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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윔블던] 권순우 본선 1회전 탈락, 조코비치에 1-3 패

林 山 2022. 6. 28. 03:15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당진시청, 세계 75위)가 2022 윔블던 챔피언쉽 테니스 대회(총상금 4천35만 파운드, 약 642억3천만원)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3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권순우는 6월 27일(한국 시간) 밤 9시 30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조코비치에게 1-3(3-6, 6-3, 3-6, 4-6)으로 아쉽게 패했다. 조코비치는 2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7만8천 파운드(약 1억2,400만원)를 확보했다.

 

전의를 다지는 권순우(출처 연합뉴스)

센터 코트 관중들은 2시간 27분 동안 조코비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코트를 떠나는 권순우에게 기립박수로써 격려했다. 조코비치와의 통산 상대 전적에서 2전 2패를 기록한 권순우는 윔블던 남자 단식 2회 연속 1회전 탈락이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두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권순우는 1세트 게임 스코어 1-1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이어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게임 스코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권순우는 이후 3게임을 연속으로 져 결국 1세트를 3-6으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는 권순우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게임 스코어 2-1 상황에서 권순우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 2세트를 게임 스코어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3-3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7번째 서브 게임을 지킨 조코비치가 8번째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부의 균형이 갑자기 기울었다. 조코비치는 결국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는 권순우의 서브로 시작됐다. 게임 스코어 2-2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권순우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해 게임 스코어 2-3이 되면서 균형이 깨졌다. 조코비치는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4세트를 6-4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서비스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에이스에서는 7-15로 조코비치가 무려 8개나 더 많았다. 반면에 더블 폴트는 4-2로 권순우가 2개 더 많이 범했다. 조코비치는 첫 서브 득점률(85%-73%)과 서비스 포인트(74-64)에서 권순우를 압도했고, 두 번째 서브 득점률(53%-51%)과 리시브 포인트(38-30)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권순우는 첫 서브 성공률(62%-60%)에서만 조코비치를 앞섰을 뿐이다.

  

경기가 끝난 뒤 승리의 세레머니를 하는 조코비치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윔블던 잔디 코트에서도 2011, 2014, 2015, 2018, 2019, 2021년 대회 등 모두 6번이나 제패한 세계 최강 선수다. 호주 오픈에서 9번이나 우승해 '호주 오픈의 사나이'라 불리는 조코비치는 올해 앞서 열린 두 번의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 정부의 추방령을 받아 출전하지 못했고, 이어 열린 2022 프랑스 오픈 8강전에서는 '흙신'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4위)에게 1-3(2-6, 6-4, 2-6, 6-7)으로 패해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나달과 함께 2022 윔블던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선수다. 2022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챔피언 나달은 2022 윔블던을 제패하면 그랜드 슬램의 위업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에스빠냐의 황소' 나달은 그랜드슬램 대회 22회 우승으로 현재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코비치와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96위)는 각각 20회 우승으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오후 7시 12번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는 3번 시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5위)가 알베르트 라모스 비뇰라스(에스빠냐, 41위)를 3-0(7-6, 7-6, 6-2)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3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7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0위)가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에스빠냐, 38위)에게 2-3(6-7, 4-6, 7-5, 6-2, 6-7)으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밤 10시 15분 1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0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5번 시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7위)가 얀 레나르드 스트루프(독일, 149위)를 3-2(4-6, 7-5, 4-6, 7-6,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새벽 2시 40분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경기에서는 왕년의 '빅4' 앤디 머리(영국, 52위)가 제임스 더크워스(호주, 74위)를 3-1(4-6, 6-3, 6-2, 6-4)로 물리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밤 9시 2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 경기는 2번 시드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3위)가 베르나르다 페라(미국, 103위)를 2-0(7-5, 6-1)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1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3번 시드 온스 자베르(튀니지, 2위)가 미리암 브요르클룬드(스웨덴, 123위)을 2-0(6-1,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3번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다니엘 로즈 콜린스(미국, 8위)는 마리 부즈코바(체코, 86위)에게 1-2(7-5, 4-6, 4-6)로 역전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밤 1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10대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10번 시드 에마 라두카누(영국, 11위)가 알리슨 반 우이트반크(벨기에, 46위)를 2-0(6-4, 6-4)으로 이기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6월 28일에도 남녀 단식 1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1회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11위)-크리스챤 가린(칠레, 43위)의 경기, 10시 15분 3번 코트에서는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 9위)-막심 크레시(미국, 45위)의 경기가 열린다. 밤 10시 45분 센터 코트에서는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4위)-프란시스코 세룬돌로(아르헨티나, 41위)의 경기, 다음날 오전 12시 55분 1번 코트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알렉산더 리차드(스위스, 192위)의 경기가 열린다. 

 

한편, 오후 9시 2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1회전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12위)-엘레나 가브리엘라 루스(루마니아, 54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18세의 코코가 또 어떤 돌풍을 일으킬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야나 페트(크로아티아, 253위)의 경기, 9시 40분 12번 코트에서는 폴라 바도사 기버트(에스빠냐, 4위)-루이자 키리코(미국, 800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다음날 오전 12시 15분 3번 코트에서는 가르비녜 무구루사(에스빠냐, 10위)-그리트 미넨(벨기에, 88위)의 경기, 12시 45분 센터 코트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1,204위)-하모니 탄(프랑스, 595위)의 경기가 열린다. 세계 순위 100위가 넘는 선수들의 경기가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것은 살아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에 대한 경의의 의미가 있다. 1시 30분 17번 코트에서는 어머니가 한국인인 제시카 페굴라(미국, 9위)-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 82위)의 경기, 3번 코트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7위)-테레자 마르틴코바(체코, 61위)의 경기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