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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男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 - 야닉 시너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1. 24. 16:33

그랜드 슬램 24회 제패 신기록 보유자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톱 시드를 받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36세)와 4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4위, 22세)가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남자 단식 8강전을 각각 통과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프리츠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는 노박 조코비치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슈퍼 빅 이벤트 준준결승에서 12번 시드의 테일러 프리츠(US, 12위, 26세)를 3시간 45분 만에 3-1[7(7)-6(3), 4-6, 6-2, 6-3]로 격파하고 25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두 선수는 1세트 첫 게임부터 9번의 듀스 게임이 이어지는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승부는 결국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챔피언은 역시 위기에 강했다. 조코비치는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킨 뒤 위너 두 개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6-2로 달아나며 프리츠를 압도했다. 프리츠는 챔피언의 백핸드 포스드 에러(Forced Error)에 힘입어 3-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챔피언도 프리츠의 포핸드 포스드 에러로 1세트를 7-3으로 따내고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2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챔피언은 첫 서브 게임부터 상대에게 브레이크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후 프리츠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4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뀌기 시작했다. 프리츠의 구질을 파악한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 두 개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3세트를 6-2로 따내고 다시 앞서갔다. 4세트에서도 챔피언은 상대를 압도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완벽하게 지킨 뒤 프리츠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4세트를 6-3으로 가져가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승리로 11번째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은 또한 역대 투어에서 프리츠를 상대로 32연승을 기록했으며, 2016년 윔블던에서 샘 퀘리에게 패한 이후 메이저 대회 10연승을 기록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첫 두 세트에서 프리츠의 테니스 실력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서브를 잘했고, 라인 가까이에 있었으며, 코트 뒤에서는 정말 숨이 막힐 정도였다. 나는 대부분 뒷걸음질을 쳤다.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 아직 해가 떠 있는 동안 날씨는 매우 더웠고,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지쳤다. 그는 놀라운 테니스를 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야닉 시너

 

한편, 조코비치-프리츠의 경기에 앞서 열린 8강전에서는 시너가 5번 시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5위, 26세)를 2시간 39분 만에 3-0[6-4, 7(7)-6(5), 6-3]으로 격파하고 생애 처음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1세트는 루블레프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시너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1세트를 6-4로 가볍게 따냈다. 

 

2세트에서는 루블레프의 저항으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1-1, 2-2, 3-3, 4-4, 5-5에 이어 6-6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 전반전은 완전히 루블레프 페이스였다. 루블레프는 위너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5-1로 달아났다. 그 순간 시너의 무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시너는 상대를 5포인트에 묶어놓은 채 6포인트를 연달아 따내 순식간에 게임을 뒤집고 2세트를 7-5로 가져갔다. 시너가 '괴물' 별명을 득템하는 순간이었다. 위기를 넘긴 시너는 3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은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켜 3세트를 6-3으로 가볍게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너는 2023 시즌이 끝날 무렵 세계 최고의 조코비치를 상대로 두 번의 싱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시너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3 ATP 파이널스 조별 그린 그룹 2차전에서 조코비치를 2-1[7-5 6(5)-7(7) 7(7)-6(2)]로 이긴 바 있다. 이어 시너는 말라가에서 열린 데이비스 컵 준결승에서 같은 날 단식과 복식에서 조코비치를 두 번 이겼다.

4강 진출이 확정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시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대결하기 위해 나는 연습한다. 노박은 분명 여기서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게는 특히 상황이 좀 더 흥미로운 토너먼트의 마지막 단계에서 그를 상대로 경기하는 것이 기쁘다. 솔직히 기대하고 있다. 힘들 거다. 나는 모든 공을 위해 100% 최선을 다하고, 올바른 태도를 가질 것이며, 통제 가능한 것을 제어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결과를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시너는 이어 "부담스러운 점이 많았는데 대부분 내 뜻대로 흘러갔기 때문에 매우 기쁘다. 오늘 힘든 경기를 했다. 물론 이렇게 중요한 세트를 이기면 세 번째 세트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만, 오늘 힘든 순간이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그것을 좋은 방법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다음 경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코비치-시너의 준결승전은 1월 26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조코비치-시너의 준결승은 사실상의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슈퍼 빅 이벤트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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