제 때에 요구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우는 애도 속이 있어 운다.’는 속담도 있다. 겉으로 나타낸 행동은 속에 먹은 뜻의 표현이라는 의미다. 아이에게 우는 행위는 투쟁이기도 하다. 아기도 자기가 의도한 바를 위해 운다. 투쟁을 한다. 그 투쟁 없이는 생존이 위태롭다. 투쟁은 본능이다. 본능이 없다면, 본능이 죽었다면 건강한 인간이 아니다. 배고픔도 본능이니 배고픔을 못 느끼면 그것은 병든 몸이다. 죽음이 멀지 않다.
권리 위에 ‘잠자는’ 정의가 아니라 ‘투쟁하는’ 정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해직교사 원상회복도 가능하다. 그래야 적폐 청산도 가능하고 검찰공화국도 막아낼 수 있고 사법농단도 언론개혁도 가능하고 적폐에 기생하지 않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국회의원도 뽑을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나에겐 투쟁이다.
적폐 청산하라고 이천만 민중이 엄동설한에 수개월 촛불을 들며 만들어준 정권을 적폐의 무리들에게 넘겨주고 ‘나는 행복하다’고 방실방실 웃으며 고향 가는 사람(문재인)을 나는 봤다. 어처구니가 없다. 다시 투쟁을 해야 하는 이유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제 깨어 있어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말처럼. 안타깝게도 주인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도둑이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다시 답은 하나다. 주권자로서, 당사자로서, 새날 새땅을 위하여! ‘투쟁!’
2022. 5. 11.
교육민주화동지회(교민동) 양운신 올림
2022년 5월 11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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