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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호주 오픈] 女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 - 10대 코코 가우프 준결승 격돌

林 山 2024. 1. 24. 01:10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 25세)와 2023 US 오픈 챔피언으로 4번 시드를 받은 코리 코코 가우프(US, 4위, 19세)가 빅토리아 주도 멜버른 파크(Melbourne Park)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호주 오픈(Australian Open, AO, 총상금 8650만 호주달러, 약 762억 원) 여자 단식 8강전을 각각 통과 준결승에서 격돌하게 됐다.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포효하는 코리 코코 가우프

 

낭랑 19세 코코는 1월 23일 오전 빅 이벤트로 벌어진 준준결승에서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 37위, 21세)를 3시간 8분에 걸친 풀 세트 접전 끝에 2-1[7(8)-6(6), 6(3)-7(7), 6-2]로 힘겹게 물리치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경기 승리로 가우프는 US 오픈에 이어 연속 그랜드 슬램 타이틀 획득을 향한 여정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세트는 코스튜크의 선공(先攻,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초반부터 투지를 불사르며 코코를 압박한 코스튜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잡고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5-1로 달아났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코코는 역시 US 챔피언다웠다. 추격에 나선 코코는 내리 5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게임 스코어를 6-5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코스튜크도 코코의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6-6 타이를 만들었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두 선수는 1-1, 2-2, 4-4, 5-5에 이어 6-6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숨막히는 대접전을 벌였다. 6-6 상황에서 코스튜크의 뼈아픈 포핸드 범실이 나오며 분위기가 코코 쪽으로 바뀌었다. 세트 포인트를 잡은 코코는 상대의 포스드 에러(Forced Error)에 힘입어 1세트를 8-6으로 따내고 한숨을 돌렸다.     

코코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서브 게임 두 개를 브레이크당한 코코는 이에 질세라 코스튜크의 서브 게임을 세 개나 잡고 게임 스코어 5-3으로 리드를 잡았다. 코스튜크도 코코의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5-5에 이어 6-6으로 만들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코스튜크는 코코의 범실 3개와 위너 하나로 순식간에 6-3으로 달아나며 트리플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세트 포인트에서 코코는 또 하나의 범실을 기록해 코스튜크에게 2세트를 3-7로 헌납했다.   

코스튜크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는 코코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코코는 체력이 방전된 코스튜크를 몰아붙여 5게임을 연달아 따내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코스튜크는 게임 스코어 0-5로 뒤진 상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2-5까지 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코는 위너 두 개를 작렬시키며 마지막 서브 게임을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로드 레이버를 포함해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코코는 3시간 8분 만에 경기를 끝내 자신의 최장 그랜드 슬램 경기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코코는 생애 처음 호주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코스튜크와의 상대 전적도 2전 전승으로 우위를 지켰다. 코코는 이번 달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SB 클래식 타이틀을 성공적으로 방어한 후 2024년 시즌 10승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코코는 "오늘은 확실히 C급 경기였다. 최고의 테니스를 치지는 못했지만, 이길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럽다. 오늘은 실망스러웠다.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았지만 실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력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게 자랑스럽다. 나는 정신적으로 가장 강한 사람 중 하나이며 매 포인트마다 재설정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라고 말했다.   

코코는 이어 "마르타는 힘든 상대다. 그녀와 경기할 때마다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경기가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정말 잘 싸웠고 오늘 모든 것을 코트에 맡겼다. 나는 플레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 양쪽 날개의 모든 것을 놓치고 서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난 첫 세트에서 한 게임만 더 가져가서 최소한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나는 모든 포인트, 모든 게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플레이했는데, 결국 점수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손 백핸드 스트로크를 강타하는 '타이거' 아리나 사발렌카

 

'타이거' 사발렌카는 오후 슈퍼 빅 이벤트로 벌어진 8강전에서 2021 프랑스 오픈 챔피언으로 9번 시드를 받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 10위, 28세)를 1시간 11분 만에 2-0(6-2, 6-3)으로 완파하고 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한마디로 크레이치코바는 챔피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1세트는 크레이치코바의 선공으로 지작됐다. 챔피언은 세트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켜 상대 서브 게임 2개를 연달아 잡고 게임 스코어 4-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크레이치코바는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 잡고 2-4로 추격했다. 하지만, 챔피언은 두 게임을 내리 이겨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고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크레이치코바의 선공으로 시작된 2세트도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챔피언은 상대 서브 게임을 연달아 두 개 잡고 게임 스코어 4-1로 달아났다. 크레이치코바도 반격에 나서 상대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4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챔피언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잡아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발렌카는 작년 두바이에서 크레이치코바에게 패한 바 있지만, 이날 경기에는 그날의 패배를 멋지게 설욕했다. 현재 사발렌카는 1회전부터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준준결승까지 오면서 챔피언은 단 16게임만 내주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사발렌카는 위너 20개를 기록한 반면 포스드 에러는 단 13개만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인터뷰에서 사발렌카는 "오늘 정말 멋진 경기였다. 나는 테니스를 정말 잘 쳤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만 이 방식으로 계속 플레이할 수 있거나 더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맙다. 작년 결승전 분위기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사발렌카는 이어 "지난해 이번 프리 시즌에 정말 열심히 경기했다. 모든 것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좋은 경기에 대비하려면 연습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발렌카-코코의 준결승전은 1월 25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사실상의 여자 단식 결승전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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