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단풍(丹楓)나무 '사양, 은둔, 자제'

林 山 2022. 6. 16. 18:31

가을 하면 우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온 산을 울긋불긋 곱게 물들인 단풍(丹楓)이다. 조선 민족에게 단풍이 없는 한강토(韓疆土)의 가을 산은 상상할 수도 없다. 그만큼 단풍은 한국인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흔히 단풍이라고 하면 가장 흔한 단풍나무와 당단풍(丹楓)나무를 말한다. 그런데, 두 나무는 헷갈리기 쉽다. 나무의 크기나 형태도 비슷하고, 잎이 갈라지는 것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나무는 잎이 몇 개로 갈라졌는지에 따라 구별할 수 있다. 단풍나무의 잎은 5~7(9)갈래로 갈라져 있는 반면에 당단풍나무의 잎은 9∼11갈래로 갈라진다. 잎의 크기도 당단풍나무가 너비 9∼11cm로 단풍나무의 5∼6cm보다 더 크다. 당단풍나무는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뜻을 가진 ‘당(唐)’자를 쓰지만 한강토 자생식물이다. 

 

단풍나무는 주로 지리산이나 내장산, 무등산, 대둔산, 백양산 등 남부 지방에 자생하고, 당단풍나무는 주로 설악산이나 오대산, 북한산 등 중부 이북 지방에 분포한다. 그렇다고 남부 지방에 당단풍나무가 전혀 없거나 중부 이북에 단풍나무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니다. 남부 지방의 산에는 주로 단풍나무가 많지만 당단풍나무도 섞여서 자라고, 마찬가지로 중부 이북의 산에는 주로 당단풍나무가 자라지만 단풍나무도 섞여서 분포한다. 

 

단풍나무(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2. 5. 4)

단풍나무는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학명은 에이커 팔마툼 툰베리(Acer palmatum Thunb.)이다. 속명 'Acer'는 ‘날카로운(sharp)’의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왔다. 로마 병정들이 단단한 단풍나무로 창을 만들어 사용하였고, 단풍나무의 갈라진 잎이 뾰족뾰족하고 끝이 날카롭다는 데서 유래했다. 종소명 'palmatum'은 손바닥 모양을 의미한다. 꽃말은 '사양, 은둔, 자제'이다.

 

단풍나무의 영어명은 팰메이트 메이플(Palmate maple) 또는 재퍼니즈 메이플(Japanese maple)이다. 통칭 메이플(maple)이라고 한다. 'palmate'는 '(잎이) 손바닥 모양의, (동물) 물갈퀴가 있는'이란 뜻이다. 잎이 손바닥처럼 생긴 모양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단풍나무의 일어명은 가에데(かえで, 楓, 槭樹) 또는 이로하모미지(イロハモミジ, いろはもみじ, 伊呂波紅葉)이다. 단풍나무류를 통칭 모미지(モミジ, 紅葉)라고 한다. 식물학에서 가에데(楓)와 모미지(紅葉)는 통용된다. 원예학에서는 잎이 날카롭게 심열할 경우 모미지(紅葉), 얕게 갈라지면 가에데(楓)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가에데(かえで)는 잎 모양이 개구리(カエル, 가에루)의 앞발과 비슷해서 '개구리손'(蛙手, かえるで, 가에루데)이란 뜻으로 명명한 것이다. 이명에는 다카오카에데(タカオカエデ, 高雄楓), 고하모미지(コハモミジ, 小葉紅葉), 이로하카에데(イロハカエデ, 伊呂波楓), 다카오모미지(タカオモミジ, 高雄紅葉), 죠센야마모미지(チョウセンヤマモミジ, 朝鮮山紅葉) 등이 있다. 이로하모미지(伊呂波紅葉)는 잎이 손바닥처럼 5~7개로 갈라진 것을 '이로하니호헤토(いろはにほへと)'라고 세는 것에서 유래했다. 꽃말은 '엔료(遠慮, 원려, 사양, 겸손), 다이세츠나오모이데(大切な思い出, 소중한 추억)'이다. 

