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중순 경기도 포천에 있는 광릉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약초원에서 왜당귀(倭當歸)와 함께 자라고 있는 황기(黃芪)를 만났다. 한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당귀와 황기는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매우 자주 처방하는 한약재이기 때문이다. 왜당귀는 꽃이 활짝 피었지만, 황기는 꽃이 아직 피기 전이었다.
황기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본초서인 '셴농뻰차오징(神農本草經)'에 황치(黃耆)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셴농뻰차오징'에는 황치(黃耆)에 대해 '성질과 맛은 달고 약간 따뜻하며 독이 없다. 옹저, 썩어들어가는 악창에서 고름을 배출시키고 통증을 없앤다. 문둥병과 다섯 가지 치질, 나력이 생겨 곪아 뚫린 구멍에서 늘 고름이 나는 병을 치료한다. 허한 것을 보하고, 어린이의 백 가지 병을 낫게 한다.(氣味甘微溫, 無毒. 主癰疽, 久敗瘡, 排膿止痛. 大風,癩疾, 五痔, 鼠廔. 補虛, 小兒百病)'고 나와 있다.
중국 밍(明)나라 말기 한의사이자 약학자인 리싀젠(李時珍)은 '뻰차오강무(本草綱目)'에서 '기(耆)는 장(長)의 의미가 있다. 황기(黃耆)의 색은 누런색(黃)인데, 황기는 보약의 우두머리이다. 그래서 황기(黃耆)라는 이름을 붙였다.(耆, 長也, 黃耆色黃, 為補藥之長, 故名.)'라고 하였다.
한강토(조선반도)에서 현존하는 의학서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는 황기가 이두향명(吏讀鄕名)으로 '수판마(數板麻, 수널삼->수너삼), 목백감마(目白甘麻, 눈흰널섬->눈흰너삼)'로 등재되어 있다. 조선시대 초기 노중례(盧重禮)와 유효통(兪孝通), 박윤덕(朴允德) 등이 편찬한 향약본초서인 '향약채취월령(鄕約採取月令)'과 향약의서인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는 황기가 이두향명으로 '감판마(甘板麻, 단널삼->단너삼)'로 등재되어 있다. 1610년에 허준(許浚)이 완성한 '동의보감(東醫寶鑑)'과 1799년 강명길(康命吉)이 편찬한 임상진료서인 '제중신편(濟衆新編)'에는 '단너삼불휘'로 등재되어 있다. '불휘'는 '뿌리'의 옛말이다.
단너삼이라는 이름은 너삼(苦參)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맛이 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너삼은 맛이 매우 쓰기 때문에 본초명으로 고삼(苦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황기는 장미목 콩과 황기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황기를 단너삼, 노랑황기, 나랑황기, 도미황기, 흰황기, 황지, 대삼(戴糝), 촉지(蜀脂), 백본(百本), 백약면(百藥綿), 황초(黃草), 백목(白木), 기초(芰草), 삼손(三孫)이라고도 한다. 북한에서는 단너삼, 노랑황기, 황기라고 한다. 본초명은 대심(戴椹), 사원자(沙苑子), 사질려(沙蒺藜), 황기(黃耆, 일본, 중국), 황기(黃芪, 중국, 한강토)이다. 한강토에서 나는 황기의 껍질은 다갈색이다. 황기의 꽃말은 '평온(平穩)'이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생정)에 등재된 황기의 학명은 아스트라갈루스 몽골리쿠스 분게(Astragalus mongholicus Bunge)이다. 속명 '아스트라갈루스(Astragalus)'는 해부학에서 '복사뼈(距骨, 발목뼈, anklebone)', 식물학적으로 '아스트라갈루스속의 약초(A herb of the genus Astragalus)'의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 '아스트라갈로스(astrágalos)'에서 유래했다. 미국 농무부 산림청(USDA Forest Service) 홈페이지에는 '아스트라갈루스(Astragalus)는 발목뼈이며, 고대인들은 운을 거는 게임에서 주사위로 사용했다. 뼈(bones)는 주사위를 가리키는 도박꾼들의 속어이기도 하다. 발목뼈를 흔들었을 때 덜거덕거리는 소리를 냈는데, 이는 많은 콩과 식물의 마른 열매 꼬투리에서 나는 소리와 같았다. 그래서 린네는 아스트라갈루스(Astragalus)를 콩과 황기속 이름에 적용했다.'고 나와 있다.
