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호주 오픈 3회, 그랜드 슬램 23회 우승 도전
톱시드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세계 2위)이 난적으로 거론되던 신예 잭 드레이퍼(영국, 40위)를 격파하고 2023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 약 653억 원) 남자 단식 2연패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2022 호주 오픈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8위)를 꺾고 13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린 나달은 이 대회 2연패는 물론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흙신' 나달은 1월 16일 오후 12시 30분 멜번 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본선 1회전 경기에서 21살의 떠오르는 스타 드레이퍼를 3-1(7-5, 2-6, 6-4, 6-1)로 격파했다. 나달은 2회전 진출과 함께 상금 158,850 호주달러(약 1억3천5백만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ATP 투어에서 스타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왼손잡이 드레이퍼는 이번 시즌 애들레이드 오픈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빠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호주 오픈 데뷔 무대에서 드레이퍼는 세계 최강 나달을 만나 그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드레이퍼는 지난 1월 13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준결승에서 권순우(당진시청, 52위)에게 1-2(6-7, 7-6, 3-6)로 진 바 있다. 드레이퍼는 호주 오픈 데뷔 무대 첫 경기부터 '에스빠냐의 황소' 나달을 만나 2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파워풀한 공격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밀려 결국 1회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테니스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이다. 나달은 2022 프랑스 오픈과 호주 오픈을 제패하며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 22회 우승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36세의 나달이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그랜드 슬램 대회 남자 단식 23회 우승 신기록을 세우면서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022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나달은 복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준결승전 상대 닉 키리오스(호주, 21위)에게 기권패했다. 2022 US 오픈 16강전에서는 프랜시스 티아포(미국, 17위)에게 덜미가 잡히는 부진을 보였다.
이후 나달은 고질적인 발 부상과 윔블던에서 입은 복부 부상으로 많은 고통을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열린 ATP 파이널스에서는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고, 최근 참가한 혼성 국가 대항전인 유나이티드 컵 성적도 좋지 않아 그의 시대가 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 본선 1회전에서 힘과 재능을 겸비한 강적 드레이퍼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디펜딩 챔피언 나달이 살아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나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1세트는 예측 불허의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5-5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나달은 11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1세트를 7-5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도 나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드레이퍼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면서 상대 서브 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나달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게임 스코어 2-5로 추격했지만 흐름을 뒤집기에는 스코어 차가 너무 많이 났다. 드레이퍼는 세트 마지막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2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도 나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 하나씩을 브레이크하며 4-4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어 나달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세트를 6-4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나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4세트는 디펜딩 챔피언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나달은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하며 4세트를 6-1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드레이퍼는 최고 시속 209km를 넘나드는 강서브로 에이스 13개를 기록하며 6개에 그친 나달을 압도했으며,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51%)에서도 앞섰다. 하지만 나달은 첫 서브 성공률(66%-60%)과 첫 서브 득점률(72%-62%), 리시브 포인트(46-41), 서비스 포인트(78-69)에서 고루 우세를 보인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범실은 46-46으로 두 선수가 동률을 기록했다.
나달은 18일 열리는 2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미국, 63위)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맥도널드는 2018 윔블던 챔피언쉽 4회전, 2021 US 오픈 4회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7위 다닐 메드베데프 2회전 진출
3번 시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 그리스)는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1회전에서 캉탱 알리스(프랑스, 64위)를 3-0(6-3, 6-4, 7-6)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치치파스는 18일 열리는 2회전에서 21살의 신예 링키 히지카타(호주, 159위)와 맞붙는다.
6번 시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6위, 캐나다)은 12시 45분 기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바섹 포스피실(캐나다, 94위)에게 3-1(1-6, 7-6, 7-6, 6-3)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오제-알리아심은 18일 알렉스 몰칸(슬로바키아, 50위)과 2회전 경기를 갖는다.
7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7위, 러시아)는 오후 6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1회전에서 마르코스 기론(미국, 60위)을 3-0(6-0, 6-1,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2021 US 오픈 챔피언 메드베데프는 18일 열리는 2회전에서 존 밀먼(호주, 148위)과 만난다.
10번 시드 후베르트 후르카츠(10위, 폴란드)는 오전 10시 15분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스빠냐, 60위)를 3-0(7-6, 6-2,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후르카츠는 18일 열리는 2회전에서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 47위)와 대결한다.
여자 1위 이가 시비옹텍, 3위 제시카 페굴라 2회전 진출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은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본선 1회전에서 2022 윔블던 8강 진출자 쥘 니마이어(독일, 65위)를 2-0(6-4, 7-5)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시비옹텍은 18일 열리는 2회전에서 마리아 카밀라 오소리오 세라노(콜롬비아, 84위)와 만난다.
3번 시드 제시카 페굴라(3위, 미국)는 오전 9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재클린 크리스티안(루마니아, 143위)을 2-0(6-0, 6-1)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페굴라는 18일 알략산드라 사스노비치(벨라루스, 38위)와 2회전 경기를 갖는다.
6번 시드 마리아 사카리(6위, 그리스)는 오전 10시 1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1회전에서 위안위에(중국 , 74위)를 2-0(6-1, 6-4)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사카리는 18일 열리는 2회전에서 디아나 슈나이더(러시아, 105위)와 맞붙는다.
7번 시드 코리 '코코' 가우프(7위, 미국)는 오전 9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 47위)를 2-0(6-1, 6-4)으로 완파하고 10대의 우승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가우프는 18일 2021 US 오픈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영국, 77위)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겨룬다. 라두카누는 1회전에서 타마라 코르파치(독일, 74위)를 2-0(6-3. 6-2)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랐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 무릎 부상으로 기권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3 호주 오픈 기권을 선언했다. 키리오스는 "홈 코트에서 열리는 그랜드 슬램 대회이고, 지난해 복식 경기에서 우승했는데 기권하게 돼 매우 아쉽다"면서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키리오스는 최근 왼쪽 무릎 부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경기를 앞둔 그는 결국 기권을 선언하며 치료에 전념할 뜻을 전했다. 2022 윔블던 챔피언쉽 준우승자인 키리오스는 멜번에서 경기를 할 수 없어서 절망적이라고 말했다.
19번 시드의 키리오스는 화요일에 로만 사피울린(러시아, 97위)과 본선 1회전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그의 물리치료사 윌 마허에 따르면, 우승 후보로 꼽히는 키르기오스는 금요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와의 자선경기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한다.
마허는 키리오스가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선경기를 척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키리오스에게 잠재적으로 2주 동안 연속 5세트 경기를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자 복식 디펜딩 챔피언 키리오스는 반월판에서 자라는 낭종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지만, 3월에 열리는 인디언 웰스에서 경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 1회전 탈락, '졌잘싸'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당진시청, 84위)는 16일 오후 2시 15번 코트에서 열린 본선 1회전 경기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 286위)에게 2-3(3-6, 7-6, 3-6, 6-4, 4-6)으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유뱅크스는 에이스 42개를 퍼부으며 10개에 그친 권순우를 압도했다. 권순우는 첫 서브 득점률(76%75%)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3%-59%), 리시브 포인트(47-41)에서는 앞섰다. 하지만, 에이스와 서비스 포인트(97-108)에서 상대에게 압도당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권순우는 2020 US 오픈, 2021 윔블던 본선 2회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다. 2018, 2020, 2021 호주 오픈에서 1회전 탈락했던 권순우는 세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1회전 탈락이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권순우는 본선 1회전 진출 상금 106,250 호주달러(약 9천만 원)를 지급받고 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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