 

단풍나무의 중국명은 지좌치(鸡爪槭, 번체 雞爪槭) 또는 지좌펑(鸡爪枫), 리벤치(日本槭), 리벤펑(日本枫), 리벤홍펑(日本红枫), 홍예위마오펑(红叶羽毛枫)이다. 일본인들이 단풍나무 잎을 개구리 앞발과 비슷하다고 보았다면, 중국인들은 지좌치(鸡爪槭) 또는 지좌펑(鸡爪枫)처럼 닭발과 비슷하다고 보았다. 단풍나무를 계조축(鷄爪槭)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단풍나무는 한강토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몽골 동부, 러시아 남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타이완에도 자생한다. 일본에서는 후쿠시마 현 이남, 시코쿠, 규슈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 제주도에 주로 분포히지만 전국의 산지에도 자란다. 음지와 양지 모두에서 잘 자라는 나무다. 

 

단풍나무 시과(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2. 5. 16)

단풍나무의 키는 15m 정도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털이 없으며 적갈색이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원형에 가깝지만 5~7(9)갈래로 갈라진다. 열편은 넓은 피침형에 점첨두이고 겹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5~7cm, 너비는 6~8(9)cm 정도이다. 잎 뒷면에는 털이 있으나 점차적으로 탈락한다. 잎자루 길이는 3~5cm이며, 약간의 털이 있다.

 

꽃은 잡성 또는 암수한그루로 5월에 편평꽃차례에 달린다. 암꽃은 꽃잎이 없거나 2~5개의 흔적이 있지만, 수꽃은 없다. 암꽃에는 암술이 1개 있으며 암술머리는 2갈래로 갈라져 있다. 수꽃의 수술은 8개이다. 꽃받침조각은 5개인데, 꽃잎처럼 보인다. 열매는 시과(翅果)로 길이 1cm 정도이다. 시과에는 털이 없으며, 날개는 긴 타원형이고 예각 또는 둔각이다. 종자는 10월 중순~10월 말에 성숙한다.

 

단풍나무는 수형이 단정하고 단풍이 아름다워서 주요 조림수종으로 꼽힌다. 공원이나 정원, 도로변에 많이 심는다. 분재의 소재로도 인기가 있다. 목재는 건축재나 기구재, 악기재, 조각재 등으로 사용된다. 염료 식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단풍나무에서 얻은 염액은 특히 철에 대한 반응이 좋다.

 

단풍나무의 어린잎은 삶아서 우려내고 나물로 먹는다. 단풍나무 수액(樹液)은 당분이 높아서 수액을 채취하여 음료화할 수 있다. 가을에 단풍이 든 잎에 들어있는 비텍신(vitexin)이라는 화합물은 사람의 세포가 자외선이나 기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산화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풍 잎에서 추출한 비텍신은 피부 노화 방지나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된 세포의 항산화제로 효과가 있어 앞으로 항산화제로 개발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Kim et al., 2005).

 

단풍나무 잎(충주시 연수동 아이파크아파트, 2021. 10. 21)

단풍나무의 유사종에는 당단풍나무(Korean maple), 홍단풍나무(봄단풍), 좁은단풍, 왕단풍(王丹楓), 털단풍, 털참단풍, 서울단풍, 산단풍나무(Mountain Korean maple), 아기단풍(姫朝鮮丹楓), 섬단풍나무(Ulleungdo maple), 내장단풍(內藏丹楓), 뜰단풍, 공작단풍(세열단풍, 능수단풍, 수양단풍), 야촌단풍(野村丹楓,노무라단풍), 중국단풍, 은단풍(Silver Maple), 설탕단풍, 네군도단풍(Ashleaf maple), 자주네군도단풍, 미국꽃단풍(red maple, swamp maple, scarlet maple), 개버즘단풍나무(sycamore, sycamore maple) 등이 있다.  

