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살비아 네모로사(Salvia nemorosa) '정열, 지혜'

林 山 2022. 6. 21. 22:36

2022년 5월 초순경 경기도 포천에 있는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정문에는 디지탈리스와 함께 보라색 살비아 네모로사(Salvia nemorosa) 꽃이 피어 있었다. 살비아 네모로사는 처음 보는 꽃이었다. 이름표를 달아놓지 않았으면 무슨 식물인지도 모를 뻔했다.  

 

살비아 네모로사(포천 국립수목원, 2022. 5. 8)

살비아 네모로사는 꿀풀목 꿀풀과 배암차즈기속(Salvia)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살비아 네모로사 크란츠(Salvia nemorosa Crantz)이다. 속명 'Salvia(살비아)'는 '안정, 치유' 또는 ‘구하다’란 뜻의 라틴어 ‘salvo(살보)’에서 유래되었다. ​종소명 'nemorosa(네모로사)'는 '숲의' 또는 '산림 속에 사는'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영어 'salvia(샐비어)'는 '깨꽃'이다. 꽃말은 '정열, 지혜'이다. 

 

살비아 네모로사의 영어명은 우드런드 세이지(woodland sage) 또는 볼컨 클레어리(Balkan clary), 블루 세이지(blue sage), 와일드 세이지(wild sage)이다. 'sage(세이지)'는 '샐비어'와 같은 뜻이다. 일어명은 사르비아 네모로사(サルビア・ネモローサ)이다. 사르비아라는 이름은 살비아의 일본식 발음이다. 중국명은 린디슈웨이차오(林地鼠尾草) 또는 센린슈웨이차오(森林鼠尾草)이다. 린디슈웨이차오(林地鼠尾草)나 센린슈웨이차오(森林鼠尾草)는 영어 우드런드 세이지(woodland sage)와 같은 말이다.   

 

살비아 네모로사의 원산지는 중부 유럽과 서부 아시아이다. 한강토(조선반도)에서는 수목원이나 식물원, 꽃박람회 등에서 전시한다. 

 

살비아 네모로사는 여름이 시작될 때 기부에서 잎이 무성한 줄기가 자란다. 꽃은 5~6월 긴 꽃이삭에 작은 꽃이 밀집되어 피어난다. 꽃 색깔은 파란색, 보라색이 많지만, 분홍색이나 흰색도 있다.

 

살비아 네모로사는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왕성하여 수많은 품종과 잡종이 나타났다. 그래서, 잡종들과 살비아 네모로사의 관계를 명확하게 식별하는 문제가 있었다. 

 

살비아 네모로사는 꽃이 특이하고 아름다워서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화분에 심어서 감상하기도 한다. 잎은 터키 의학에서 지혈제로 사용되었다. 출혈이 있는 상처 부위에 잎을 짓찧어 발랐다. 

 

2022. 6. 21.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