종소명 '몽골리쿠스(mongholicus)'는 'Mongolian(몽골의)'에 라틴어 어미 'icus'가 붙은 것이다. 몽골에서 처음 발견되었거나 자생한다는 뜻이다. '분게(Bunge)'는 아시아와 시베리아 과학 탐험으로 유명한 러시아 식물학자 알렉산더 폰 분게(Alexander von Bunge, 1803~1890)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국표)에는 황기의 정명이 Astragalus penduliflorus Lam. var. dahuricus (DC.) X.Y. Zhu로 등재되어 있다. Astragalus mongholicus Bunge var. dahuricus (DC.) Podlech와 Phaca alpina L. var. dahurica DC.는 이명, Astragalus membranaceus Benge f. albiflorus Y.N.Lee와 Astragalus mongholicus Bunge f. albiflorus (Y.N.Lee) M.Kim은 비합법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황기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 영어명은 황기(Hwanggi) 또는 몽골리언 밀크베치(Mongolian milkvetch)이다. 중국어판 빠이두백과(百度百科)에는 황치[黄耆, Astragalus membranaceus (Fisch.) Bunge]가 중국학명, 모쟈황치(膜荚黄芪)가 이명으로 등재되어 있다. 중약명칭은 황치(黄芪, 黄耆)이다. 중국산 황기의 껍질은 황갈색이다.
황기의 일본명은 기바나오우기(キバナオウギ, 黄花黄耆), 생약명은 오우기(オウギ, 黄耆)이다. 오우기(黄耆)의 '기(耆)'는 '로우(老)'와 '시(旨)'의 합성어로 '도시요리(年寄り, 노인)'의 뜻이다. 오우기의 뿌리가 누런색으로 노인의 수염처럼 길게 뻗어 있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일본산 황기의 껍질은 자주색이다.
구마모토대학(熊本大学) 약학부(薬学部) 약초원(藥草園) 식물목록에는 Astragalus mongholicus Bunge var. dahuricus (DC.) Podlech가 기바나오우기(黄花黄耆), 영어명은 멤브러너스 밀크 베치(membranous milk vetch), 중국명은 황치(黄耆)로 등재되어 있다. 일본어판 위키백과에는 Astragalus membranaceus Fisch.가 기바나오우기(黄花黄耆), Astragalus mongholicus는 나이모우오우기(ナイモウオウギ, 内蒙黄耆), 그 뿌리의 생약명을 오우기(黄耆)로 등재했다. 야쿠지일보(薬事日報)에는 오우기(黄耆)의 다른 이름(他名)에 기바나오우기[黄花黄耆, Astragalus mongholicus (Fisch. ex Link)Bunge], 나이모우오우기[内蒙黄耆, Astragalus mongholicus Bunge, Astragalus membranaceus (L.) (Fish. ex Link) Bunge var. mongholicus (Bunge) P.K. Hsiao] 등이 있다고 했으며, 참고로 다이츠리오우기(タイツリオウギ, 鯛釣黄耆)도 오우기(黄耆)의 다른 이름이라고 했다. 일본어판 '간뽀우뷰톱(漢方ビュートップ)'의 생약사전(生薬辞典)에는 오우기(黄耆)의 기원식물로 기바나오우기(黄花黄耆, Astragalus membranaceus Bunge) 또는 나이모우오우기(内蒙黄耆, Astragalus mongholicus Bunge)가 등재되어 있다.
황기는 한강토를 비롯해서 일본, 북중국, 극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재배한다. 경북 울릉도, 강원, 함남 부전고원, 함북 관모봉 등지에서는 야생한다. 일본에서 기바나오우기(黄花黄耆)는 혼슈(本州) 중부 이북에서 홋카이도(北海道)까지 분포한다. 중국에서는 동베이(东北), 화베이(华北), 시베이(西北) 등지에 자란다. 중국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재배한다.
황기의 뿌리는 상당히 깊이 곧게 뿌리를 내린다. 잔뿌리는 많이 갈라지지 않는다. 키는 1m 이상 자란다. 전체에 약간의 털이 나고, 줄기는 곧게 선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엽병이 짧고, 6~11쌍의 소엽(小葉)으로 구성된 홀수 깃 모양 겹잎이다. 소엽은 난상(卵狀) 긴 타원형이고, 양끝이 둔하거나 둥글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탁엽(托葉)은 피침형으로서 끝이 길게 뾰족해진다.