 

당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 (Pax) Kom.]는 잎이 9~11개로 갈라진다. 시과는 자갈색이며 날개가 벌어진다. 홍단풍나무(Acer palmatum var.dessoctum)는 일본에서 개량한 것이다. 잎이 봄부터 가을까지 붉다. 좁은단풍(Acer pseudosieboldianum)은 잎이 9~11갈래로 갈라진다. 시과가 작고 긴 타원형이며 평행으로 벌어진다. 왕단풍(Acer palmatum amoenum)은 잎이 가장 크고, 잎이 5~7갈래로 갈라진다. 열매도 크다. 털단풍(Acer palmatum var. pilosum Nakai)은 잎이 7~9개로 갈라진다. 엽병과 잎 뒷면 주맥, 꽃줄기, 일년생 가지에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난다. 시과의 날개가 거꿀달걀꼴이다. 털참단풍(Acer pseudosieboldianum var. lanuginosum)은 잎 뒷면과 열매에 흰색 털이 있다. 잎은 9∼11갈래로 갈라진다. 당단풍의 이명으로도 본다. 서울단풍(Acer pseudo-sieboldianum var. nudicarpum)은 나무 껍질이 회색이며, 어린 가지에 흰색 털이 빽빽하게 났다가 점차 없어진다. 2개의 시과가 반달형이다. 

 

산단풍나무(Acer pseudosieboldianum var. ishidoyanum Uyeki)는 잎이 9~10갈래(7갈래설도 있다)로 갈라지며, 기부의 열편이 서로 포개진다. 시과는 예각으로 벌어진다. 아기단풍(Acer micro-sieboldianum Nakai)은 잎이 9~11개로 갈라지며 잎과 열매가 당단풍나무에 비해 훨씬 작고 열매가 수평으로 벌어진다. 잎 표면에는 털이 있으나 뒷면에는 없다. 잎 길이는 32~65mm, 너비는 37~60mm이다. 꽃줄기는 털이 있다. 열매는 좁은단풍의 절반 크기이다. 섬단풍나무(Acer takesimense Nakai)는 잎이 13갈래로 갈라진다. 시과는 털이 없으며 좁은단풍의 열매와 비슷하다. 완도 및 울릉도에 자란다. 내장단풍(Acer palmatum var. nakaii Uyeki)은 잎이 9개로 갈라지고, 잎 뒷면 맥액에 갈색 털이 있다. 시과가 수평으로 벌어진다. 뜰단풍[Acer palmatum var. matsumurae (Koidz.) Makino]은 잎이 장상으로 7~9개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예리한 톱니, 때로 결각상의 겹톱니가 있으며 엽병이 길다. 봄부터 붉은 잎이 나오는 것을 조일단풍이라고 한다.

 

공작단풍(Acer palmatum var. dissectum)은 잎이 7∼11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다시 가늘게 갈라지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야촌단풍(Acer palmatum var. speciosum)은 일본에서 개량한 종이다. 잎이 4계절 푸르거나 붉다. 잎이 사철 붉은 야촌단풍을 홍단풍이라고도 한다. 미등록종이다. 중국단풍(Acer buergerianum Miq.)은 중국에서 들어왔으며, 관상용으로 심는다. 잎 끝이 얕게 3갈래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에 톱니가 없다. 신나무는 잎 가장자리에 결각 모양의 겹톱니가 있다. 은단풍(Acer saccharinum L.)은 1900년 초에 북미에서 도입했으며, 잎 뒷면에 은색 털이 있어서 은단풍이라 한다. 키가 40m, 지름이 1m까지 자란다. 잎은 5개로 깊게 갈라지고, 폭 8~14cm이며, 열편은 겹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짙은 녹색, 뒷면은 은백색이다. 시과 날개가 직각으로 벌어진다. 

