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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女 중국 정친원(郑钦文) -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1. 24. 22:30

12번 시드 정친원(郑钦文, 중국, 15위, 21세)과 예선을 거쳐 올라온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 93위, 23세)가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여자 단식 8강전을 각각 통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정친원

 

중국의 희망으로 떠오른 정친원은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준준결승전에서 안나 칼린스카야(러시아, 75위, 25세)에게 2시간 20분 만에 2-1[6(4)-7(7), 6-3, 6-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정친원은 생애 처음 호주 오픈에서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하는 감격을 맛보았다.  

두 선수는 1세트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간 승부에서 정친원은 에이스 하나와 상대 범실 두 개를 묶어 3-1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칼린스카야도 위너 하나를 기록하며 3-3에 이어 4-4 타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칼린스카야는 정친원을 4포인트에 묶어놓은 채 연달아 3포인트를 올려 1세트를 7-4로 따내고 승기(勝機)를 잡는 듯했다.  

2세트에 들어서도 중반까지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공방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1-1, 2-2에 이어 3-3까지 팽팽한 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정친원은 상대를 3게임에 묶어놓은 채 3게임을 내리 따내는 공격력을 선보이며 2세트를 6-3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정친원은 3세트에 들어서자 상대를 압도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정친원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칼린스카야의 첫 서브 게임만 내준 채 내리 6게임을 이기는 괴력(怪力)을 발휘하며 3세트를 6-1로 따내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라갔다.    

칼린스카야를 이김으로써 정친원은 정지에(郑洁), 리나(李娜), 펑솨이(彭帅)에 이어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한 네 번째 중국 여성 선수가 되었다. 정친원은 월요일에 업데이트되는 세계 랭킹에서 처음으로 세계 10위 안에 들게 된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정친원은 "정말 기쁘고 기대된다. 이번에 처음으로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그것은 좋은 소식이자 또 다른 동기 부여다. 지난해 호주 오픈에서 톱 10 안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고, 1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 칼린스카야는 오늘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첫 세트는 대단한 접전이었다. 나는 집중하고 첫 세트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테니스계의 살아있는 전설 로드 레이버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아레나 앞줄에 앉아 정친원-칼린스카야 경기를 지켜보았다. 정친원은 "물론 나는 그 사람을 알고 있지만 그가 지켜보고 있는 줄은 몰랐다. 나는 녹색 공과 상대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설이 와서 내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리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기뻐하는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한편, 다야나 야스트렘스카는 정친원-칼린스카야 경기보다 앞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린다 노스코바(체코, 50위, 19세)를 1시간 18분 만에 2-0(6-3, 6-4)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생애 처음 호주 오픈에서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노스코바에게 승리를 거둠으로써 멜버른 파크에서 8연승을 거둔 야스트렘스카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한 예선 통과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호주 출신의 크리스틴 도리는 1976년 호주 오픈에서 예선을 통과하여 준결승에 진출한 첫 선수다. 야스트렘스카는 또 엘리나 스비톨리나와 안드레이 메드베데프에 이어 메이저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세 번째 우크라이나 선수가 되었다.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야스트렘스카는 "역사를 만드는 게 좋다. 그것은 나와 내 세대에게 새로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일어난 일이 오래 전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 좋다. 첫 준결승에 진출하게 돼 정말 기쁘다. 나는 조금 긴장했지만 동시에 피곤했다. 내가 좀 너무 감정적이었던 것 같다. 오늘 경기 전 코치의 연습 때문에 화가 났지만 감정을 버릴 수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 또 다음 단계로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월 25일에는 여자 단식 준결승 경기가 로드 레이버 아레나 벌어진다.  오후 5시 30분에는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 25세)-2023 US 오픈 챔피언으로 4번 시드를 받은 코리 코코 가우프(US, 4위, 19세)의 슈퍼 빅 이벤트, 오후 6시 15분에는 정친원-다야나 야스트렘스카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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