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 25세)가 1월 19일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여자 단식 본선 3회전을 통과 우승을 향한 순항(順航)을 이어갔다.
사발렌카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 경기에서 28번 시드 레시아 추렌코(우크라이나, 33위, 34세)를 52분 만에 2-0(6-0, 6-0)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사발렌카-추렌코의 경기는 한 마디로 더이상 해설이 필요없는 챔피언의 완벽한 승리였다.
사발렌카는 1, 2세트 통틀어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허용하지 않고 12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추렌코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 69%-64%로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사발렌카는 첫 서브 득점률(76%-37%)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57%-33%), 서비스 포인트(27-12), 리시브 포인트(27-12), 위너(16-7)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이날 사발렌카는 더블 폴트를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은 반면에 추렌코 6개나 범했다. 추렌코는 범실에서 사발렌카보다 6개나 많은 15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사발렌카는 "나는 내가 플레이한 경기 수준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 이번 라운드를 통과하게 되어 기쁘다. 테니스에서는 일부 최고의 선수들이 이전 경기에서 패한 것을 보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므로 그렇게 멀리 보고 싶지 않다. 나는 단지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발렌카의 4회전 상대는 아만다 아니시모바(US, 442위, 22세)다. 아만다는 3회전에서 파울라 바도사 기베르트(스페인, 100위, 26세)를 2-0(7-5, 6-4)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사발렌카는 8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아만다에 대해 "우선 그녀가 투어에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 우리는 서로 좋은 경기를 많이 펼쳤고 항상 힘든 싸움을 벌였다. 쉬운 경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토너먼트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면 전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첫 주가 단순하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긴 경기는 아니어서 다행이다. 첫 주가 지났다. 이제 다음주에 집중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2023 US 오픈 챔피언으로 4번 시드를 받은 코코 가우프(US, 4위, 19세)도 4회전 진출권을 따냈다. 코코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 어린 시절 훈련 파트너였던 알리시아 파크스(US, 82위, 23세)를 1시간 1분 만에 2-0(6-0, 6-2)으로 격파했다. 파크스는 코코의 8개보다 무려 26개나 많은 34개의 범실을 기록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敗因)으로 작용했다.
승리 후 코코는 코트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다른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내가 하는 일을 하려고 했다. 공을 코트 깊게 찔러 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녀를 많이 움직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내 생각에는 그녀가 오늘 최고의 테니스를 쳤던 것 같지 않다. 나는 그녀가 최고일 때 플레이하기 힘든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코의 4회전 상대는 막달레나 프레흐(폴란드, 69위, 26세)다. 프레흐는 3회전에서 아나스타샤 자카로바(러시아, 190위, 22세)에게 2-1(4-6, 7-5, 6-4)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2021 프랑스 오픈 챔피언으로 9번 시드를 받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10위, 28세)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 경기에서 스톰 헌터(호주, 180위, 29세)에게 2-1(4-6, 7-5, 6-3) 역전승을 거두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크레이치코바의 4회전 상대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미라 안드리바(러시아, 47위, 16세)다.
안드리바는 2회전에서 강호 온스 자베르(튀니지, 6위, 29세)를 2-0(6-0, 6-2)으로 완파하는 파란(波瀾)을 일으킨 데 이어 3회전에서 디안 패리(프랑스, 72위, 21세)에게 2-1[1-6, 6-1, 7(10)-6(5)]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경기가 끝난 뒤 안드리바는 코트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4회전이고, 내 나이는 16살이다. 어쩌면 조금 새로운 것일 수도 있다. 솔직히 내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단지 시합에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4라운드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마도 그랜드 슬램에서 우승하려면 세 경기를 더 이겨야 하는데, 일곱 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는 것도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10번 시드 베아트리스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11위, 27세)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열린 3회전에서 마리아 티모페에바(러시아, 170위, 20세)에게 0-2[6(7)-7(9), 3-6]로 패해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티모페에바의 4회전 상대는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37위, 21세)다. 코스튜크는 3회전에서 엘리나 아바네샨(러시아, 74위, 21세)에게 2-1(2-6, 6-4, 6-4)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1월 20일에는 여자 단식 3회전 2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오전 10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12번 시드 정친원(郑钦文, 중국, 15위, 21세)-왕야판(王雅繁, 94위, 29세)의 경기, 낮 12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11번 시드 오스타 펜코(라트비아, 10위, 26세)-18번 시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22위, 34세)의 경기가 열린다.
오후 5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톱 시드의 우승 후보 0순위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1위, 22세)-린다 노스코바(체코, 50위, 19세)의 슈퍼 빅 이벤트 경기, 오후 7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19번 시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3위, 29세)-빅토리아 고루빅(스위스, 85위, 31세)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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