 

설탕단풍(Acer saccharum Marsh.)도 북미 도입종이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원형으로 3~5갈래로 갈라지며, 양면에 털이 없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잎은 가을에 황적색으로 물든다. 원산지에서는 수액에서 설탕을 빼고 있으나, 한국에 심은 것에는 당량이 별로 없어 경제 가치가 없다고 한다. 네군도단풍(Acer negundo L.)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시대인 1930년경 북미에서 도입한 종이다. 잎은 깃꼴 겹잎이고, 3~5(때로는 7~9)개의 소엽으로 되어 있다. 자주네군도단풍[Acer negundo var. violaceum (Kirchm.) Jager]은 가지가 가을철에 암자색으로 되고, 소엽이 3~11개로서 흔히 털이 있다. 시과는 털이 없고 예각으로 벌어져서 안으로 굽는다. 은행나무와 더불어 황금색 단풍이 특이하다. 미국꽃단풍(Acer rubrum)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잎은 3~5갈래로 갈라졌으며, 잎 뒷면이 윗면보다 색이 엷다. 단풍이 화려하고 아름답다. 개버즘단풍나무(Acer pseudoplatanus)는 중앙유럽과 서아시아에서 자생한다. 키는 약 20~35m까지 자란다. 나무껍질은 어릴 때 회색이고 부드럽다. 잎은 길이 10~25cm로 넓은 편이다. 

 

넓은고로실나무(Wide Korean maple), 신나무(Amur maple, カラコギカエデ, 唐子木楓), 붉신나무, 괭이신나무, 시닥나무(rubripes maple, チョウセンミネカエデ, 단풍자래), 청시닥나무, 개시닥나무, 고로쇠나무(Painted maple, つたもみじ), 긴고로쇠(Dissected-leaf barved-vein maple), 집께고로쇠, 붉은고로쇠(Red-petiole mono maple), 털고로쇠나무, 만주고로쇠(Manchurian paint maple), 털만주고로쇠, 우산고로쇠, 산고로쇠나무, 왕고로쇠나무(Straight-angle mono maple), 복자기(Three-flowered Maple, 나도박달, 蒐目藥木), 젖털복자기, 복장나무(Manchurian maple), 부게꽃나무, 청부게꽃나무, 산겨릅나무(East Asian stripe maple) 등도 단풍나무의 유사종이다.

 

넓은고로실나무(Acer pseudo-sieboldianum var. ambiguum Nakai)는 당단풍나무와 비슷하나 잎의 기부가 절저(截底)이고, 시과가 거꿀달걀꼴로서 넓게 벌어진다. 잎은 9~11갈래로 갈라진다. 신나무[Acer tataricum subsp. ginnala (Maxim.) Wesm.]는 잎이 세 갈래로 갈라진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결각이 있으며 날카로운 거치가 발달한다. 붉신나무(Acer ginnala Max. for. coccineum Nakai)는 시과가 붉다. 괭이신나무(Acer ginnala Max. for. divaricatum T. Lee)는 시과의 각도가 넓게 벌어진다. 시닥나무(Acer komarovii Pojark.)는 잎이 3~5갈래로 갈라진다. 잎 뒷면 맥 위를 따라 갈색 털이 밀생한다. 잎 가장자리에 치아상 또는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붉은빛을 띤다. 시과는 황갈색이며, 털이 없다. 청시닥나무(Acer barbinerve Maxim.)는 잎이 5개로 갈라지며,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열편 끝에도 톱니가 있다. 단풍이 노란색으로 물든다. 개시닥나무(Acer barbinerve Max. var. glabrescens Nakai)는 지리산에서 자란다. 잎 뒷면에 털이 없거나 약간 있다. 잎은 5갈래로 갈라진다. 털이 없으면 청시닥나무, 털이 있으면 개시닥나무로 본다. 분류학적으로 개시닥나무는 청시닥나무의 변이체, 이명으로 본다. 

 