꽃은 7~8월에 연황색으로 핀다.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 꽃차례(總狀花序)에 여러 개의 꽃이 밀착해서 한쪽으로 몰려 달린다. 꽃의 길이는 15~18mm이다. 화경(花梗)은 길다. 꽃자루 길이는 3mm이다. 꽃받침은 길이 5mm, 너비 4mm로서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열편은 길이 1mm 정도이다. 수술은 10개로서 양체로 갈라진다. 열매는 협과(莢果)이다. 협과는 도란상(倒卵狀) 타원형이다. 협과의 길이는 2~3cm이고 광택이 약간 있다.
황기는 예로부터 민간에서 쉽게 피로하고 허약하며, 음성과 맥이 세약(細弱)하고 헛땀을 많이 흘리거나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릴 경우에 닭에다가 황기를 넣은 계황탕(鷄黃湯, 황계탕)을 달여서 먹는다. 인삼(人參)을 넣으면 계삼탕(鷄參湯, 삼계탕)인데, 귀하고 비싼 인삼 대신 황기를 쓰기도 한다. 천식에도 쓴다. 황기로 밥을 짓기도 하고, 분말로 만들어 차로 마시기도 한다. 황기는 엿을 만드는 재료로도 쓰인다. 황기의 새싹은 건강식품으로 새로이 조명을 받고 있다. 황기술을 담그기도 한다.
국생정에는 '황기(黃芪), 제주황기(濟州黃芪)의 근(根)은 황기, 엽(葉)은 황기경엽(黃芪莖葉)이라 하며 약용한다. 황기는 익기고표(益氣固表), 이수소종(利水消腫), 탁독생기(托毒生肌)의 효능이 있어 자한(自汗), 도한(盜汗), 혈비(血痺), 부종(浮腫), 곪아 터지거나 아직 터지지 않은 옹종(癰腫)을 치료한다. 밀자(蜜炙)한 황기는 보중익기(補中益氣)의 효능이 있어 내상노권(內傷勞倦), 비허설사(脾虛泄瀉), 탈항(脫肛), 기허혈탈(氣虛血脫), 붕루대하(崩漏帶下), 기쇠혈허증氣衰血虛症)을 치료한다. 황기경엽은 지갈(止渴)의 효능이 있어 근육경련(筋肉痙攣), 옹종(癰腫), 저창(疽瘡)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전국 한의과대학 본초학 교과서에는 Astragalus mongholicus Bunge의 뿌리를 황기(黃芪)로 쓴다고 나와 있다. 황기의 이명에는 황기(黄耆), 면황기(綿黃芪), 대분(戴粉), 촉태(蜀胎), 백본(百本) 등이 있다. 황기의 효능(效能)과 주치(主治)는 국생정의 설명과 똑같다. 황기는 한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한약재 가운데 하나이다. 황기는 본초학에서 보익약(補益藥) 가운데 보기약(補氣藥)으로 분류된다. 보기약 가운데 1위 인삼(人參), 2위 당삼(黨參)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한의사들은 임상에서 황기를 매우 많이 처방한다. 기(氣)와 혈(血)을 보(補)하는 한약에는 황기가 빠져서는 안 된다. 황기가 들어가는 대표적인 처방에는 음양기혈(陰陽氣血)을 두루 보하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피로권태와 체력저하, 식은땀, 자궁하수(子宮下垂), 위하수(胃下垂), 탈항 등 기허증(氣虛症)이나 중기하함증(中氣下陷證)에 쓰는 대표적인 처방 보중익기탕(補中益気湯), 신혼여행을 다녀온 사위에게 장모님이 해 준다는 대표적인 피로회복제 쌍화탕(雙和湯), 불면증이나 신경쇠약증 등 정신신경증 질환과 위염, 위궤양 등 위장 질환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처방 귀비탕(帰脾湯), 자한과 도한 치료의 대표적인 처방 황기건중탕(黃芪建中湯), 부종에 쓰는 대표적인 처방 방기황기탕(防己黃芪湯) 등이 있다. 황기를 복령(茯苓), 녹각(鹿角), 백선피(白鮮皮) 등과 함께 쓰면 약의 효능을 증진시킨다는 설이 있다.
