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윤석열 정부는 국가폭력 희생 해직교사 즉시 원상회복하라!
국민의힘은 전교조 해직교사 명예를 당장 원상회복시켜라!!
국민의힘은 '89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 앞장서라!!!
전교조 해직교사는 모두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교사 원상회복 위한 특별법 제정 33년 이상 기다렸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외면한 문재인정권 규탄한다!!!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나몰라라 민주당은 각성하라!!!
[1인 시위 237 일차 단상] 친구여 그래도 새벽은 온다! - 양운신(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지난 며칠간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을 위하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제출할 진상조사 신청인 진술서를 쓰기에 골몰했다. 무작정 모아서 그냥 봉투 속에 넣어두었던 33년 전 자료 뭉치들을 꺼내 보니, 누렇게 빛바랜 종이 탓인지, 그 자료의 먼지 탓인지, 아니면 33년 쌓인 독재정권에 대한 분노가 되살아나는 탓인지 코끝이 간질간질하며 연신 재채기까지 나왔다. 그거야 지금 내 몸 컨디션 탓일 수도 있으니 넘어가자.
그러나, 지금은 나이 50줄에 들어선 당시 제자들에 대한 고마움, 미안함, 보고픔 등과 함께 밀려오는 온갖 상념은 글 쓰는 손을 더디게 하고 결국 아침 동이 터도 진술서는 완성되지 않았다. 우리가 해직되고 학교를 떠난 후, 그때 전교조 선생님을 지키겠다며 앞장서 싸웠던 학생회 대표들을 비롯하여 그 대열에 서서 적극 행동했던 제자들이 받았던 유형무형의 탄압은 우리를 지금도 아프게 한다. 대구 경화여고의 김수경 학생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수경이는 여전히 나이도 먹지 않고, 지금도 영원히 사랑스런 학생이고 아픈 제자이다. 감히 나에게도. 하루 더 그런 상념의 과정을 거치고서야 진술서의 마지막 장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어서 원상회복이 되고, 그때의 제자들에게 옛일을 이야기 하며, “고마웠다고, 미안했다고, 너희들이 곧 ‘정의’였고 ‘진실’이었다고 말하며 맛있는 밥을 앞에 놓고 빚을 갚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무한정 남은 게 아니다. 3일 전에도 경남 마산공고에서 해직되셨던 박용규 동지가 젊은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명복을 빈다.
그래서 더더욱 투쟁을 멈출 순 없다. 오늘도 1인 시위할 채비를 한다. 그런데 집을 나서려고 움직이는데 30년 전 서류 봉투에 눈길이 갔다. 그 시절 투쟁의 흔적들이 이 봉투 저 봉투에 산재해 있었다. 체계적으로 분류해두지 못한 탓이다. 그 속에서 스크랩해둔 신문 기사 하나를 발견했다. 제목이 확 다가왔다. 〈친구여 그래도 새벽은 온다〉. 1991년 8월 4일 일요일 『동아일보』 8면, 《자전 에세이, 「나의 길」 한승헌 변호사》. 인권변호사로 군부독재 시대에 어둠을 밝히며 시대의 격랑 속으로 뛰어들고 두 번 옥살이의 고초도 몸소 겪으셨던 분. 김대중 정부에서 감사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지난 4월 고인이 되신 그분이 고초를 겪던 시절,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향해, “친구여 그래도 새벽은 온다.”는 울림을 나눈 이야기들이 신문에 나온다. 나는 이것을 ‘우리 교민동의 투쟁에도 새벽은 온다.’로 바꿔 되새기며 시위하러 집을 나섰다.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도 ‘새벽’이라는 단어는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주가조작, 논문표절, 영어상용 도시, 김순호 녹화 공작, 용궁 이전, 윤석열차 웹툰 탄압……. 다른 거 다 논외로 치더라도 지금 ‘바이든, 날리면, 이××, ×팔려서, 언론사 고발, 정언유착’이 뿜어내는 독가스는 태양이 있되 암흑이 되어 냄새도 없이 스멀스멀 우리의 삶으로 이미 스며들어 가득 찬 상황이다. ‘새벽’은 오는가? 언제 오는가? 이어 생각이 났다. 「민초여 새벽이 열린다」 김중배 시평 (1984년, 동아일보사). 동아일보 기자 편집국장으로 퇴사하고 한겨레신문으로 옮겼다. 나중에 한겨레 사장, 문화방송 사장을 지내며 권력과의 싸움을 넘어 자본과의 싸움을 벌였다. 「민초여 새벽이 열린다」에는 ‘손톱 위의 매니큐어’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여공(당시의 표현)들이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르고 다닌다고, 주제도 모르는 것들, 저런 것들 봉급을 올려줄 필요 없어, 저런 것들이 노조를 한다고? 빨갱이들!’하는 모욕이 만연하던 사회 분위기였다. 김중배의 칼럼은 여공들의 손톱 위의 매니큐어는 미싱 바늘에 수없이 찔리는 손톱을, 손가락의 상처를 보호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저열한 작업환경 탓임을 알아야지 비난할 일이 아니라고 어느 여공의 편지글을 소개하며 변호하는 글이었다.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도, 고담준론에 머무르지 않고, 용감하게 약자를, 노동자를 옹호하던 참 언론인의, 시대의 양심의 모습에 감동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승헌, 김중배 두 분이 기다리던 새벽을 지금 우리도 기다린다. 우리들의 투쟁으로 그 ‘새벽’을 앞당길 수도 있다. 지금 진화위에 진술서를 제출하고 33년 전 우리의 싸움이 정당했음을, 시대적 요구였음을 말하는 일이 그것이다. 새벽은 저기서 우리가 ‘어서 오라!’고 손짓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동지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투쟁!
2022. 10. 05. 수요일. 교육민주화동지회(교민동) 양운신 올림
2022년 10월 5일 수요일
전교조원상회복추진위원회/교육민주화동지회/전국민주화운동동지회/참교육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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