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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494] Erasure - A Little Respect

林 山 2023. 2. 17. 18:04

'A Little Respect'(어 리틀 리스펙트)는 1988년 4월에 발매된 UK의 신스 팝(Synth pop) 듀오 이레이저(Erasure)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Innocents'(디 이너슨츠) 오프닝 트랙에 수록된 뉴 웨이브(new wave), 댄스 팝(dance pop)이다. 이레이저 멤버인 작곡가 빈스 클라크(Vince Clarke)와 싱어송라이터이자 리드 싱어 앤디 벨(Andy Bell)이 공동으로 작사, 작곡했다.

 

빈스 클라크(좌)와 앤디 벨(우), 1989년

Erasure - A Little Respect (HMI Redux)

 

'A Little Respect'는 연인에게 연민과 존경심을 보여 달라고 애원하는 노래다. 이 노래는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애만 끓이다가 산산이 부서진 가슴을 숨김없이 털어놓을 작정으로 연모의 상대에게 영혼을 찢는 듯한 사랑을 담아서 보내는 호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애절하고 격렬한 감정을 담은 노래답게 악기 편성은 심하게 합성되었으며, 여기에 어쿠스틱 기타와 코러스에서 앤디 벨의 보컬 팔세토가 가세한다.

 

싱글 'A Little Respect'(어 리틀 리스펙트) 표지

Erasure - A Little Respect (lyrics)

 

앤디 벨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대중에게 커밍 아웃한 게이 싱어 1세대다. 벨의 솔직하고 진실된 고백은 동성애자들뿐만 아니라 이성애자들의 마음까지도 감동시켰다. 그는 몸에 착 달라붙는 타이트한 캣 수트(cat suit)를 입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대에 오르곤 했다. 그의 솔직함은 바로 이런 모습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이레이저의 투어 공연에는 당연히 성소수자들이 많이 왔을 것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다.

 

Erasure - A Little Respect (2009 - Remaster)

 

팝 칼럼니스트 로버트 다이머리(Robert Dimery)에 따르면 빈스 클라크는 신스 팝의 대가였다. 'A Little Respect'의 바탕에 아바(Abba)적 비트가 고동칠 수 있었던 것도 클라크 덕분이라는 것이다. 클라크는 UK 뉴 웨이브 밴드 디페쉬 모드(Depeche Mode) 멤버 시절 이미 3곡의 히트작을 쓴 주인공이었을 뿐만 아니라 혼성 듀엣 야주(Yazoo)와 신스 팝 프로젝트 어셈블리(The Assembly)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뮤지션이었다.

 

Erasure - A Little Respect (Live)

 

'A Little Respect'는 1988년 9월 19일 앨범 'The Innocents'에서 이레이저의 통산 10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발매되었다. 이 곡은 UK 싱글 차트에서 4위에 올랐다. US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14위를 차지하며 이레이저의 두 번째 연속 상위 20위 히트 기록을 세웠다. US 핫 댄스 클럽 송(US Hot Dance Club Songs) 차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후 이 싱글은 이레이저의 시그니처로 자리잡았다.

 

Erasure - A Little Respect (Live)

 

타임 아웃(Time Out) 잡지는 '2022년 프라이드를 기념하기 위한 최고의 게이 노래 50곡(The 50 Best Gay Songs to Celebrate Pride All Year Long in 2022)' 목록에서 'A Little Respect'를 10위로 선정했다. 2015년 챌린지 컵 결승전에 처음 출전한 영국 럭비 리그 클럽인 헐 킹스톤 로버스(Hull Kingston Rovers)는 결승전 클럽 공식 노래로 'A Little Respect'를 채택했다.

 

Erasure - A Little Respect (Official HD Music Video)

 

'A Little Respect'의 뮤직 비디오는 코믹, 동성애를 칸셉트(concept)로 잡았다. 앤디 벨이 노래하는 장면을 배경으로 듀오가 남성 커플로 등장하여 가사의 내용을 코믹하게 보여 준다. 아역 배우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 성 정체성을 자각하는 과정을 연기한다. 43초쯤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 밑에 'SEOUL1988'이라고 쓴 포스터가 등장한다. 한국인들이 이 뮤비를 본다면 반갑기도 하고 뜬금없기도 할 것이다. 감독은 포스터를 통해서 이 노래가 1988년에 나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뮤비 댓글에는 성소수자들의 사연이 많이 달려 있다.

 

위터스

Wheatus - A Little Respect (Oficial Video)

 

US 롹 밴드 위터스(Wheatus)는 2000년 8월 15일 발매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 4번 트랙에 'A Little Respect'의 커버 버전을 실었다. 커버 버전의 뮤비는 형제 듀오 감독 더 말로이즈(The Malloys)가 감독했으며, 2001년 7월에 공개되었다. 뮤비에 등장하는 인물은 US 배우 숀 하토시(Shawn Hatosy)와 브리터니 머피(Brittany Murphy)다. 브리트니는 32살의 너무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Erasure(이레이저) - A Little Respect(어 리틀 리스펙트)

 

I try to discover 난 찾으려고 노력해/A little something to make me sweeter 날 좀더 감미롭게 하는 어떤 걸/Oh baby refrain from breaking my heart 오, 자기야, 내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마/I'm so in love with you 난 널 너무 사랑해/I'll be forever blue 난 영원히 파란색(게이 남성 상징색)으로 살아갈 거야/That you gimme no reason 넌 아무 이유도 없이/Why you make-a-me work so hard 왜 그리도 나를 힘들게 해 

 

That you gimme no '노'라고 말해 줘/That you gimme no/That you gimme no/That you gimme no/Soul, I hear you calling 네 영혼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Oh baby, please, give a little respect to me 오, 자기야, 제발, 날 좀 존중해 줘 

 

And if I should falter 내가 만약 (흔들리거나) 넘어지면/Would you open you arms out to me? 네 손을 내밀어 줄래?/We can make love not war 우린 사랑할 수 있어, 전쟁이 아니라/And live at peace with our hearts 그리고 우리의 양심으로 평화롭게 살 수 있어/I'm so in love with you 난 널 너무 사랑해/I'll be forever blue 난 영원히 파란색으로 살아갈 거야/What religion or reason 어떤 종교나 이유가/Could drive a man to forsake his lover? 남자로 하여금 연인을 버리게 할 수 있을까? 

 

Don't you tell me no '노'라고 하지 마/Don't you tell me no/Don't you tell me no/Don't you tell me no/Soul, I hear you calling/Oh baby, please, give a little respect to me/I'm so in love with you/I'll be forever blue/That you gimme no reason/You know you make-a-me work so hard 

 

That you gimme no/That you gimme no/That you gimme no/That you gimme no/Soul, I hear you calling/Oh baby, please, give a little respect to me/Soul, I hear you calling/Oh baby, please, give a little respect to me 

 

2023. 2. 18.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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