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초순경 경기도 포천 소재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정문에는 연분홍색으로 활짝 핀 클레마티스 몬타나(Clematis montana)가 전시되어 있었다. 대형 화분 밖으로 꽃이 흐드러지게 핀 클레마티스 몬타나 덩굴이 자연스레 늘어져 있었다.
클레마티스 몬타나는 한강토(조선반도) 자생종이 아니고 외국에서 들어온 귀화식물이다. 외래종이지만 꽃의 생김새가 으아리속 식물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꽃이 아름답고 덩굴식물이어서 벽걸이용으로 알맞은 화초다. 클레마티스 몬타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만 등재되어 있고,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아직 등재되어 있지 않다.
클레마티스 몬타나는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클레마티스 몬타나 뷰캐넌-해밀튼 엑스 드 깡돌(Clematis montana Buch-Ham. ex DC)이다. 속명 '클레마티스(Clematis)'는 '덤불 또는 관목(brushwood), 흰색 또는 분홍색, 자주색의 큰 꽃이 피는 덩굴 식물인 클레머티스(clematis)'의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 '클레마티스(klēmatís)'에서 유래한 라틴어 고유명사이다. 식물체가 덤불(관목) 또는 덩굴성임을 표현한 이름이다. 종소명 'montana'는 '산'이라는 뜻이다. 꽃말은 '고결, 아름다운 마음'이다.
클레마티스 몬타나의 영어명은 마운튼 클레머티스(mountain clematis) 또는 히멀레이언 클레머티스(Himalayan clematis), 어네머니 클레머티스(anemone clematis)이다. 우리말로 하면 산으아리, 히말라야 으아리, 아네모네 으아리라고 할 수 있겠다. 일어명은 니이타카한쇼즈루(ニイタカハンショウヅル, にいたかはんしょうづる, 新高半鐘蔓)이다.
중국명은 슈츄텅(绣球藤)이다. 이명에는 티에셴무단(铁线牡丹), 샤오지우터우싀즈차오(小九头狮子草), 샤오지우구뉴(小九股牛), 후이롱차오(回龙草) 등이 있다. 또, 빠이무통(白木通), 여우무통(油木通), 차이무통(柴木通), 준무통(准木通), 샨무통(山木通), 예망까보(叶芒嘎波), 빠이화무통(白花木通), 화이통(淮通), 무통(木通), 촨무통(川木通), 산쟈오펑(三角枫), 따화이통(大淮通), 샤오무통(小木通), 화무통(花木通), 빠이야오무통(白药木通), 쓰시무단(四喜牡丹), 홍무통(红木通), 위샨샨랴오(玉山山蓼), 얀깐쫜(烟干爪), 까오샨샨랴오(高山山蓼), 추캉텅(粗康藤), 화이무통(淮木通), 빠이쓰티에셴롄(白色铁线莲), 빠이화더티에셴롄(白花的铁线莲), 이멍셴바오(亦蒙线薄), 르화무통(日花木通), 쓰지무단(四季牡丹), 샨티에셴롄(山铁线莲), 따반티에셴롄(大瓣铁线莲) 등의 이명도 있다.
클레마티스 몬타나의 원산지는 중국이다. 히말라야에서 중국에 걸쳐 해발 1,200~3,000m의 고산지대에 자생하고 있다. 네팔, 시킴(Sikkim) 등 인도 북부, 타이완에도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귀화식물로 전국의 식물원이나 수목원, 원예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클레마티스 몬타나의 줄기는 원통형이며, 세로 줄무늬가 있다. 새 가지에는 짧은 부드러운 털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털이 없어진다. 오래된 줄기는 껍질이 벗겨진다. 잎은 삼출복엽이다. 잎은 꽃과 함께 돌려나기하거나 마주나기한다. 소엽은 달걀 모양이나 광란형, 장타원형이다. 잎 길이는 2~7cm, 너비는 1~5cm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드문드문 결각이 져 있다. 잎 양면에는 부드럽고 짧은 털이 있다.
꽃은 4~6월에 1~6송이가 모여서 핀다. 꽃의 직경은 3~5cm이다. 꽃잎은 일반적으로 4개이지만, 아주 가끔 5개짜리도 있다. 꽃 색은 흰색, 연분홍색, 옅은 붉은색 등이 있다. 꽃잎은 장타원상 거꿀 달걀 모양 또는 거꿀 달걀 모양이다. 꽃잎 길이는 1.5~2.5cm, 너비는 0.8~1.5cm이다. 꽃잎 바깥쪽에는 짧고 부드러운 털이 듬성듬성 있고, 안쪽에는 털이 없다. 수술은 털이 없다.
열매는 수과(瘦果)이다. 수과는 달결 모양 또는 둥근 달걀 모양이다. 열매는 길이 4~5mm, 너비 3-4mm이며, 털이 없다. 종자는 7월~ 9월에 익는다.
중국에서는 클레마티스 몬타나의 뿌리를 본초명 슈츄텅(绣球藤, 한자 발음 수구등)이라고 한다. 슈츄텅은 이수통림(利水通淋), 활혈통락(活血通经), 통관순기(通關顺气)의 효능이 있어 신염수종(肾炎水腫), 소변삽통(小便澁痛), 월경부조(月經不調), 각기습종(脚氣濕腫), 유즙불통(乳汁不通) 등을 치료한다. 또한, 심화왕(心火旺), 심번실면(心烦失眠), 구설생창(口舌生瘡) 등에도 응용할 수 있다. 임신부는 복용을 금한다.(秦岭植物志)
2022. 6. 24. 林 山
'야생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박달 '견고' (0) | 2022.06.27 |
---|---|
산조팝나무 '노련함' (0) | 2022.06.24 |
한라새우난초 '미덕, 겸허, 성실' (3) | 2022.06.23 |
살비아 네모로사(Salvia nemorosa) '정열, 지혜' (0) | 2022.06.21 |
디지탈리스(Foxglove) '열애, 뜨거운 사랑' (0) | 2022.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