황기는 항염증 작용이 탁월해서 옹저, 창양 등 화농성 염증 치료의 대표적인 처방 탁리소독음(托裏消毒飮)에도 들어간다. 다만, 화농(化膿)의 초기에 염증(炎症)이 심해 발적(發赤), 종창(腫瘡), 열감(熱感), 동통(疼痛) 등이 있을 때는 황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염증은 열상(熱狀)이다. 열상에 온약(溫藥)을 쓰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에는 황기에 산약, 생지황, 천화분, 오미자 등의 약을 배합하여 사용한다. 신수부족(腎水不足)으로 인한 허열(虛熱), 피로, 핍력(乏力) 등의 증상이 있으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황기 등을 가미한다. 심부전(心不全)으로 인한 호흡곤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고혈압이나 상초(上焦) 혈열(血熱)이 있을 때도 황기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두통, 안면 홍조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탕액편 : 풀>에는 황기(黃芪, 단너삼)에 대해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微溫] 맛은 달며[甘] 독이 없다. 허손증으로 몹시 여윈 데 쓴다. 기를 돕고 살찌게 하며 추웠다 열이 나는 것을 멎게 하고, 신(腎)이 약해서 귀가 먹은 것을 치료하며, 옹저를 없애고, 오래된 헌데에서 고름을 빨아내며, 아픈 것을 멎게 한다. 또한 어린이의 온갖 병과 붕루와 대하 등 여러 가지 부인병을 치료한다. ○ 벌판과 들에서 자라는데 어느 곳에나 다 있다. 음력 2월, 10월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린다[본초]. ○ 기가 허하여 나는 식은땀[盜汗]과 저절로 나는 땀[自汗]을 멎게 하는데 이것은 피부표면에 작용하는 약이다. 또 각혈(咯血)을 멈추고 비위를 편안하게[柔] 한다는 것은 비위의 약[中州之藥]이라는 것이다. 또 상한에 척맥(尺脈)이 짚이지 않는 것을 치료하고 신기(腎氣)를 보한다는 것은 속을 치료하는 약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너삼은 상, 중, 하, 속과 겉, 삼초의 약으로 되는 것이다. ○ 수소양경과 태음경, 족소음경의 명문에 들어가는 약[命門之劑]이다[탕액]. ○ 희멀쑥하게 살찐 사람이 땀을 많이 흘리는 데 쓰면 효과가 있고 빛이 검푸르면서 기가 실한 사람에게는 쓰지 못한다[정전]. ○ 솜처럼 만문하면서[軟] 화살 같이 생긴 것이 좋다. 창양(瘡瘍)에는 생것으로 쓰고, 폐가 허한 데는 꿀물을 축여 볶아 쓰며, 하초가 허한 데는 소금물을 축여 볶아 쓴다[입문]. 황기경엽(黃芪莖葉, 단너삼의 줄기와 잎)은 갈증, 힘줄이 가드라드는 것[筋攣], 옹종과 저창(疽瘡)에 쓴다[본초].'고 나와 있다.
일본어판 위키백과에는 황기에 대해 '황기에는 지한(止汗), 강장(強壮), 이뇨(利尿), 강혈압(降血壓) 등의 작용이 있다. 황기가 들어가는 한약 처방에는 방기황기탕, 계지가황기탕, 황기건중탕 등이 있다.(黄耆には止汗, 強壮, 利尿作用, 血壓降下等の作用がある. 黄耆を含む漢方方剤は防已黄耆湯, 桂枝加黄耆湯, 黄耆建中湯などがある.)'고 나와 있다. 중국어판 빠이두백과에는 황기의 호능 주치에 대해 '보기승양(補氣升陽), 익위고표(益衛固表), 탁창생기(托瘡生肌), 이수소종(利水消肿), 탁독배농(托毒排膿)의 효능이 있어 기허핍력, 신소변당, 중기하함, 구사탈항, 변혈붕루, 표허자한, 기허부종, 옹저난궤, 내열소갈, 민성신염단백뇨, 당뇨병 등을 치료한다.(功效主治:补气升阳, 益卫固表, 利水消肿, 托疮生肌. 用于气虚乏力, 食少便溏, 中气下陷, 久泻脱肛, 便血崩漏, 表虚自汗, 气虚浮肿, 痈疽难溃, 久溃不敛, 血虚萎黄, 内热消渴;慢性肾炎蛋白尿, 糖尿病.)'고 나와 있다.
황기의 유사종에는 강화황기(갯황기, 해변황기, 정선황기), 개황기(애기황기, 좀황기, Rattle milkvetch, ヤチオウギ), 긴꽃대황기(Long-pedicel milkvetch), 설령황기(Alpine milkvetch), 자주개황기(탐라황기, 털황기, 자주땅비수리, Purple rattle milkvetch, Rattle milkvetch, ムラサキモメンズル), 자주황기(자주꽃황기, 자지황기, Dahurian milkvetch, ムラサキオウギ), 제주황기(두메땅비수리, 멧땅비수리, 한라황기, Jeju membranous milkvetch), 감초황기(Wild Liquorice, liquorice milkvetch, wild licorice), 고산황기(Alpine Milkvetch), 노르웨이황기 등이 있다.
