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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女 세계 1위 이가 슈피온텍 3회전 탈락, 린다 노스코바에 1-2 패

林 山 2024. 1. 21. 00:46

톱 시드의 우승 후보 0순위로 거론되던 이가 슈피온텍(폴란드, 1위, 22세)이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여자 단식 본선 3회전에서 탈락하며 보따리를 싸는 신세가 됐다.   

이가 슈피온텍을 꺾은 뒤 감격해하는  린다 노스코바

 

슈피온텍은 1월 20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슈퍼 빅 이벤트 경기에서 무명(無名)의 린다 노스코바(체코, 50위, 19세)에게 2시간 20분 만에 1-2(6-3, 3-6, 4-6) 역전패를 당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슈피온텍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1세트는 슈피온텍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슈피온텍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2로 달아났다. 노스코바는 서브 게임을 지켜 3-5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슈피온텍도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노스코바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는 초반부터 쫓고 쫓기는 공방전(攻防戰)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브 게임을 사수(死守)하며 게임 스코어 1-1, 2-2에 이어 3-3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接戰)을 벌였다. 균형을 먼저 깬 선수는 노스코바였다. 노스코바는 슈피온텍을 3게임에 묶어놓고 내리 3게임을 이겨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노스코바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노스코바는 경기를 주도하며 슈피온텍의 서브 게임을 두 개 잡고 게임 스코어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슈피온텍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4-5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노스코바는 상대의 범실 2개에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4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호주 오픈에서 그랜드 슬램에 데뷔하고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첫 경기를 펼친 노스코바는 이날 경기 승리로 이 대회 최대어(最大魚)를 낚은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슈피온텍의 18경기 연승 행진을 저지한 노스코바는 생애 처음 그랜드 슬램 4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노스코바의 4회전 상대는 19번 시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23위, 29세)다. 스비톨리나는 토요일 밤 3회전에서 빅토리아 고루빅(스위스, 85위, 31세)을 2-0(6-2, 6-3)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코트 인터뷰에서 노스코바는 "나는 세계 1위 선수와 놀라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라운드를 통과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마지막 세트에서 조금 불안했다. 첫 서브를 2개나 치지 못했고, 이는 내게 좋은 출발이 아니었지만, 30타만에 에이스를 뽑았다. 그럴 때는 쉬워지지만 그런 점수를 받기가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린다는 코치석을 바라보면서 "팀워크였다. 팀워크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었다. 그들은 내게 많은 도움을 줬고, 나를 지지해 주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노스코바는 2009년 US 오픈에서 페트라 크비토바가 디나라 사피나에게 충격을 준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1위 선수를 이긴 최초의 10대 선수가 되었고, 그녀는 1999년 이후 멜버른에서 랭킹 1위 선수를 꺾은 최초의 10대 선수가 되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슈피온텍은 여전히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분석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슈피온텍은 "그녀가 2세트에서 나를 무너뜨릴 때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 같았다. 2세트에서 그녀를 무너뜨릴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난 직관에 따라 자연스럽게 플레이하지 못했다. 내년에는 좀 더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프랑스 오픈 주니어 챔피언 노스코바는 올해 첫 번째 메이저를 앞두고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준결승에 진출했고, 호주 오픈 1회전에서는 동료 체코인이자 31번 시드 마리 부즈코바(체코, 34위, 25세)를 2-0(6-1, 7-5)으로 이겼다. 

12번 시드 정친원(郑钦文, 중국, 15위, 21세)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3회전에서 왕야판(王雅繁, 94위, 29세)을 2-1[6-4, 2-6, 7(10)-6(8)]로 이기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정친원의 4회전 상대는 오세안 도댕(프랑스, 95위, 27세)이다. 도댕은 3회전에서 클라라 부렐(프랑스, 51위, 22세)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서브를 넣는 빅토리아 아자렌카

 

11번 시드 오스타 펜코(라트비아, 10위, 26세)는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 18번 시드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22위, 34세)에게 0-2(1-6, 5-7)로 패해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아자렌카의 4회전 상대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 93위, 23세)다. 야스트렘스카는 3회전에서 27번 시드 에머 나바로(US, 26위, 22세)를 2-1(6-2, 2-6, 6-1)로 이기고 올라왔다.   

1월 21일에는 여자 단식 4회전 경기가 시작된다. 오전 10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2023 US 오픈 챔피언으로 4번 시드를 받은 코코 가우프(US, 4위, 19세)-막달레나 프레흐(폴란드, 69위, 26세)의 경기, 오전 11시 쇼 코트 아레나에서는 마리아 티모페에바(러시아, 170위, 20세)-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37위, 21세)의 경기가 열린다. 

오전 11시 마거릿 코트 아레나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 25세)-아만다 아니시모바(US, 442위, 22세)의 빅 이벤트 경기, 오후 1시 30분 멜버른 아레나에서는 2021 프랑스 오픈 챔피언으로 9번 시드를 받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10위, 28세)-10대 돌풍의 주인공 미라 안드리바(러시아, 47위, 16세)의 경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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