고로쇠나무[Acer pictum subsp. mono (Maxim.) Ohashi}는 잎 길이가 5cm, 너비가 8cm 정도이다. 뒷면 맥액에 흰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긴고로쇠[Acer mono f. dissectum (Wesm.) Rehder]는 잎이 5~7갈래로 깊게 갈라지고 열편이 피침형이며 엽병이 매우 길다. 집께고로쇠[Acer mono f. connivens (Nichols.) Rehder]는 잎이 5~7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열매가 예각으로 벌어진다. 붉은고로쇠(Acer mono f. rubripes T.B.Lee)는 엽병이 붉은색이다. 털고로쇠나무(Acer pictum Thunb.)는 잎이 얕게 5갈래로 갈라지고, 뒷면에 짧은 갈색 털이 있다. 잎은 가을에 노란색으로 변한다. 만주고로쇠[Acer pictum var. truncatum (Bunge) C.S.Chang]는 잎 양면에 털이 없다. 털만주고로쇠[Acer truncatum var. barbinerve (Nakai) T.B.Lee]는 잎이 5갈래로 깊게 갈라진다. 잎 뒷면에 잔털이 있다. 우산고로쇠(Acer okamotoanum Nakai)는 고로쇠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이 6~9개로 갈라지고 맥액에 흰색 털이 있다. 시과의 날개는 평행하며 거의 합쳐지거나 직각으로 벌어진다. 울릉도에서 자란다. 산고로쇠나무(Acer mono Maxim. var. horizontale)는 잎이 5∼7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열매가 수평으로 벌어진다. 고로쇠나무의 변이체이며 이명으로 본다. 왕고로쇠나무[Acer mono var. savatieri (Pax) Nakai]는 잎이 대개 7갈래로 갈라지고 열편이 넓은 삼각형이다. 열매가 거의 수평으로 벌어진다.

 

복자기(Acer triflorum Kom.)는 잎의 소엽이 3개이다. 잎 뒷면 맥 위에 센털이 있고, 가장자리와 잎자루에도 털이 있다. 시과는 회백색이며 밀강모 또는 침상의 센털이 있다. 날개는 예각 또는 둔각으로 나란히 벌어진다. 가을 단풍이 단풍나무속 중에서도 제일 곱고 진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경수이다. 젖털복자기(Acer triflorum for. subcoriacea)는 잎이 두껍고 표면에 젓꼭지모양의 털이 있다. 잎은 3장의 작은잎이 나온 겹잎이다. 잎이 가을에 붉게 물든다. 복장나무(Acer mandshuricum Maxim.)는 잎이 3개의 소엽으로 구성된다. 복자기에 비하여 잎이 가늘고 길며, 털이 없고 뒷면 맥 위에만 미모가 있다. 시과는 자갈색이고, 털이 없으며 날개는 둔각 또는 거의 직각이다. 가을 단풍이 단풍나무속 중에서도 제일 곱고 진한 편이다. 부게꽃나무(Acer ukurunduense Trautv. & C.A.Mey.)는 잎이 5갈래로 갈라지고, 결각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표면의 잔털은 점차 없어지며, 뒷면 잎맥을 따라 밀모가 있다. 청부게꽃나무[Acer ukurunduense for. pilosum (Nakai) Nakai]는 지리산, 황해도에서 자란다. 어린 잎에는 털이 있으나 뒷면의 털이 점차 거의 없어진다. 산겨릅나무(Acer tegmentosum Maxim.)는 나무껍질이 녹색이며, 세로의 백색 줄이 나 있다. 잎은 3~5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아랫부분에서 5맥이 갈라진다. 잎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잔 겹톱니가 발달한다. 시과는 둔각 또는 수평으로 벌어진다. 

 

'The Woody Plants of Korea(한국의 수목)'의 분류학적 소견에는 '울릉도의 특산으로 알려진 섬단풍나무는 잎의 열편이 11~13개로서 한반도 내의 당단풍나무(9~11개) 보다 많아 고유종으로 인정된 적이 있다. 잎의 열편은 성인봉 정상의 개체는 당단풍나무에 가깝고, 반대로 남해안 해남 지역 개체는 섬단풍나무의 연속변이로 변종 혹은 종의 특징으로 보기 어려워 이명으로 처리하였다. 또한, 과거 잎에 난 털의 정도, 열매 날개의 모양, 열매의 각도에 의해 당단풍나무의 변종으로 취급된 넓은고로실나무, 산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왕단풍, 서울단풍, 아기단풍 등은 모두 당단풍나무의 이명으로 처리하였다. 털단풍은 비합법적으로 발표된 이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학명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산림자원학과 장진성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단풍나무 무리와 당단풍나무 무리가 뚜렷이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 6. 16.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