강화황기(Astragalus sikokianus Nakai, 이명 Astragalus koraiensis Y. N. Lee)는 경기도 강화군 교동도, 강원도 정선군과 삼척시, 태백시, 경북 포항시, 고령군, 영덕군, 전남 신안군 등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시코쿠(四國) 도쿠시마현(徳島県)의 특산종이었지만, 지금은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 석모도의 강화황기도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해안에서 두 개체군이 발견되었다. 주로 바닷가, 강둑, 길가에 자란다. 키는 높이 30~100cm이다. 잎 윗면은 거의 털이 없고, 뒷면은 흰 털이 있다. 꽃은 5~7월에 노란색이 도는 흰색으로 핀다. 10~20개의 꽃이 총상꽃차례에 빽빽하게 달린다.
개황기(Astragalus uliginosus L.)는 높은 산 풀밭에서 자란다. 키는 약 1m이다. 꽃은 자주색이다. 자주황기와 비슷하나 꽃받침의 첫째 조각이 꽃받침통보다 짧다. 긴꽃대황기(Astragalus schelichowii Turcz.)는 한강토 북부 지방에 분포한다. 꽃차례의 자루가 10~15cm로 길다. 암술대는 하반부가 뒤로 젖혀진 뿔 모양으로 남는다. 개황기에 비해 협과에 털이 없다. 설령황기(Astragalus setsureianus Nakai)는 평북의 낭림산, 함남의 부전고원, 차일봉, 북수백산, 연화산, 함북의 관모봉, 설령, 두류산, 소장백산 등지에 난다. 중국 동북 지방에도 분포한다. 키는 10~28cm이다. 꽃은 8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화경이 길다.
자주개황기(Astragalus adsurgens Pall.)는 제주도의 돌밭에 분포한다. 키는 10~30cm이다. 잎 표면에 털이 없다. 꽃은 7~8월에 피며, 자주색이 돈다. 협과는 흰색 또는 검은색의 잔털이 있다. 자주황기[Astragalus dahuricus (Pall.) DC.]는 인천 강화군, 강원도 화천군에 난다. 키는 50~100cm이다. 전체에 잔털이 있고, 비스듬히 옆으로 자라며,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꽃은 6~8월에 자주색으로 핀다. 10곳 미만의 자생지가 있다. 약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제주황기[Astragalusmongholicus Bunge var. nakaianus (Y.N.Lee) I.S.Choi & B.H.Choi]는 제주도 한라산에 분포하는 특산종이다. 자생지가 1~2곳으로 개체수가 매우 적다. 황기와 닮았으나 아주 작게 나타나는 것이 다르다. 키는 약 15㎝ 정도로 아주 작다. 전체에 가는 털이 밀생하고, 줄기는 밑동에서 여러 개가 한꺼번에 옆으로 뻗는다. 꽃은 7~8월에 황백색 또는 노란색으로 핀다. 꽃대축이 길다.
감초황기(Astragalus glycyphyllos L.)는 유럽에서 이란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다. 키는 20~50cm이다. 꽃은 7~8월에 흰색 또는 노란색, 황백색으로 핀다. 차로 이용한다. 고산황기(Astragalus alpinus f. arcticus Sond.)는 유라시아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 남쪽에서 버몬트, 미네소타, 뉴멕시코, 네바다, 오레곤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위스콘신 주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이다. 꽃은 4월 말~8월 말에 보라색으로 핀다. 열매는 검은색과 흰색의 작은 털로 덮여 있고, 밑면에 홈이 있다. 노르웨이황기(Astragalus norvegicus Grauer)는 노르웨이 중부 산지에 흩어져 분포하며, 해발 1500m까지 자란다. 러시아의 시베리아 타이미르 반도 중앙에 있는 비랑가 산맥에도 분포한다. 키는 15~30cm이다. 줄기는 뻣뻣하고 네모져 있다. 꽃은 7~8월에 청회색 또는 보라색으로 핀다. 유럽고산황기(Setermjelt, Astragalus alpinus ssp. alpinus), 청황기(blåmjelt, Astragalus norvegicus)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다. 유럽고산황기와 청황기는 임의로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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