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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윔블던]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2회전 진출, 2-0 페트 완파

林 山 2022. 6. 29. 17:11

2022 프랑스 오픈 우승자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이 2022 윔블던 챔피언쉽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시비옹텍은 6월 28일 밤 9시 30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 머튼 구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야나 페트(크로아티아, 252위)를 2-0(6-0,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2회전 진출 상금은 78,000파운드(약 1억2,300만원)이다. 

 

시비옹텍은 경기 초반부터 페트에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1세트를 6-0으로 가볍게 따내며, 17번째 무실점 세트를 기록했다. 시비옹텍의 기세에 눌린 페트는 실책이 쏟아지면서 더블 폴트를 1세트에서만 무려 5개나 범했다.

 

야나 페트를 꺾고 2회전에 진출한 이가 시비옹텍

2세트에 들어서 전력을 가다듬은 페트는 난조에 빠진 시비옹텍을 몰아붙여 3-1로 앞서가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5번째 게임부터 시비옹텍의 저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시비옹텍은 이어 페트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시비옹텍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고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2세트를 6-3으로 이기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페트는 5번째 게임 이후부터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2세트 첫 매치 포인트에서 시비옹텍이 구사한 강력한 첫 서브는 결정적이었다.  

 

페트는 에이스 1개를 성공시켰으나 더블 폴트에서 시비옹텍보다 6개나 더 많은 9개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시비옹텍은 첫 서브 성공률(57%-52%과 첫 서브 득점률(59%-56%), 리시브 포인트(31-25)에서 페트에게 앞서고, 서비스 포인트(31-21)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57%-38%)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시비옹텍은 36경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록은 2000년 이후 WTA 투어 최다 연승 기록이다. 시비옹텍은 2022 프랑스 오픈 결승에서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12위)를 꺾고 우승, 35연승 기록을 세우며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571위)와 동률을 이룬 바 있다. 시비옹텍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42연승을 달성한다. WTA 투어 단식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은 1984년에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은퇴)가 세운 74연승이다. 

 

경기를 마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시비옹텍은 "올해 첫 잔디 코트에서 치르는 경기라 적응이 힘들었다. 아직도 잔디 코트에 적응하는 중이고, 평생 잔디에서 뛴 경험은 석 달 정도밖에 안 된다"고 털어 놓았다.

 

시비옹텍은 2022 윔블던 대회 여자 단식에서도 단연 우승 후보 0순위다. 시비옹텍은 2020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만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바 있다. 이는 1992년 세르비아계 미국인 모니카 셀레스 이후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2022 호주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한 시비옹텍은 2022 프랑스 오픈에서 2년 만에 다시 한번 여자 단식을 제패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오른손잡이에 양손 백핸드를 사용하는 시비옹텍은 공격적인 올 코트 플레이어다. 시비옹텍의 강서브는 위력적이다. 첫 서브는 킥 서브, 두 번째 서브는 슬라이스 서브를 넣는다. 시비옹텍의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복식 선수로 뛴 경험 덕분에 좋은 발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2019 WTA 올해의 샷 부문상을 수상할 정도로 절묘한 드롭 샷도 구사한다.  

 

다만 시비옹텍은 잔디 코트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윔블던에서 시비옹텍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21 대회 16강전 진출이다. 그랜드 슬램 대회 승률도 클레이 코트인 프랑스 오픈 91%, 하드 코트인 호주 오픈 75%, US오픈 67%와 비교해 잔디 코트인 윔블던에서는 60%로 가장 낮다. 시비옹텍이 지금까지 WTA 투어에서 거둔 9회 우승은 모두 하드 코트와 클레이 코트에서 이룬 것이다. 시비옹텍은 아직까지 잔디 코트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따라서 시비옹텍은 잔디 코트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우승의 관건이다. 

 

1회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기뻐하는  코리 '코코' 가우프

한편, 밤 9시 2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18세의 코리 '코코' 가우프(미국, 12위)가 엘레나 가브리엘라 루스(루마니아, 54위)를 2-1(2-6, 6-3, 7-5)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라갔다. 2022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코코가 윔블던에서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둘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밤 9시 40분 12번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는 폴라 바도사 기버트(에스빠냐, 4위)가 루이자 키리코(미국, 800위)를 2-0(6-2,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다음날 오전 12시 45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1,204위)는 하모니 탄(프랑스, 595위)에게 1-2(5-7, 6-1, 6-7)로 덜미를 잡혀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6월 29일 부터는 여자 단식 2회전 경기가 이어진다.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본선 2회전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3위)-줄레 니마이어(독일, 97위)의 경기, 1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에머 라두카누(영국, 11위)-캐롤라인 가르시아(프랑스, 55위)의 경기가 열린다. 다음날 새벽 12시 15분 3번 코트에서는 온스 자베르(튀니지, 2위)-카타르지나 카와(폴란드, 132위)의 경기, 12시 35분 1번 코트에서는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5위)-빅토리야 토모바(불가리아, 112위)의 경기가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